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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950
    작성자 : EmK
    추천 : 14
    조회수 : 1390
    IP : 210.185.***.224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07/02 20:42:10
    http://todayhumor.com/?panic_88950 모바일
    [Reddit] 우리가 어쩌다가 연쇄 살인범이 됐는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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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문명화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법한 강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요 며칠 동안, 팀장한테 가까운 시일 내에 공범자들이 당신을 잔인하게 폭행할 거라 경고해야 할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다. 수많은 합리화와 변명, 그 잘 빼입은 얼간이의 죽음을 머릿속에서 여러 번 다시 돌이켜봤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한 부분은 이번에도 무언가 일어나리란 걸 알고 있었다. 어떤 방법이든, 그 계획이 시작되면 팀장은 결국 죽고 말 것이다. 그건 절대 떨쳐 버릴 수 없는 예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커피를 끊임없이 내렸다.

     

    한때는 팀장, 그 여자를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때는 지금에 와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설득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이들 다섯을 홀로 키우는 싱글 맘이었다. 예전, 회사에서 열린 첫 번째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단 둘이 술을 마셨다. 지극히 개인적인 늦은 시간, 우린 평범한 사람들처럼 얘기를 나눴다. 팀장은 내게 자신이 겪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털어놓았고 나는 그녀를 믿었다. 그 때의 대화로, 이후 수년간 내심 그 여자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무보수 과로나 초과근무같은 일들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는 이 모든 일들을 자부심 하나로 행해 왔다. 그렇게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을 어떤 놈이 내칠 수 있겠어? 꼭 비밀 조직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직원들보다 막중한 책임을 진 듯한 그런 느낌. 그러다 새로 온 인턴이 무보수 과로에 시달리다 회사를 그만뒀을 때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런 건 본 적도 없었기에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뭐야, 그 인턴한테도 도와달라고 한 거야? 나한테만 비밀이었던 거였어?

     

    그 날은 초과근무가 끝날 때까지 남는 대신 밤 아홉 시에 회사를 나갔다. 그리고 그 날, 내 궁금증은 쓰디쓴 분노로 변했다.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몇 년 전에 그녀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던 술집 여러 군데를 돌았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간 술집에서, 그녀를 찾았다.

     

    술집 밖에서, 차내에 앉아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꽤 고급져 보이는 곳이었다. 여자 친구들 몇이랑 같이, 손에는 우아한 잔을 든 채로 서 웃고 있었다. 몸에 딱 맞는 드레스를 차려입은 모습은 아주 멋졌다. 그렇지만 그건, 내가 합리화를 해가며 도와 줬던, 삶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싱글 맘이 아니었다. 선을 넘는 행동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회사 우편으로 집 주소를 알아내어 그녀가 나가 있을 새 그 집에 가 보았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인기척도 느껴졌다.

     

    문을 두드렸다.

     

    약 일분 여 후 문이 열렸고, 삼십 대로 보이는 남자가 초췌한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떠들썩한 아이들의 비명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 실례합니다,” 입을 열었다. “‘거짓말쟁이년(가명)‘ 집에 계시나요? 내일 발표에 쓰일 서류를 갖다 달라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지금 없어요,” 남자가 한숨을 쉬며 답했다. “오늘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그 때 남자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나설 때가 아니었다. 그 대신, 숨겨진 사실을 들을 때까지 남자와 예의 바르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남자가 데려온 아이들이었다. 아내가 죽은 후부터 남자가 싱글 파더로 아이들을 길러 왔었고, 그 거짓말쟁이년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새엄마가 돼야 했다. 나중에 남자가 규모가 큰 생명 보험에 든 직후 그 여자가 접근해왔단 걸 알게 됐다.

     

    그걸 시작으로, 모든 거짓말은 양파마냥 나날이 벗겨졌다. 그녀가 내게 뭔가 부탁한 날마다 점점 더 깊게 파내려갔다. 그 여자의 삶 어디에서도 일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왕국은 단지, 여럿에게 비밀스럽고 개인적으로 부탁했던 초과근무 같은 것들로 세워진 보이지 않는 피라미드였을 뿐이었다. 직원들은 항상 둘 이상 모이지 않도록 서로 떨어뜨려져 있었다. 가정에서도 그녀의 존재는 없었다. 매일 술을 마시고 파티에 가거나 새로운 가족을 지탱하기 위해 늦게까지 일한다는 가면 아래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 천천히 부탁을 들어주길 그만뒀을 때, 그 여자는 완전히 경멸스럽게 변했다. 사무실에선 나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항상 승진에서 떨어졌으며 매번 거지같은 프로젝트들만 떠안게 되었다. 내겐 직접적으로 단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고, 늙은 나라면 눈을 덥수룩하게 덮는 머리를 한 채 그냥 운이 안 좋았다고 했겠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여자는 주위 모든 사람의 인생을 흡혈귀처럼 빨아먹는, 거짓말로 된 악마였다.

     

    하지만 그게 살해당할 만큼 큰 잘못일까?

     

    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내내 그녀가 저지르려 했던 범죄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엄밀히 말해서, 그 중 불법적인 일은 없었고 굳이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그 거짓말로 된 피라미드를 조금 밝히는 것만으로 가볍게 그녀의 인생을 망가트릴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한 결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먼저, 그 여자는 남을 속이는 것 외에는 무능력하다는 것. 만약 자신의 인생이 조각난다면, 그녀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탱할까? 과연 길고 고된 길의 자기 발전을 통해 자기 두 발로 서는 방법을 배울지, 아니면 또 다른 곳에 새로운 거미줄을 놓을지……. 또한 그 여자는 떨어져도 내 발목을 잡고 같이 떨어질 인간이었다. 사람들에게 접근해 단서를 흘리면서 내 신분까지 숨길 방법은 없었다. 오히려 이쪽이 스토커 취급을 당할지도 모른다.

     

    며칠 후, 톰과 제이크는 그녀를 관찰하고 서서히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서는 느릿하게 결심이 서고 있었다. 곧 닥칠 운명에서 그 여자를 구할지 말지 선택할 때였다. 계획 실행의 날, 직접적인 대화는 질서 정연하게 느껴졌다.

     

    태연하게 한 손에 바인더를 들고 그 여자 사무실에 들어갔다. “저기 팀장님,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물론이죠,” 그녀는 이미 나한테는 가면이란 게 다 밝혀진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다른 이유로 완벽했다. “거기 앉으세요.”

     

    그곳에 앉았다.

     

    여자는 앞으로 몸을 약간 기울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길을 빙 돌아 겨우 내 진심에 다가서며 말했다. “제 스스로가 요즘 제자리에 너무 정체되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실적은 좋았던 것 같은데, 다시 위로 올라가려면 다른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돼서요.”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저도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요즘은 다른 직원들이랑 잘 협동하지 못했잖아요. 거기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있어요.”

     

    순간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예의바르면서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제가 그랬나요? 뭐가 문제일까요? 저한테 할당된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 원래 사회생활이란 게 좀 더 복잡하죠,” 그녀가 설명했다. “그런 공식적인 프로젝트들은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 최소한의 일이고요, 정말 이런 단체에 소속되려면 그것보다는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거예요.”

     

    최대한 이해하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 처음 몇 년 동안은 그렇게 했었던 거 같은데요.”

    , 그랬죠,” 그녀는 다시 몸을 앞으로 숙이며 내 말에 답했다. “그 때에 비해 뭐가 달라진 거죠?”

     

    더 이상 스스로를 조절할 수 없었다. “어느 날처럼 무보수로 추가근무를 하고 있을 때, 필요한 게 있어서 그걸 가지러 집으로 가는 길에 술집 밖에 팀장님 차가 서 있는 걸 봤어요. 술 드시고 계시던데…….”

     

    놀랍게도, 여자의 표정은 조금도 일그러지지 않았다. “제가 사적인 시간에 뭘 하는지는 당신 사정이 아니죠. 더 멀리 나가진 않았길 바라네요. 아니면 그 즉시 인사과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이 절 희롱하고 있다고 보고할 겁니다.”

     

    제가 팀장님을 희롱했다고요?” 분노에 즐거움이 섞여 들었다. 이 여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생태계에선 노련한 포식자였지만, 나도 비밀스러운 이점을 갖고 있었다. 진정한 폭력은, 엉터리같고 형식적인 관례들과 주위의 평판을 갖고 노는 한심한 장난질을 간단히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 건 절대 아녜요, ‘거짓말쟁이년’. 전 그저 이 회사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온 것일 뿐입니다.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무보수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더군요. , 근데 이거 회사 방침에 어긋나는 거 아니었나요? 또 식료품점에서 팀장님 남편도 만났어요. 제가 팀장님께 들은 말들 중 많은 게 앞뒤가 안 맞던데요.”

     

    마침내 여자가 가면을 벗었다. 그곳에서 난, 순수한 악마를 보았다.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을 빙 돌아 나오며, 그녀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서서 나를 내려다봤다. “좋아요, 쓸데없는 장난은 집어 치우죠. 입을 닫는 대가로 뭘 원하죠? ? 승진? 섹스?”

     

    역겨워하는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진심이세요?” 아주 느릿느릿하게 일어나 문 가까이로 걸어갔다. 본능은 지금 아무런 거래 없이 떠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말이다. 저런 거짓말쟁이년같은 인간은 정말 아무런 도덕관념 없이 이런저런 것들을 조작하거니 교환할 듯이 보였다. 꽤나 매력적인 여자였지만, 어쩐지 그걸 선택하는 건 객관적으로 잘못된 것 같았다. 승진을 고르는 것도 괜찮았겠지만, 그건 그저 스스로를 여자의 엄지손가락 아래 더 깊게 밀어 넣는 결과를 낳을 뿐일 터였다. “.”

     

    그녀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자신만의 특수한 방법으로, 내가 뻔하고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 공일뿐이었다는 사실에 안심한 듯했다. “얼마를 원하죠?”

     

    얼마 정도가 적당할까? “천만 달러요.”

     

    여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제시한 금액이 그만큼 적당했던 건가, 아니면 좀 더 많이 불렀어야 했나? 여자는 몸을 앞으로 숙여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남편에게 갑작스럽게 금전이 필요해졌다고 곤란해 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꾸며냈다. 남자가 느끼는 혼란과 아픔과 절망을 전화 반대편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어쨌든, 그는 알겠다 말했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통화를 끊었다. “돈은 내일 주는 걸로 하죠. 입 잘 단속하길 바라요.”

    물론이죠,” 나는 조용히 답했다. 결정은 끝났다.

     

    이번에 술집에 가는 건 내 차례였다.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몇몇을 초대해, 우린 함께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거짓말쟁이년 아래에서 고작 조그마한 보상을 받으며 끝없이 일한다는 것에 한탄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솔직히 그녀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털어놓지 않았다. 거기서 난 이 문화가 얼마나 잘 우리 스스로가 예의 바르고 충직한 노예가 되도록 훈련시켰는지 놀랐다. 이들은 품위 있는 사람들이었다. 좋은 사람들. 충분히 자유를 누리고,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런 그들의 숨겨진 해방자라고 스스로를 높이며 다방면의 이유로 내 기분은 삶과 죽음의 힘에 높이 고조됐다. 난 유쾌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시선의 중심에 있었다. 더 이상 나는 압박감에 억눌리지도, 좌절하지도,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도 않았고 그런 것들을 그들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기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염시키기로 결심했기에, 난 예전과는 다르게 더욱 활기차고 과장된 사람으로 변했다. 그날 밤, 우리는 모두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때보다 최고였던 회식을 즐기는 걸로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 날 우린 지치고 초췌한 모습을 한 채로 회사에 살금살금 돌아갔다. 집에 돌아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식당에서 함께 와플과 팬케익을 먹으며 일출을 맞이한 뒤, 아직도 포장마차에 모인 주정뱅이들이 함께 노래 감상에 열중해있는 한편 우리는 회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음악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거짓말쟁이년 또한 그랬다.

     

    정오 즈음, 커피를 올리고 진통제를 마실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났을 때 지회장이 견인차에 탄 슬픈 표정의 고문과 함께 도착했다. 그 여자가 귀갓길에 사고로 근처의 다리 모퉁이 너머로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지회장은 그녀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단 말은 하지 않았다. 그건 그저 안타까운 사고였으며, 회사는 유가족을 돌볼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 남은 하루 동안 휴가를 얻었다.

     

    집에 돌아와 소파에 누웠다. 시간이 분별없이 서로 섞여 들어갔다. 내면의 자신은 의기양양하게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 추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것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초반의 폭행 계획은 결국 두 번째에도 죽음으로 끝났다. 이후 삼주간은 다른 녀석들을 만나지 않을 터였지만, 그 놈들의 시점으로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미치도록 듣고 싶어질 거라고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단순한 폭행 계획이 어쩌다가 다리에서 떨어트리는 걸로 변했을까?

     

    그 순간에도, 내 안에는 여전히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날카롭게 쏘아오는 한기가 여자의 남편 집으로 날 이끌었다. 그곳에 도착해 문지방에 서 조의를 표했다. 남자도 내 애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지만, 또한 내심 안심하고 휴식을 취한 듯 보였다. 뒤편으로 유모가 아이들을 돌보는 걸 보고 곧바로 이해했다: 회사에서 주는 혜택을 받았거나, 두 번째 생명 보험 지급액이 횡령을 일삼던 계모가 발밑에 파여진 구멍에서 이 가족을 구했거나.

     

    죄책감에서 벗어난 채로 자리를 떠났다. 여자의 삶에 존재하던 그 누구에게도, 그녀의 죽음은 비극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폭력이란 행위는 수술을 행하는 마냥, 야생적인 인간의 경험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숨이 막힐 듯이 답답하게 지어진, 자연이 주는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헛된 시도로 인류가 단결하여 만들어낸, 규칙과 관습에서 자라난 종양을 없앤 것이다. 가만히 보호받길 기다리는 것 대신, 우릴 구속하는 것들과 사회의 기생충들을 위한 새로운 체재를 만든 것뿐이다.

     

    , 제이크 그리고 나. 우리가 하는 일에는 더 큰 무언가가 있었다. 거기에 집중해야 했다.

     

    강렬한 스트레스를 마주보고 가만히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법을 배우는 사이, 시간은 지나갔다.

     

    팀장이 죽은 뒤, 그녀가 하던 일을 내가 이어서 하게 됐다. 그 날의 회식 이후, 동료들이 그 자리에 내가 앉을 수 있도록 많은 지지를 보내줬고, 그런 상황에서 지회장이 내게 엿먹일 이유는 없었다. 나 또한 찬성이었다 또한 두 번의 죽음이 곧바로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냈단 사실이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구조는 매우 차가웠고, 지나치게 비인간적이었다.

     

    직원들 모두가 남들 모르게 계속해서 과로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사라지자, 우리 사무실의 생산력과 의욕은 눈에 띌 정도로 올라갔다. 정말 내 일을 하는 것은 각자 자신의 일에 더욱 쉽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참 신기한 개념이야. 그 때쯤, 다른 둘과 만나게 되는 날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 시점에서 내게는, 거짓말쟁이년에 대한 기억을 향한 경멸스러운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다.

     

    각자 손에 맥주를 들고서 우린 톰이 말했었던, 벽에 구멍이 뚫린 새로운 술집 뒤편에 앉았다. “, 계획대로 밖에서 혼자 돌아다닐 때 덮쳤는데, 그 년이 우리 스키 마스크를 다 찢어 버리더라고. 우리 얼굴이 전부 노출돼 버려서 아 이건 좀 곤란하겠다 싶었지. 우릴 사납게 물려고 하더라고. 눈에는 눈, 코에는 코라고 주먹이 좀 세게 나가버렸어. 제이크 저 놈이 그 여자가 우리 얼굴을 봤으니 없애야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차에 태운 채로 다리에서 떨어트리기로 했지.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뿐이지.”

     

    앞뒤가 맞는 말이었다. 최소한 우리의 일그러진 시점으로는. 제이크는 그저 톰의 설명에 따라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중립적이었다. 톰이 말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제이크의 표정을 살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이미 무언가 어두운 게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만 - 여전히 난 우리의 새로운 힘에 매혹되어 있었다.

     

    또한 이번에는 우리가 제이크의 상사를 폭행하기로 한 차례였다. 그 때 공범자의 눈에서 느껴지던 조용하고 차분한 위협은 어떠한 논쟁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일을 저지르는 건 톰이랑 나였고, 나는 진심으로 이번 세 번째만은 살인으로 이어지지 않게 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정말 솔직히 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라 생각했다.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l24md/how_we_became_serial_killers_part_two/
    How we became serial killers (part two)
    EmK의 꼬릿말입니다
    흐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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