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쳐, 테란에겐 정말 달콤한 유닛이 아닐 수가 없다.
미네랄 75밖에 안 먹는데다가 스피드는 스타크래프트 현존 최강이다.
게다가 벌쳐만 봤다 하면 프로브들 공동묘지 입학식 준비를 하니..
또 공격력 125의 마인 3개. 리버의 데미지와 똑같다.
그러니 마인의 체력만 제외하고 본다면 벌쳐는 리버 셋을 낳을 수 있는 어머니가 된다.
미네랄 한덩이에 1500이니, 한 덩이당 20대를 뽑을 수가 있다.
미네랄 8덩이만 되면 무려 160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부분의 테란 유저들 자신까지도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유닛을 벌쳐라고 생각한다.
총정리하자면 미네랄도 얼마 안되는 싸구려 이온 엔진 오토바이를 타고
머신샵에서 제공해 준 리버 셋을 지상에 박을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시대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손놀림은 빨라진다.
물론 벌쳐도 예외가 아닐 수 없다.
드래군과 캐논을 피해서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프로브만 집중적으로
몰살해주는 컨트롤이 이제는 필수가 되었다.

저그도 이 벌쳐의 저주를 교묘히 피해 갈 수는 없다.
테란이 마음먹고 원배럭 - 원팩 올려서 벌쳐 뽑아 드론 더이상 삽질하지 못하게 한다.
물론, 성큰이 있기 때문에 토스보다는 낫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벌쳐의 유리한 점을(사기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만약 벌쳐가 사기라면
스타크래프트라는 훌륭한 게임의 환상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것 아닌가.)
모두 스스로 인정할 것이다.


이런 벌쳐를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일단 벌쳐의 가격부터 살펴보자.
아까도 언급했듯이 미네랄 75라는 가격은 정말 싼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미네랄 100으로 증가하거나 가스 25를 덧붙이면 어떨까?
벌쳐의 가격이 미네랄 100으로 증가하면 프로토스 상대할때 정말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물량이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벌쳐의 주특기인
프로브 간식먹기도 가격의 압박으로 못할 수가 있다.(테란이 프로토스를 이기는 시나오리가
보통 벌쳐게릴라로 프로브를 많이 잡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가스 25를 덧붙인다면?
그것도 안된다. 그렇다면 탱크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필자가 프로토스 유저인데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가스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이것은 캐리어 테크를 타지 않았을 때 말하는 거다.)
그러나 테란은 토스를 상대할 때 가스가 꽤 필요하다.
그 이유인즉슨 팩토리부터 가스 100이 들지 않는가.
탱크도 가스 100이 든다. 그런데 벌쳐까지 가스가 들게 되면 너무나 불리할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바카닉을 하는게 훨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벌쳐의 마인을 살펴보자.
마인은 공격력 125에다가 체력 20, 그리고 한 번 심어놓으면 그 주위의 시야를
밝혀주기 때문에 토스의 템플러드랍 셔틀 등을 운좋게 발견할 수 있다.

마인의 공격력을 줄이면 어떨까? 마인의 공격력을 75나 100 정도로 줄이는 것은 그럴듯 싶다.
벌쳐의 가격조정보다 마인의 공격력 하향이 훨씬 좋을 것이다.
마인의 수를 줄이면 어떨까? 보통 정말 테란의 신이 아닌 이상 모든 벌쳐가 가지고 있는
마인을 맵에 뿌리는 유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마인의 수를 1개나 2개로 줄여도 큰 성과가 없음을 의미한다.

세번째로 벌쳐의 스피드를 살펴보자.
벌쳐의 스피드를 줄이는 것은 벌쳐의 특징을 없애버리는 것이 된다.
벌쳐의 뜻은 독수리라는 뜻이다. 독수리가 날렵하지 않는가!
벌쳐라는 특유의 이름부터 벌쳐의 특성을 잘 설명해준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마인의 공격력을 줄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우선이 됐으면 한다.
솔직히 정말 프로토스의 미래는 확실치 않다.
프로게임계부터 그렇지 않은가.
스타리그에 프로토스 유저가 3명만 들어가도 요즘은 정상이라 말한다.
그에 비해 테란의 미래는 타 종족들에 비해서는 밝은 편이다.

테란 유저들은 제발 이 점을 명심하자.
벌쳐가 보통 유닛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벌쳐의 유닛특성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그렇게 말하라.

이만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