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는 최근 출시된 포켓몬스터 GO에 푹 빠져있다.
그런 그에게 너무나 갖고 싶은 포켓몬스터가 생겼다.
전설의 포켓몬인 뮤!
이걸 갖기 위해서라면 그는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이걸 갖는 것보단 차라리 영혼을 파는 것이 더 쉽다는 것 뿐이었다.
미국의 국가보안시설 area 51에 위치해 있는 뮤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
'거의'
그는 결심했다. 침입하기로
새카만 밤 한 남자가 울타리 위를 건너가고 있었다.
운동신경은 크게 나쁘지 않은듯 보였다.
발디딜 곳 없는 울타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힘겹게 넘어가고 있었다.
한 치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그는 게임기의 불빛에 의지해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뮤가 울타리에서 멀지 않은 외곽 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쉬운 침입에 그는 불안감을 떨치고 안도감과 동행하기 위해 애썼다.
그의 키에 근접하는 무성한 풀을 헤치며
마침내 뮤가 위치하고 있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게임기의 희미한 불빛에 비춰진 건물은
자그마한 시멘트 건물이었다.
군데군데 부스러진 곳이 있고 곰팡이가 슬어있는 모습은 마치 이젠 사용되지 않는 정신병원을 연상시켰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공포감에 휩싸였을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곧 뮤를 획득할 쾌감과 짜릿함에 휘말려 이질스러운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국가보안시설임에도 작동하지 않는 보안키를 보며 자신의 세금의 행방을 생각하며 비웃음을 지었다.
끽.. 끼익.. 하며 열리는 문 속에서는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냄새가 그의 콧속을 찔렀다.
그는 애써 숨을 참으며 문 앞으로 한발짝 한발짝 들어갔다
수 미터 앞에 위치한 뮤를 얻고 돌아갈 생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포켓볼을 던지기 위해 게임기를 터치하는 그 순간!
그의 눈앞에는 '실존하는' 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