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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 읽었다.
이 일을 두고 어떤 국어 단체가 '삼디 프린터'로 읽은 문재인은 국어를 사랑하는 정치인이고, 이를 문제삼은 안철수 후보는 외국어 사용을 즐기며 뽐내는, 외국어를 떠받들고 남용하는 정치인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참으로 가소롭고 낯 간지러운 짓이다.
굳이 국어를 사랑해서 '삼디'로 읽는다면 프린터도 '인쇄기'로 바꿔 '삼디 인쇄기'로 읽어야 하고,
또, '3D'도 '삼면 입체'라고 읽어야지.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IT 용어를 잘 몰라 회의 때 고생했다"며 문재인이 실토했다.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삼디 프린터"라 말했다면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웃었을 것이다.
"문재인은 IT 쪽으로 무식하다"며 핀잔을 주고 싶은 게 아니다.
'삼디 프린터' 소동을 대하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태도를 지적하고 싶다. 무식한 건 무식한 거 아닌가. 그런데 그의 지지자들은 그 무식을 옹호하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 후보는 오히려 매도한다.
박근혜나 홍준표 후보가 '삼디 프린터'라 읽었다면 위의 국어 단체나 문재인 지지자들이 그들을 이 같이 옹호했겠는가.
안철수가 '삼디 프린터'라고 했다면 문재인 지지자들은 "IT 전문가라는 사람이 무식하다"며 말했을 게 뻔하다.
박근혜가 파국을 맞게 된 것도 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며 싸고돈 측근들의 잘못이 적지 않다.
문재인이 당선될 거 같으니, 얼마 전까진 그에게 줄서려는 사람들로 문재인 캠프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지금은 안철수의 지지율이 급등하니 그에게 줄서려는 사람들로 전화통이 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권력의 단물을 빨아처먹겠다며 권력의 부침에 따라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하는 놈들, 이런 놈들이 바로 박근혜 정권을 파국으로 몰고 간 놈들이 아니겠는가.
이런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유권자들 조차 '삼디 프린터' 소동처럼 어떤 정치인을 영웅시하며 맹목적으로 지지한다면 드디어 독재를 용인하게 된다. 과연 이런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자들이며, 이런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인가. 독재자는 홀로 생겨나는 게 아니라고 조지 오웰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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