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님은 자식이 하나예요. 네...제 남편ㅋ 어머님은 남편을 난산으로 힘들게 낳으셔서 백일 동안 거의 누워지내시느라 친정어머니(시외할머니)가 산후를 봐주셨대요. 근데 화장실을 가려면 엉금엉금 기어가다시피 하는데 애기가 너무 예뻐서 혹시라도 창문 열고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네요 ㅋㅋㅋㅋ 그 작태(?)를 보시던 시외할머님이 하도 기가 막혀 "이년아 조선 팔도에 아들 너만 낳았냐" 욕하셨다고....
그런데 그렇게 예뻤다던 아들은 15살 2차성장과 함께 역변하여 주걱턱에 여드름에 온갖 곰보자국에..... 잘생긴 시아버님과 우아하게 생기신 시어머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믿기에는 정말 (여보 미안해) 천하제일 추남으로 컸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시어머님은 아들이 너무너무 잘생기고 똑똑하고 착하고 반드시 이 나라에 큰 일을 할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으며 본인 시댁 친정 할 것 없이 사방에 아들 자랑을 그리 하셨다지요. (울 시어머님 아들자랑에 맞장구 쳐주시는 분은 늘 시헐머님 밖에 없으셨다고...)
그러니 저희 시아버님은 항상 걱정하셨답니다. 이 집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십중팔구 고부갈등으로 바람 잘 날 없을 것이다.....하아......
그런데!! 놀랍게도...우리 어머님은 본인 아들이 너무 대단한 나머지... 그 아들이 선택한 저 역시도 대단하다고 믿는 놀라운 효과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는 얼마나 잘났기에 내 아들이 저렇게 좋어 죽겠다고 난리인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잘났나보다 그러니 만사 통과' 세상에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태어난 제 아들.... 어머님의 손주사랑은 정말 눈물납니다. 얼마나 눈물이 나느냐면...... 손주 때문에 아들며느리가 완전 찬밥 됐거든요!!
손주 외에는 전부 오징어이자 세상 별 거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와 남편은 어머님 관심밖으로....... 뭘 하든지 말든지 ㅋㅋㅋㅋㅋ 알아서들 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희 시어머님의 지나친 아들사랑은 낙수효과로 며느리사랑으로 그리고 손주사랑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이야기 ㅎㅎㅎ
어머니...... 어머니 아들보다 제 아들이 잘생겼다는 제 말에 왜 선뜻 동의를 못하시는지....그 점만 빼면 언제나 늘 어머님 말씀이 옳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