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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970
    작성자 : VKRKO
    추천 : 25
    조회수 : 2595
    IP : 1.232.***.4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7/03 23:05:08
    http://todayhumor.com/?panic_88970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밤길을 걷다
    도쿄에 살 무렵 이야기입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한 정거장 앞이, 막차 때는 종점이었습니다.

    어느날, 평일과 휴일 시간표를 착각하는 바람에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가는 전철이 끊겨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앞 역에서 내려,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시간은 새벽 1시 무렵이었습니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말고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몇 있는 듯 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여럿이 같이 걸어가니 그나마 공포는 덜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길이 나뉘면서, 하나둘 사람들은 사라져 갔습니다.




    마침내 나와 내 조금 앞에서 걷는 여자만 남았죠.

    그 여자는 회사원인 듯 했습니다.

    여자와는 항상 어느 정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었지만, 집 근처 역이 보일 무렵이 되자 서서히 그 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 여자 곁을 지나쳐 갈 때, 나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여자가 앞에서 걸어준 덕에 밤길도 덜 무서웠고 든든했기에, 얼굴이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그 순간, 여자의 모습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샛길도 없고 주변에 건물도 없는 쭉 뻗은 대로였습니다.

    어디 숨을 곳 하나 없는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앞에서 걷던 여자가 사라진 것입니다.

    "아, 유령이었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하면서도, 집에 올 때까지 한시간 빠듯하게 앞에서 함께 걸어준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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