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제가 개념이 없는 건지 어쩌구 글 쓴 사람이에요.

그 여자사람이랑은 약 4년 정도 사귀고 헤어졌어요.
헤어진 사유는 가끔씩 고민게에 싸질렀지만
그 사람이 다른 남자랑 바람나서 헤어졌어요.
그것도 유부남이랑 바람이 나버려서요.

저 병신같지만 당시 여자친구였던 그 사람이
에스컬레이터 사건에서 그런 발언 했어도 
이상한 사람 아닐거라고 생각하면서 신뢰 버리지 않으려 했어요.
저 되게 자신감 없고 소심해서 연애할 때마다 그 사람 만나기 전에
항상 나 자신은 잘난 거 없으니까 평소에 잘해주지 못했으니까 잘 해주자, 이런 생각 했어요.
등신같죠?
그런데 사실 그래요. 기념일 챙기지 않기로 한 건 서로 약속해서 안 챙겨줬지만,
그 사람이 힘들때는 그렇게 의지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전 별로 재밌는 사람이 아니어서 만나도 그렇게 즐겁게 해주지 못했고요.
원거리 연애라 전화를 자주 했는데 가끔 싸울 때도 많았어요.
주로 성격차이 때문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왜 싸웠는지도 모를 이유였어요.

그래서 평소에 힘들게 했으니까 잘해줘야지라는 마음으로 만났어요.
생일 때도 그 가지고 싶다던 것도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간 적이 있었어요.
약 두 시간 걸리는 거리에 도착하니 23시. 집에 돌아오니 오전 2시였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정이 떨어졌어요.

기껏 가니까 왜 왔냐는 퉁명스러운 말투였고 기뻐하는 기색도 없었고 빨리 들어가야한다고 재촉했고.
그래서 저는 이 늦은 시간에 찾아간 저를 탓했어요. 서운하긴 했지만 그 사람의 집은 엄했으니까.
지금 써놓고 보니까 정말 등신같아요.

그 사람이 알바를 하던 곳에서 유부남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 놀기 위해 저와의 약속을 캔슬한 적도 있었어요.
그때 화를 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관계에서 우위에 있거나 동등해야 했는데...
거친 성격인 그 사람과 달리 저는 그 사람 만날 때마다 행동 하나하나 조심한데다
폭력도 그 사람이 먼저 휘두르셨어요. 이쯤되면 제가 어느 정도로 소심한 남자인지 아시리라 믿어요.

저도 약속 캔슬한 거에 대해선 화냈지만 별 소용이 없어서 침묵했어요.
그리고 다음해 첫 달이 돌아왔을 때 그 사람은 헤어지자고 전화로 이야기 했어요.
억울한 마음 반, 상실감 반. 전 눈물 많은 남자라 울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등신같이 눈물이 났어요.
전 그때까지만해도 착각하고 있었나봐요.
능력이던 외모던 그딴 거 다 필요없고 순수하게 당신만 바라보면 절대 사랑이 변할 리는 없다고
오글거리는 말들이 진실인 줄 알았나봐요. 하지만 그 사람에게 울면서 꼭 헤어져야 하냐니까 하는 말이,

X꼬에 오이 세 개를 넣으면 안 헤어진대요.
전화를 끊고 바로 그 사람의 흔적을 모두 찢고 버리고 선물 준 것도 버리고
싸이도 폭파시키고, 휴대폰 번호도 자동연결 없이 바꿔버렸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은 해피엔딩인지는 모르겠네요.
똥X에 오이 세 개는 정말 최악의 발언이었던 거 같아요.

오유 남자사람 여러 분. 저처럼 등신같은 사랑하지 마시고 신중하게 사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