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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8848
    작성자 : 서연화
    추천 : 15
    조회수 : 473
    IP : 222.100.***.33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4/01/08 21:32:02
    http://todayhumor.com/?lovestory_8848 모바일
    [버들] 알럽 국회의원..


    난 당나라당 대표 김팔득이다.
    이번 대선 출마를 위해 부산의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자자.. 목표를 위해 사투리 연습도 좀하고,
    대선코리아 후보답게 스마일..



    옷맵시는 좀 나남?
    어때요? 티비보다 실물이 좀 나은가? 기자양반?



    그나저나 이번 대선치루고 때려치던가 해야지.
    뭔 생고생이고, 생고생이..



    아주머니예~ 장사잘됩니꺼?
    많이 파이소!



    아까부터 느낀건데 여기 왜이리 비린내 나누.
    비싼옷에 냄새베겐네.. 젠장..
    후딱 돌아보고 연설 쬐메만 하고 집에가자.
    가서 밥묵고 자야지.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낫둘 하낫둘.
    청춘을~ 돌려다오~ 안녕하십니꺼 부산이 낳은,
    대한민국 당나라당의 김팔득입니더.
    여러분! 요즘 깅제 어렵지예?



    지는 다 압니더. 알고말고예.
    여러분들이 피땀흘려 생선팔고 수산물 팔아서..
    우리 대한민국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고 있단거.
    암예. 알고말고예..



    죄송합니더.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더..
    다 지같은 정치인들이 못해서 캅니더.
    억쑤로 죄송합니더.



    쌕아빠지도록 갈차노이 직장이 음써 집에서 놀고 있는 자식 보믄,
    왜 가슴이 안문드러지겠는교.
    푼돈 벌겠다고 막일나가서 파김치되서 돌아오는 자식 보믄,
    왜 안그렇겠습니꺼.
    저도 당나라당 대표이기 이전에 한 자식의 부모라예.
    다 압니더. 여러분들이 힘든거 다 압니더.



    부산시민 여러분!!!!
    당나라당 대표 이 김팔득이! 뽑아주이소.



    새로운 정치하겠습니더. 깨끗한 정치하겠습니더..
    오늘 본 여러분들의 주름살 있지 않겠습니더..



    양끗~ 감사합니더, 부산시민 여러분...















    최비서 옷 좀 사온나. 냄새나서 몬입겠다.
    그건 그렇고 내일은 어데고?
    전라도 광주? 광주사투리는 어떻게 하드라?
    그라지.. 뭐? 뭐?
    그라지라잉?
    아~ 뭐가 이리 어렵노. 나 대선 때려칠란다!



    흠.. 오늘은 많이 피곤하군.
    기사양반. 당사로 갈필요없이 집으로 바로 갑시다.
    그리고 최비서는 전라도 사투리 구수하게 쓰는 놈 한명 잡아와.
    레슨비 두둑히 챙겨주고..



    저건 머야? 집앞에 왠 트럭이야?
    빵빵 빵빵! 남의 집앞에 차를 세워놓고 뭐하는 짓이야.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 나 당나라당 대표 김팔득이야!



    뭐? 누가 보내서 왔다고?
    강회장? 이사람 큰일날 말을 하는구만!
    돈의 출처는 밝히지 말게.
    난 오로지 저 돈만 기억하겠네.



    그리고 저 트럭은 다시 돌려보낼테니 섭섭치 말게나.
    이사람 시대가 어느 시댄데 아직도 차떼기인가?
    그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내 정치이념을,
    내 스스로가 져버리는 행동을 하는게 아닌가!



    난 낡은 것을 표방하진 않을테니..
    내일 자정.. 헬기로 우리 당사 옥상에 떨구게.
    그리고 꼭 명심하게! 난 돈의 출처는 절대 모르는 일이야.















    다음날 아침. 이어지는 전라도 광주 순방길에 올랐다.
    사투리 연습을 많이 하긴 했는데 제대로 될런지..
    최비서. 오늘은 어디 어딘가?
    광주시민과 무등산 등산, 그리고 광장에서 연설..



    무.. 무등산 등산??
    수석코디 어디갔어? 김코디데려와!
    최비서.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야?
    오늘내로 새코디 구하고 수석코디 짤라!



    방송 3사에서 대선후보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려 야단인데,
    양복에 구두신고 등산하는 당나라당 대표 김팔득.
    얼마나 꼴이 우습겠나!
    최비서. 오늘 무등산 등산 없던걸로 하지.
    사람들이나 언론엔 적당히 둘러대라구..



    광장까진 몇분이나 남았나?
    20분이라.. 얼마 안남았군.
    목이 칼칼하니 오늘 컨디션은 영 엉망인데.
    광주의 예상 지지도가 얼마나 되지?
    음.. 그정도면 대충해도 되겠구만.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낫둘 하낫둘.
    청춘을~ 돌려다오~ 아따~ 겁나게 반갑소잉. 광주가 낳은,
    대한민국 당나라당 김팔득이올씨다.



    이 김팔득이가 빛고을 광주에 와부렀소.
    김팔득이에게 광주는 내 고향같은 곳이오.



    제가 이곳에 온 이유.
    광주시민 여러분은 먼지알랑가?
    광주시민 여러분께 연설을 하러 온게 아니요!
    김팔득이 사죄를 하러 왔소.



    죄목이 뭐냐? 나라를 이따구로 만들동안,
    김팔득이 거시기 하지 않았소.
    그래서 이 김팔득이가 중죄를 업고,
    거시기 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 발벗고 출마한 것이오.



    김팔득이가 광주시민 여러분께 약속 하나 하겠소.
    시작부터 깨끗한 정치, 나랏돈 쳐먹고..
    기업돈, 국민세금 긁어모아 거시기하지 않겠소.



    사과박스, 차떼기.. 이런 부정한 정치유행어.
    매 대선때마다 되물림되는 그런 거시기한 모습.
    이 김팔득이는 안보인단 말씨~



    낡은 정치는 버리고 새로운 정치 해볼랑께,
    많이 지켜봐주쇼잉~
    부정, 부패따위 정치 버리고 깨끗한 정치 해볼랑께,
    많이 지켜봐주쇼잉~~



    마지막으로, 광주시민 여러분! 겁나게 거시기 하요잉~















    최비서. 발음 괜찮았나? 사투리는 어색함 없었고?
    전라도 사투린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
    오늘은 그래두 일찍 끝났구만.
    당사 사무실로 갑시다.
    그리고 오후에 당원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데..
    그래. 준비하도록 하시오.



    박의원, 저쪽은 언론이나 검찰에 유출될 금액이 얼마쯤 될것 같소?
    뭐뭐? 400억? 우린 지금까지 얼마요?
    360억이라..
    최악의 상황 검찰수사나 언론에 발표될 돈은 모두 얼마요?
    26억이요?
    그럼 앞으로 공개될 돈은 13억만 더 받고 받지마시오.
    그나저나 나머지 334억은 보안이 철저한게요?
    극도로 민감한 사항이니 극비보안 유지하시고..



    정의원 걱정마시오. 괜찮습니다.
    일단 10분의 1만 공개되면 무사안전이요!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혹, 누가 뭐라면 당원의 공명성을 대신해..
    제가 단식투쟁에 들어가겠습니다.



    단식투쟁도 안먹힌다 그럼 마지막 수단으로,
    언론에 당나라당 대표로써 한마디 하겠습니다.
    나 이 김팔득이가 감옥에 가겠소! 라고..



    물론 절대 그런일 없을테니,
    걱정들 마시고 식사들 듭시다.















    최비서. 지금 몇시쯤 됐나?
    음.. 시간이 많이 됐구만.. 내일은 어딘가?
    강원도? 강원도 사투리는 정말 깜깜한데..
    정말 민심을 잡는 정치란게 쉬운일이 아니구만.



    알겠소.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소.
    이만 퇴근하고 내일 아침에 봅시다.



    그리고 퇴근하는 길에,
    강원도 사투리 유창하게 하는 놈 하나 집으로 보내고..
    아차! 오는길에 비디오 가게에서 '선생 김봉두'도 좀 빌려오라 꼭 전해주시오.
    수고비 두둑히 쥐어주는것도 잊지말고..



    새벽 3시. 난 이제서야 하루일과를 모두 마치고,
    이렇게 책상앞에 앉아 하루를 정리한다.



    빼곡히 하루를 회상하며 반성하며 적어내려간 일기장을 보며,
    아쉬움도, 또 후회도 남지만.. 내일이 있다는 희망에..
    결코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다짐에..



    내일의 부푼꿈을 안고,
    마지막 여섯글자로 내 일기장을 덮는다.







    ' 나 못 해 먹 겠 다 ! '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거짓말쟁이가 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고,
    그중 제일 리얼한 거짓말쟁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라는 코믹한 발상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지..
    젠장.. 못써먹겠다-_-/






    버들소리(서연화)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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