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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891295
    작성자 : RedBear
    추천 : 10
    조회수 : 702
    IP : 221.163.***.41
    댓글 : 119개
    등록시간 : 2015/06/04 14:08:17
    http://todayhumor.com/?freeboard_891295 모바일
    SCV 논쟁을 보며 :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 용서와 자비심
    옵션
    • 창작글
    독백 형식의 글이라 존댓말 형식이 아님을 양해 바랍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 유대의 전통대로 돌로 쳐죽이겠다는 성난 유대인 군중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나타나시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자부터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그러자, 하나 둘 손에 쥔 돌을 내려 놓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

    하루는 부처님이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흘러도 다투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부처님은 연유를 물었다.
     
    사연은 이랬다. 한 비구가 다른 비구와 아주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었다. 그중 성격이 다소 괄괄한 한 비구가 큰소리를 지르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얼마 못 가 자신의 행동이 과했음을 깨닫고 상대 비구에게 용서를 구했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상대 비구는 용서를 해주지 않았다. 단단히 마음이 상했던 모양이었다.
     
    지켜보던 다른 비구들이 그 마음 상한 비구에게 '이제 그만 사과를 받아들이라'고 거들었음에도 그 비구는 고집을 피웠다. 이젠 사과와 용서를 두고 여러 비구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툼이 커져 갔다. 이를 전해들은 부처님은 비구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 모은 뒤 타일렀다.
     
     "잘못을 저지르고 뉘우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훌륭한 일이며 잘못을 비는 자를 용서해 주는 것은 더욱 훌륭한 일이다."

    -------------------------------------------------------------------------------------------
     
    살다보면 내가 남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며 살고 있는지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내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건 간에,
     
    나의 별 뜻없는 농담 한마디에 상처받는 사람도 보았고,
     
    사장님, 고위 임원분들과의 회의석상에서 내가 회사를 위해 옳다고 생각하여 피력한 의견에 의해서
     
    어느 한 부서가 풍지박산 나는 것도 보았다.
     

    수많은 나의 실수에 대해, 따로 용서를 구한적도 있고, 그저 흐지부지 넘어가주길 바랜적도 있다.
     
    이제 나이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은,
     
    지금까지의 나의 실수들을 거울 삼아,
     
    행동 하나, 발언 하나에 신경 써가며 살게 되었다.
     
     
     
     
     
    어느 청년이 있다.
     
    그 청년은 오유라는 커뮤니티를 사랑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청년은 프로그래밍 실력도 있고, 열정적인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본인의 많은 시간을 써가며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통해 오유와 오유운영자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그 사실을 눈여겨 본 오유운영자는 그 청년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월급을 주며 시스템 관리일을 맡기었다.
     
    하지만, 그 청년의 오유를 사랑하는 마음과 관리자로서의 책임감이, 분명히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비난받아 마땅한 언행이 있었고, 그에 대해 많은 질책과 그에 대한 반성, 그 결과로써 전격적인 사퇴가 있었다.
     
     
     
    묻고 싶다. 그 청년은 오유라는 커뮤니티에서는 죽어 마땅한 자인가?
     
    나는 말하고 싶다. 그 청년보다 오유를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오유에 도움을 주려했던 사람부터 그 청년에게 돌을 던지라고.
     
    열 가지 잘한 일이 있어도 한 가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죽어 마땅한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 장관이 그렇게 내쳐지지 않았나...!
     
     

    누군가 이번 오유운영자님의 SCV 재등용을 이승만이 친일파를 임용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난 그 비유를 단언코 "지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차라리 나는 만주에서 독립운동하던 사람이 대한민국 개판이라는 발언했었다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입국 거부하고 있는 꼴에 가깝다고 본다.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열가지 잘하고 한가지 잘못한 일이 있는 것이 죽어 마땅한 것이 "정의"라면,
     
    추천보다 비공감이 많은 글을 한번이라도 쓴 적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글 쓰지 마시라.
     
    그 것 한번으로 당신의 글은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니까.
     
     
     

     
    출처 내 생각
    부처 관련 :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4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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