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전화 호출
자켓은 동물탈을 뒤집어쓴 의문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여기온 이게 누구야."
"오, 자네는 자네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군?"
"저 상태로 두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는걸?"
"하지만 난 자네를 알지."
"내 얼굴을 보라구. 우린 전에 만난적이 있어..."
"안 그런가?"
"난 널 몰라!"
"왜 여기에 왔지?"
"넌 내 손님이 아니라고!"
"자네는 내게 정말로 자네가 누군지 밝히길 원하는건가?"
"자신을 안다는 건 자신의 행동을 인정한다는 의미지."
"최근에 자네는 끔찍한 일들을 조금 저질렀지..."
"날 기억 못하는건가?"
"힌트를 주지..."
"자네에게 4월 3일은 어떤 의미가 있지?"
"난 그 날이 우리가 처음 마주친 날이라고 생각하네."
"자네 표정이 뭔가 기억난다는듯한 표정이군..."
1989년 4월 3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자켓의 집에 있는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1개의 새로운 메시지가 있습니다!"
"*삑*"
"안녕하세요. 빵집 '팀'입니다."
"주문하신 쿠키는 지금쯤이면 배달됐을겁니다..."
"재료 목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서 꼭 읽어봐주세요!"
"*달칵*"
자켓은 배달된 쿠키 상자를 열어본다.
쿠키 상자에는 닭 모양의 동물탈과 메모가 들어있다.
"목표는 서류 가방이다."
"신중히 임하도록."
"목표를 F-32 지점의 대형 쓰레기통에 넣어둘 것."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
"지켜보고 있겠다."
서장
지하철
브리켈 지하철역
브리켈 지하철역에 도착한 자켓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잔인하게 살해하고
목표인 서류 가방을 챙긴다.
메모에 쓰인 지시대로 자켓은 F-32 지점의 쓰레기통에 서류 가방을 넣는다.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거기 누구야? 다 들려! 거기 있는거 다 안다고!"
목격자가 될 수 있는 노숙자마저 살해한 자켓은
이런 행동들이 처음이었는지 역겨움을 느끼고 구토를 하고 만다.
자켓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린다.
"안녕하신가!"
"요즘 통 보이질 않더니만."
"자네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었지."
"자네가 여자친구를 잃고나서 정말 우울해 보였거든."
"그 일은 떠올리지 말게나..."
"다른 이야길 해야겠구만..."
"그래, 기분 전환 겸 야식 어떤가?"
"아, 신경쓰지 마시게 공짜니까..."
"만나서 반가웠네! 좋은 밤 되시게나!"
자켓은 편의점 주인장의 배려로 먹을거리를 챙겨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1989년 4월 8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자켓의 집에 50 블레싱이라는 단체의 뉴스레터가 하나 배달되어 있다.
"저희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단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국은 하나의 곡입니다. 이는 반드시 다함께 불러져야 합니다."
"- 50 블레싱"
자동 응답기에 남겨져 있는 메시지
"1개의 새로운 메시지가 있습니다!"
"*삑*"
"안녕하세요. '린다'에요..."
"지금 당장 애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요."
"여기 훈육이 필요한 애들이 몇 있거든요."
"여기는 동부 7번가에요."
"반드시 애들하고 긴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전 이 악동들을 납득시킬 사람이 정말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지난번처럼 신중하게 대해 주세요!"
"*달칵*"
1장
대화 금지
동부 7번가
자동 응답기에 남겨진 메시지대로
자켓은 신중하게 악동들을 몸의 대화로 훈육해준다.
자켓은 집으로 가는 길에 피자 가게에 들린다.
"어서오세요!"
"고객님은 주문할 필요가 없으세요."
"이미 고객님의 피자가 준비되어 있어요."
"여기 온 적 있는거 같은 기분이 드시죠 하하..."
"어찌되었든 저기다 둘게요. 아셨죠?"
"돈은 걱정마세요."
"무료에요."
자켓은 피자를 챙겨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1989년 4월 1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신문 귀퉁이에 이런 기사가 났다.
"...동부 7번가에서 여섯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마약 밀매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다른 기사에 실린 목격자의 증언
"...목격자는 현장에서 괴물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동 응답기에 또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1개의 새로운 메시지가 있습니다!"
"*삑*"
"마약 중독 치료소의 '토머스'입니다."
"오늘밤 진료 예약을 잡아뒀습니다."
"위치는 북서부 184번가 아파트 105호 입니다."
"그리고 염려는 마세요..."
"저희는 내원하시는 분들에게 신중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달칵*"
2장
과다 복용
북서부 184번가
오히려 자켓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진료해 준 모양새지만 아무래도 좋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오늘은 비디오 대여점에 들린다.
"여어 친구!"
"다시 만나서 반가워!"
"자네 지난 밤의 '학살극'에 대해 들었나?"
"내가 듣기로는 러시아놈들이었다는데."
"내게 물어봐도 손해볼 건 없어!"
"그들이 말하길 어떤 미친놈이 고무로 된 탈을 쓰고 그랬다더군!"
"완전 슬래셔 무비같잖아 하하!"
"아 맞아, 자네가 딱 좋아할만한 영화가 있어!"
"테이블 위에 있네..."
"챙겨가! 공짜니까."
"재밌게 보라구, 친구!"
자켓은 재미있는 영화를 한 편 챙겨서 집으로 돌아간다.
1989년 4월 2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신문을 보니 무슨 사건이 발생한 모양이다.
"...북서부 184번가에서 또다른 학살극이 벌어졌습니다..."
"...일련의 범죄 조직이 마이애미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력 사건에 연관이 있을 것으로..."
또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안녕하세요. 핫라인 마이애미 데이트 서비스의 케이트에요."
"오늘 저녁에 데이트 약속을 잡아놨어요."
"남서부 53번지에서 그녀가 기다릴거에요."
"평소처럼 화려하게 입고 나와주세요..."
"*달칵*"
3장
퇴폐업소
남서부 53번지
동물탈까지 뒤집어 쓰면서까지 정말 화려하게 입고 나간 자켓은
데이트 약속 장소에서 잔인한 데이트를 즐겨준다.
윗층을 다 쓸어버리고 내려오니 한 덩치 큰 사내가 중얼거린다.
"내가 직접 다 처리해야 되는구만 하..."
자켓은 덩치 큰 사내를 쓰러뜨리고 두 눈을 후벼파서 살해한다.
덩치 큰 사내가 나온 방에 들어가보니 한 여자가 있다.
"그래요... 그냥 끝내주세요..."
"이렇게 끝날걸 알고 있었어요 *콜록*"
예전 여자친구가 생각난 것일까.
자켓은 죽여달라고 말하는 여자를 구해주기로 마음먹는다.
돌아가는 길에 술집에 들린 자켓
"어서오십시오!"
"손님,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괜찮으십니까?"
"한 잔 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손님께 특별한 걸 드리죠."
"달콤한 걸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시큼한?"
"어쩌면 쓰디쓴 걸 원하실 수도?"
"다 됐습니다, 손님!"
"즐기시길!"
자켓은 바텐더가 건네준 술을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