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청소년 성매매 일당 검거 … 성매수남에 고교생·전도사도

10대 가출 여학생들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킨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역시 10대 청소년들이었다. 

또 이들로부터 성매수를 한 남성 중에는 교회 전도사와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대전지방경찰청 아동여성보호 1319팀은 가출한 여학생을 유인해 집단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특수준강간 등)로 박 모(17)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윤 모(15)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 등은 지난 7월 20일 서울 신촌동 한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가출한 이 모(15)양을 유인, 술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고향 친구들 2명과 함께 가출한 박군은 서울로 올라간 후 인터넷을 통해 이양을 서울로 유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향 후배 윤군 등 4명과 이들의 여자친구 2명이 합세했다. 

이들은 성매매도 조직적으로 진행했다. 
남학생 2명에 여학생 1명씩 3개 조로 나눠 3명의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 뒤 성매수금을 챙긴 것. 이들은 인터넷 채팅방에 '조건만남'이라는 제목의 방을 개설하거나 쪽지를 보내 성매수남을 모집했다. 한 차례에 10만~12만원의 돈을 받았으며, 성매수남이 원할 경우 20만~25만원을 받고 두 명을 함께 들여보내 성관계를 갖게 했다. 이렇게 해서 챙긴 돈이 두달여 동안 3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가출한 여학생과 함께 성매매를 한 김 모(19)양과 성매수남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양은 지난 4월 초 대전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최 모(14)양에게 2개월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성매수남이 원하면 함께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은 인터넷을 통해 성매수남들을 유인했으며, 이들 중에는 서울 모 교회의 전도사 정 모(37)씨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도 있었다. 특히 정씨는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구입해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들로부터 성매매를 한 성매수남 20여명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가출 후 쉽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