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를 바꾸세염. 지금이 기회입니다 홍홍~
(브래트피트가 권하는 것 같은 그 스피커)
이름도 아름다운!!!
브리츠 스피커 헤르미온느!!!!!!!!
아니아니 내가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너 말고...
똮!!!!!!!!!!
뚜왂!!!!!!!!!!!!!!!!!!!!!!!!!!!
마치 에어리언 대가리 아니아니 우주항공선의 곡선을 닮은 아치 유선형의 자태, 저 크고 아름다운
서브우퍼의 양 옆에 아기자기하지만 믿음직한 2대의 위성스피커.
서브우퍼의 상단에 있는 볼륨컨트롤러는 작동시 사진처럼 은은한 푸른 빛이 나옵니다.
네 바로 이 중고 브리츠 우퍼스피커 '헤르미온느'가 저의 판매상품인데요ㅠㅠ 다들 많이 찾아주세요ㅠㅠ
수량은 많이 있으니 뒷 손님 걱정은 마시고 마음껏 사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중고이니만큼;; 물품의 실제 사진을 보실까요?
사진이 좀 큽니다.
스피커를 다 꺼내서 보여드릴 순 없고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하나만 완성품으로 찍었습니다. 좋은거 골라서 가져온 거 아니고 아무거나 잡아서
쓰는 거니깐 다들 비슷한 상태일 거에요^^
서브우퍼 본체를 좀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싶었는데 저게 검고 투명한 재질이라서 인테리어로는 좋았지만 사진을 찍을때는 마치 볼록거울처럼 제
방안을 다 비추더라구요;; 다른 사진은 보정 하나도 안했는데 저 본체사진만 조금 손봤어요.
아, 그리고 마지막 사진 왼쪽에 어댑터가 보이시나요? 지금 저 어댑터는 뚜껑이 제대로 붙어있지만 대다수의 어댑터가 뚜껑이 날아갔어요ㅠㅠ
중고 티내려고 그런건 아니고 업어올 때 부터 저런 상태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멀쩡한 어댑터는 나중에 추첨을 통하여 당첨되신 분에게 드릴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브우퍼, 위성스피커 모두 일일이 작동 확인하고 판매할 예정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불안하시다면 물건을 받으시고 즉시 확인
해보시는 걸 추천할게요. 대구 안이라면 나중에 교환이라도 해드리겠지만 가지고 멀리 가신 후에는 방법이 없으세요ㅠ 택배로 보내면 가는 와중에
부서질 공산이 더 크잖아요? 서로서로 안전하게 거래하자구요~
상품사양을 설명하기 위해서 홈페이지의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음, 네. 제 설명은 여기까지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대구 벼룩시장 오셔서 많이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오세요~~
내가 대구에서 본 일이다.
늙은 거지 하나가 음향기기점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브리츠 우퍼스피커를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스피커가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점포 주인의 입을 쳐다본다. 점포 주인은 거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스피커를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스피커를 받아서 품 속에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전문점을 찾아 들어갔다.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스피커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브리츠 2.1채널 우퍼스피커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것을 어디서 훔쳤어?"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 스피커를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손을 내밀었다. 점포 주인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스피커가 흠이나 나지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바닥이 누더기 위로 그 스피커를 쓰다듬을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것을 양 손 위에 올리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좋은 것을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물건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우퍼스피커를 줍니까? 소니이어폰 한 짝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칼국수이어폰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짝 한 짝 얻은 이어폰에서 몇 짝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이어폰 마흔 여덟 짝을 헤드폰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브리츠(Britz)스피커' 헤르미온느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것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스피커를 만들었단 말이오? 그 스피커로 무얼 들으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스피커 한 대가 갖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