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 며칠 살짝 쫄리긴 했는데 요 며칠 안철수 지지자들과 논쟁을 해서 얻은 결론은 안철수 후보가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1.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본인들이 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지 잘 모른다.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몇가지 키워드가 나온다. 깨끗함, 그냥 문재인이 싫다, 통합, 새정치. 이게 다다. 이 말은 즉 안철수 깨끗한 이미지에 스크래치가 가면 지지자들은 언제든 흩어질거란 뜻이다. 그냥 문재인이 싫다는 자들은 언제든 홍준표나 유승민에게 갈 수도 있는 표란 뜻 아닌가? 통합은 양 진영 모두에게 비토당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새정치는 존재 자체가 모호하다. 즉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에겐 그들을 응집시킬 정체성이 부족하다. 소수의 코어지지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안철수 지지자들은 급조 되었으며 국민의당 경선 끝난 직후 지지율이 급등했으니 이건 팩트다. 안철수 후보의 현 지지율은 그만큼 모래위에 쌓은 성의 형국인 것이다. 극우보수의 표를 끌어와야 하는 홍준표 지사의 대공세가 초읽기다. 그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얼마나 많은 안철수 후보 측 표가 빠져나갈까?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반면에 문재인 지지자들은 지난 수년간 온갖 그와 함께 온갖 풍파를 겪은 흔들리지 않는 지지층이다. 기자들 역시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만큼은 과거 DJ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소회한다. 이들은 언론의 네거티브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수년 간의 주류 언론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들을 단련시켰다. 그 응집력은 안철수 후보가 절대로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결국 선거란 이런 적극적인 지지층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게 바로 안철수 후보가 더이상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첫 번째이유다.
2. 안철수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극도로 취약하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지난 수백일 간 문재인 지지자들을 문모닝으로 괴롭혔다. 그런 문모닝으로 총선에서도 많은 의삭을 차지하고 국민의당의 입지를 강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지금 그 전략이 역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돌아오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검증이 이루어진 적이 없는 후보다. 지난 대선 때 언론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가했지만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후 네거티브는 문재인 후보에게 집중됐다. 결국 안철수 후보는 네거티브 청정지구에서 거주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 며칠 안철수 후보에게 네거티브가 집중되자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여러 의혹에 해명하라던 본인 말을 뒤집고 정책과 비전에 집중하자라며 말을 바꾼다. 이게 바로 안철수 후보의 결정적인 약점이다. 내거티브에 취약하다는 점. 주목할 점은 정작 문재인 후보 측은 네거티브에 집중하고 있제 않다는 점이다. 그저 살짝 물꼬를 틀었을 뿐인데 온갖 의혹이 튀어나오고 심지어 신천지 관련 이슈는 당내 내부고발자가 의혹을 제기했다. 많은 시민들이 해명을 요구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묵묵부답이다. 대충 받아넘길 뿐이다. 이래선 의혹만 더 커질 뿐이고 인터넷에서 확대재생산을 부추길 뿐이다. 재밌는 건 네거티브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막말 레드준표가 10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탄창에 안철수 후보를 노리고 막말을 잔뜩 장전해두고. 레드준표의 위협에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철수 후보가 더 이상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2번째 이유다.
3. 안철수 후보 최대의 걸림돌은 국민의당 그 자체다. -지난 며칠 간 가장 이슈가 된 키워드는 바로 차떼기와 신천지다. 이 두 이슈는 안철수 후조와 국민의당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 되었다. 이 차떼기와 신천지 이슈는 국민의당이 스스로 저지른 일이다. 당이 대선후보의 발을 잡는 형국이다. 또한 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확장성을 자랑하지만 공허할 뿐인 게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 정당이다. 안철수 후보가 우클릭을 해서 TK표심을 얻으려고 하면 호남 표심을 잃게 된다. 당이 지역 정당이라는 리스크는 선거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레드준표는 '안철수가 대통령되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라는 기가 막힌 프레임을 짜서 공격에 들어가는 중이다. 이건 TK지역에 매우 유의미한 공격이다. 안철수 후보가 더 이상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3번째 이유다
이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었는데 쓰는 동안 좀 까먹어 버렸다. 생각나면 나중에 다시 게시물로 작성해 올리도록 하겠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후보는 지금이 리즈시절이다. 경선 직후 주류 언론의 적극적인 도움과 극우보수진영이 불안, 민주당의 내부다독이기 하는 틈새를 잘 노려서 지지율을 금격히 끌어올린 것뿐이다. 급히 끌어올린 지지율은 급하게 떨어진다. 끌어올린 지지율을 응집시킬만한 요인이 부족하고 향후 극우보수표를 끌어오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시작되면 지지율은 더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선거지형이다. 안철수 후보는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그 지지율의 실체를 깨닫고보니 그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그러니 문재인 지지자들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어떻게 나오든 흔들리지 말고 결집하여 버텨나가고 안철수 후보 의혹이 튀어나올 때마다 적당히 호응해주면 된다. 안철수 후보는 약하다. 우린 이제ㅡ그가 사냥개 홍준표에게 어떻게 물어뜯기냐면 구경하면 된다. 홍준표에게 물어뜯기는 안철수 후보 모습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