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눈팅하고있는 직업군인입니다..
올해 말에 전역을 앞두고 있구요..
전역준비하면서 오유를 시작했는데 고게, 법게, 밀게를 주로 눈팅하면서 많이 힐링받고 있었어요.
오유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알게되었지만 아직은 색안경쓰지 않으려고 노력중인 눈팅족입니다..
아직 군인이잖아요. 귀닫고 입닫고 있어야되요..
잡설이 길었네요..
아직은 제가 어린가봐요 25년을 살아놓고 꿈도 없고 막연히 입대해서 돈벌어서 혼자 산지도 벌써 6년차네요..
25년 모태솔로의 길을 걷다가 지난주에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태어나 처음겪는 심장의 파동을 느껴서 고백했습니다..
그분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음날 점심시간쯤 대답을 해주더라고요
알겠다고.. 잘 만나보자고. 진짜 부대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녔어요
너무좋아서, 너무 기뻐서. 그러다 선임한테 혼났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는데 어떻게 지나가는줄도 몰랐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친구커플이랑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사귄지 하루만에.. 여행을 갔어요. 좋더라구요 마냥 ..
다행히 여자분들끼리 친구사이셔서 괜찮았어요 분위기는
근데 제가 잘못된건지.. 손을잡는것도 어렵더라구요.. 설레고 막 심장 터질것같고..
그래서 표현을 잘 못했어요. 손만 겨우 잡았습니다..
그녀는 운전을 좋아해서 어디로 이동할때마다 운전을하고.. 제가 조수석에 앉았는데
뒷자리에서는 친구커플이 희희낙락 깨를 쏟아내는데 저는 그냥 기본적인 대화만 했어요..
운전하면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이 엄청 이뻐보였습니다..
금요일 퇴근하면서 출발해서 여행지에 도착하니 9시쯤 되었는데 마땅히 구경할만한 곳이 없어서
바로 펜션으로 갔어요. 고기도 구워먹고 새우도 구워먹고. 소주도 한두잔 먹으면서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새벽 두시쯤 되어 근처에 방파제에서 술도 깰겸 산책하자고 했는데 알겠다고 해서 같이나갔습니다..
손도 잡고.. 이런저런 가족얘기 하면서 알면 알수록 좋은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 얘기하다보니 술기운때문에 잠이온다고 해서 펜션으로 들어갔어요.
그전에 친구커플은 먼저 펜션에서 잔다고 연락왔었구요..
펜션에 딱 들어가니.. 좁은 공간에 남녀 둘이있으니 더 미칠것같았습니다..
그녀가 씻겠다고 해서 저는 펜션밖에서 기다린다고 하고 담배한대 태우면서 기다렸어요
그렇게 20분정도 흐르고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씻고 자러 오라고 하네요.
샤워하고 올라가니(복층) 이미 골아떨어져서 코골고 자고있는데..
자고있는 모습도 이뻐보였습니다..심장이 터질것같았어요.. 진심으로..
이불도 잘 덮어주고 저도 옆에서 새우잠을 잤어요.
그렇게 자고.. 아침 10시쯤 일어나서 퇴실을 했습니다..라면 끓여먹구..
친구커플이랑 여기저기 둘러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진짜 행복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
맛있는것도 먹고, 그냥 같이있는것만으로도 좋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마치고 그녀가 집앞까지 태워줬어요.
집에와서 잘 도착 했다고.. 고맙고 고생했다고 톡 해놓고 진짜 멍 하게 앉아서 한 이십분쯤 설렘을 느끼고 있는데
답장이 없는겁니다..
두시간쯤 지났을까 답장이 왔는데..
그녀가.. " 그냥 빨리얘기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솔직하게 말할게 처음 오빠봤을때 흔들렸고 그게 사실이라서 만나는 건데 오빠도 연애를 많이 못해봐서
그렇다고 나한테 막 잘해주려고 하는게 나는 더 부담스럽거든.. 어쩌면 너무빨리만난것 같기도 하고.. 더 정들기전에 그만하는게 좋겠어 나 좋아해주는
거 너무 고마운일인데 안맞는것같아.. 살짝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고있었고.. 오빠가 내마음 잘 이해해줄거라고 믿을게 짧았지만 고마웠고 제대해서 하고
싶은일 하면서 좋은여자 만나.. 미안하고 고마웠어"
너무 아쉬운거에요.. 이렇게 끝내기가.. 그래서 잡았습니다.. 진심을담아서 장문의 톡을 보냈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해봤는데..
부담스럽대요.. 잘해주는게 보여서.. 하..
처음엔 몰랐는데.. 이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병신인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