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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810
    작성자 : 와인져아~
    추천 : 18
    조회수 : 3409
    IP : 173.245.***.84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6/06/27 16:53:06
    http://todayhumor.com/?panic_88810 모바일
    성폭행 당할 뻔 했던 일(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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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겁도 없고 정신머리도 없었기에 음슴체로 쓰겠음.

    지금로부터 12년 전. 딱 이맘 때였음.
    첫사랑이 군대 간다고 날 차는 바람에 마침 일도 안하고 있었겠다 미친x처럼 정신줄을 놓고 맨날 술 퍼먹고 기절했다 다시 깨서 또 울면서 술 퍼먹고 기절을 반복하고 있었음.


    그 날은 낮에 기절했다 밤에 깨서 컴퓨터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자주 접속했던 채팅방에서 방사람들과 얘기를 하는데너무 답답하고 슬퍼져서 바람을 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때가 새벽4시가 좀 안된 시간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 머리가 없는 년이었음.

    집앞이  6차선 큰 도로가 있는 길이라 크게 생각을 안했던거 같음.

    여름이니 어깨선에서 뚝 잘린거 같은 민소매에 무릎 위까지 오는 청치마에 조리로 된 뾰족한 굽이 있는 키튼힐을 신고 퉁퉁 부른 눈을 갈리기 위해 머리는 산발을 하고 나갔더랬음..

    그 때 부산 시청 길목에 공원이 너무 예쁘게 지어져 있어서 기분 전환하자 싶어 거기를 가야겠다 생각한거였음.

    미친x 처럼 흥얼흥얼 거리며 천천히 걷는데 뒤에서 스타렉스?? 같은 큰차가 빵빵 거리는 거임.
    첨엔 나 아니겠지 싶어 쌩까고 가는데 자꾸 빵빵거림.
    나한테 그러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나밖에 없음.

    급기야 내옆으로 차를 세우더니 
    " 저기요~ oo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돼요? "
    하길래 
     이길 그대로 쭉 가시면 된다 그랬음. 그랬더니 고맙다면서 가는 거임.
    그때까지는 그냥 길 물어본게 다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고 했잖음?
    길을 가르쳐 줬는데도 차로 서서히 따라 오는거임.

    그러다 또 "저기요!" 하고 부르길래 뭐지?  싶어서 "왜요?" 그랬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태워 준다길래 " 됐어요 집에 가는 길이니까 그냥 가세요" 했음.

    차가 엑셀 밟는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가길래
    이때까지도 그냥 여자 혼자 다니니까 위험할까봐 그러나 보다 라고 좋게 생각함.

    또 슬슬 걸어가는데  편의점이 보이는 거임.
    목이 말라 오길래 맥주나 마시면서 갈까 싶어 500미리 짜리 맥주캔을 사서 나왔음.
    다시 말하지만 난 그때 겁도 없고 정신 머리도 없는 미친 x이었음.ㅠ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좀 좋아져가는 거 같아 좀 더 크게 흥얼 거리면서 걸어갔음. 시청 공원에 가니 꽃이 엄청 피어 있는거임.

    벤치에 앉아서 꽃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는 다시 돌아서 집으로 향했음.

    머리 산발하고 흥얼거리면서ㅋ
    올 때 걸었던 길을 고대로 다시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떤 남자가 술 한잔 하자고 말을 걸길래 돌아보지도 않고 싫다고 집에 간다고 했음.

    근데 이 미친x이 갑자기 어깨에 팔을 감으면서 
    " 알꺼 다 알면서 왜이래~ 술 한잔 같이 해~"
    이러는 거임.

    순간 딥빡이 쳤음. 그래서 그 사람 손목을 앞에서 잡고 머리 위로  풀르면서 허리 돌아가는 반동으로 고대로 싸대기를 쳤음.
    아마 디지게 아팠을 꺼임. 나는 손이 엄청 매운 미친x이었으니ㅋ


    갑자기 싸대기를 날리니까 그 병신은 순간 어...어... 하면서 버벅거리는 거임 
    그래서 내가 
    " 어따대고 손을 올리노!! 이 병신 같은 xx가!!! 쳐 돌았나!!!"라고 사자후를 터뜨렸더니
     
    갑자기 달려 들더니 헤드락을 걸어서 끌고 갈려는 거임.

    순간 소리를 질러야 되는데 목이 잠겨서 높은 비명이 안나옴..ㅠㅠ
    거기다 키튼힐로 발을 밟으려다가 자꾸 헛발질만 하게됨..

    그러다 든 생각이 내가 계속 힘을 빼면 정작 위급해질때 쓸 힘이 없겠다 싶었음.

    그래서 일단 끌려가면서 욕을 하기 시작함.
    " 씨x 병신 같은 x 끼 x나 찌질하게 길가는 여자를 건드리노. 니 그러고 다니는거 니네 엄마는 아나? 느그 애비가 이래 하라고 가르치드나? 얼마나 X 같이 능력이 없으면 여자들이 안 놀아줘서 새벽에 쓰레기짓하고 돌아다니겠노? 인생 x나 불쌍하게 사네"
    뭐 이런식으로 숨도 안쉬고 랩하듯이 욕을 했음.

    그랬더니 조용히 안하면 찌르겠다고 등에다 뭘 갖다 대는 거임.
    느낌상 볼펜이었음.ㅋㅋㅋㅋ
    볼펜인 걸 안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서 피식 피식 웃음이 나왔음.
    그래서 
    " 찌른다고? 찔러봐라. 안그래도 살기 싫었는데 니가  죽여 준다니 내 니한테 고맙다 해야겠네ㅋㅋ."
    이랬더니 진짜 죽일꺼라면서 길 모퉁이 주택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둔 차 쪽으로 끌고 가는거임. 

    끌려가면서도 계속 욕을 했더니 전봇대에다 밀어부쳐서 목을 조를려고 함. 그래서 또 욕함. 중얼 중얼...
    한 손으론 목을 조르고 한 손은 윗 옷 안으로 손을 넣길래 옷으로 들어가는 손을 양손으로 밀어내면서 비명을 지름.
    목소리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비명 지르면서 끊임 없이 욕을 하니까 지도 지쳤는지 
    " 와~ 독한년. 야 끄지라. X나 독하네 어린년이."
     이러고 손을 풀어 줌.
    그래서 나는 또 욕을 함.ㅋ
    " 오야~ 고맙다 xx놈아! 니 같은 새끼 낳고 좋다고 미역국 먹은 느그 엄마 불쌍하니까 찌질 하게 이딴 짓 하지 말고 살아라 이 병신 쓰레기야! " 
    순간 욱 하는거 같아 하더니 질렸는지 그냥 감ㅋ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음.. 아까 그 편의점이 보이길래 맥주 한캔 더 사서 마심.
    갑자기 눈물이 났음. 무서워서나 안도해서였기 보다는 첫사랑이 있었다면 이런일은 없었지 않을까 해서임.
    암튼 그땐 끝까지 정신 나간 미친x이었음ㅋㅋㅋ

    아무튼 내 경우는 남자가 진짜 지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거나 정신이 또라이가 아니었기에 내가 계속 도발을 했을때 더 큰일이 안 벌어진거임.


    혹시나 이 글 보고 쎄게 나가면 괜찮을까 하고 생각 하시는 분이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생겨서 하는 말임.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음. 욕을 해야 할지 순순히 시키는 대로 해야 할지...


    그 일이 있고도 새벽에 겁도 없이 돌아 다닌 적이 많아서 이상 한 남자들 많이 봤었음. 대부분 가볍고 웃겼던 일들이라 공게엔 안 어울릴꺼 같아 담에 시간 나면 다른 게시판에 올려 보겠음.


    오유 여징어 분들은 이런 일 겪지 않았으면 좋겠음. 항상 안전하게 예쁜 기억 들만 가지시길 바람..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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