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획기적인 발명품입니다."
"지금까지의 번역기와는 차원이 다르죠."
들뜬 말투로 나는 전시회 장에서 다른 바이어를 상대로
내가 개발해낸 이 환상적인 녀석에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기존의 번역기는 단어,문장을 기준으로 번역을 합니다."
"그건 낡은방식이에요."
"단어의 뜻은 시대가 변하면 바뀌고, 말하는 사람의 억양, 엑센트만 달라도 번역이 안되죠."
"그건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에요."
침을 튀기며 설명하고 있는동안 2명의 바이어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옆에 전시되어있는
'우주 다큐멘터리'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좀더 힘을 주며 말했다.
"이건 새시대를 여는 물건이 될겁니다."
"이건 모든 사람들, 어떠한 언어와도 번역이 가능합니다."
목소리에 힘을주자 지나가던 두어명을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다.
"이건 단어나, 문장을 번역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목소리에 실린 의미를 번역합니다."
"어느 언어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악센트인지도 중요하지 않죠."
"말에 포함된 주파수에서 말하고자하는 의미를 읽어내거든요."
그렇게 말하고는 녹음된 문장을 플레이한다.
그는 독일어 억양이 포한된 덴마크어라고 부연설명한다.
"asgs agqw kess....."
"그 정책은 우리당과는..."
"이 내용은 유튜브 덴마크 정치인의 발언을 재생한것입니다."
사람들이 좀더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제가 한번 해봐도 될까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보이는 40대의 남자가 말했다.
"물론이죠."
아프리카계 남자는 유창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며 기계를 받아들었다.
"아 전 아프리카태생의 언어학자 코코 뮤네테라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약 2000개의 언어가 있지요."
하며, 기계에 입을대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sdf sfddee kkslpx......."
"이중에 제가할수 있는 말은..."
언어가 번역되어 나오며 코코는 잠시 멈칫하며 놀란 표정을 취하는걸 보았다.
"ÆIJŁĦ...."
"약, 100개가.."
다른 억양의 다른언어를 몇문장 말하고는 이내 기계를 내려 놓는다.
"놀랍군요."
환상적인 시연이 끝나자 바이어들이 구름같이 몰리며 너도나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바이어라 옆의 빈 회의실로 이동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끄는 순간이었다.
"끼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
기계가 소리를 내자 일순 조용해졌다.
코코가 시연한후 기계의 전원을 끄는걸 잊은탓이다.
조용해진 사이로 옆부스에서 방영중인 다큐멘터리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이건은 지구의 소리를 우주에서 녹화한 영상입니다.'
나레이션이 나오고 곧 지구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소리는 마치 커다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소리 같기도하고, 동굴을 울림같기도했다.
번역기에서 번역을 마친 음성이 흘러나왔다.
"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새새새새새새생생생생추추추추추추추추충충충충충"
"너너너너너너너너너너너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 마마마마마마마마마만만만만많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