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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718
    작성자 : ravit
    추천 : 37
    조회수 : 2961
    IP : 61.77.***.205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6/06/23 10:14:04
    http://todayhumor.com/?panic_88718 모바일
    아재가 해주는 귀신얘기 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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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또 돌아온 아재에요

    오늘도 소곤소곤 아재체에요

    잘부탁드립니다



    보자..

    이번엔 무슨얘길 해줄까..

    저번에 냇가 얘길 해줬으니까 이번엔 바다얘길 해줄까?


    요얘기는 별로 안무서운 얘기긴 한데..

    일단 들어봐


    아저씨 친구중에 남해쪽에 사는 친구가 있거든

    그친구가 어릴때 겪은 얘기래


    요즘은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보면 대부분 학원이다 뭐다 친구집 많이 놀러가는게 폐끼친는 거다

    이래서 친구집에 우르르 몰려가는일이 드물잖아?


    근데 아저씨 어릴땐 안그랬거든 동네 친구들 대여섯명이 모여서 한친구집에 놀러가고 이런일은 엄첨 흔했어

    놀러가서 점심 저녁 얻어먹고 오면 그집 일주일치 쌀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도 어른들은 별로 개의치 않았었거덩


    그친구녀석도 친구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만화책보고 티비보고 놀다가 점심얻어먹고 낮잠좀 자다가 뭐 그렇게 놀던 어느날이었대

    들은지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대

    모여서 놀다가 낮잠좀 자다보니 밖에 비가 엄청오고 있더래


    아마 태풍경보인가 뭐 그런게 있었는데 노느라 까먹은거지

    처음엔 좀 흐리다가 이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바람이 엄청불더래


    다음날이 쉬는날이면 앗싸리 친구집에서 자고 가면 될텐데 다음날 학교도 가야되고 해서 귀찮고 무서웠지만 다들 일어섰대

    집에 가는길은 바닷가 근처길로 가야했대


    마침 집에 가는 방향이 같은 애가 있어서 둘이서 집을 나섰는데

    비바람이 너무 세서 우산같은건 쓸 엄두도 안나더래


    그렇게 둘이서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가고 있었지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길이라 파도가 높아져서 도로쪽으로 바닷물이 넘치고 장난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어우 장난아니다 이러면서 비바람에 눈도 제대로 못뜨고 뛰어가고 있는데

    저쪽 가로등 밑에 뭐가 있더래


    거기 가로등은 길에서 바닷가 쪽으로 있었고

    이친구녀석둘은 파도가 자꾸 도로쪽으로 튀어서 길 안쪽으로 달리고 있었거든


    길안쪽으로 둘이 달리면서 길건너에 가로등쪽을 봤는데




    그때부터 둘이서 암말도 안하고 전력질주를 한거야


    어느정도 달려왔을때 친구얼굴을 봤는데

    이를 덜덜 떨면서 자길 쳐다보면서 너도 봤냐....?


    이러더래 그제서야 이녀석도 갑자기 몸이 벌벌 떨리더래


    자기가 헛걸 본것도 아니고 착각한것도 아니라 친구랑 같이 본거였다고



    그가로등 밑에는 할머니 한분이 바다를 보고 서계셨대


    비바람이 그렇게 부는데 미동도 없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거긴 동네가 작은 어촌마을이라 동네사는 사람들은 다들 어느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도 알만한 작은 동네였는데

    처음보는 할머니였대

    뭐 요즘처럼 여행객이 다니던 시절도 아니었고



    둘이서 미친듯이 울면서 소리지르면서 집으로 뛰어갔대



    울면서 집으로 뛰어가서 문을 박차고 들어갔더니 집에 계시던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지

    뭐하다 비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인제 들어오냐고

    바다에 떠내려가고 싶냐고 막 혼내시더래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거뭐 귀신이라도 본놈같네 이러면서 막웃으시는데


    이녀석이 좀 진정되고 나서야 아버지한테 자기 귀신본거 같다고 무섭다고 얘기하면서 그할머니 얘길 했대



    아버지께서 그얘길 들으시더니 한마디 하시더래


    "무서워할거 없다 무서븐 귀신 아이다"


    그러시면서 얘길 해주시더래


    옛날에 아버지께서 어릴때도 몇번 본적있다고

    이동네 오래 사시는 본들도 많이 봤다고


    그 할매는 아들 기다리는 귀신이라고

    예전에 할매랑 아들이랑 둘이 사는 집이 있었는데 그당시에는 남자들은 다들 배를 타고 먹고사는게 일이었는데

    아들이 배를타고 나간날 풍랑이 일어서 못돌아왔대

    그때부터 할매는 그 바닷길 근처에서 매일 기다리시다가 노쇠하셔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그이후로 비바람이 많이 부는날에는 할매가 바닷가에서 기다리는걸 본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래


    무슨 전설의 고향 느낌이네

    뭐 그동네에서 내려오는 전설인지는 모르겠는데 그친구는 똑똑히 그할머니를 봤다고 하더라고



    아저씨가 너무 전설같은 얘기만 많이해서 재미없지?

    아재라 그래 아재라..


    응?화장실 갔다 온다고?

    그럼 화장실 얘기도 몇개 해줄까?

    듣고가 듣고


    짧으니까 금방해줄께


    어..음..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있으면 묘하게 허벅지나 어깨가 간지럽고 그러지 않아?

    그거 왜그런지 알아?

    너 화장실 들어갈때 불키고 문열고 들어가니 문열면서 불키니?


    집이건 어디건 어느장소에도 귀신이 있대

    화장실에도 귀신이 있는데

    멍하니 화장실에 있다가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면 귀신도 놀란대


    원래는 숨는 장소가 있는데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면 귀신이 깜짝 놀라서 천장에 붙는다더라

    니가 앉아있는 변기 위에

    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머리카락이 아래쪽으로 내려온대

    귀신 머리카락이 니 어깨랑 허벅지위에 하늘하늘 내려앉는거지


    갑자기 천장쳐다보지마

    눈마주친다



    그리고 머리감을때 보면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지는 날 있지?

    그게 말이야...

    니가 수구리고 앉아서 머리를 감고 있으면 말이야

    귀신이 니 옆에 쭈구리고 앉는대


    자기는 죽어서 귀신이 되서 머리카락이 더자라지 않는데

    니머리는 계속 자라잖아?

    그게 부럽고 질투나서 니가 머리감고 있으면 옆에 쭈구리고 앉아서 니머리카락을 한가닥 한가닥 뽑는다고 하더라



    아저씨 이얘기 듣고 한동안 눈뜨고 머리 감았어-_-;;


    아...화장실 간다며?

    어여갔다와 어여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오늘도 별로 재미없었나?

    음..뭐 다른얘기 해줘?



     








    ravit의 꼬릿말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저씨 돈없다
    과자쪼꼬우유 그런거 없어 ㅎㅎㅎ

    내일은 아저씨가 직접 봤던 귀신얘기 해줄께
    기대하진 말고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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