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란 사이트를 접한지는 약 8년 정도 되가는 거 같네요.
사람들이 부쩍 늘다보니 작았던 문제들, 혹은 가끔씩 있던 일들이 더 커지고 자주 있는게 눈에 띄죠.
커뮤니티랑 둘레 안에서 각각 색깔이 다르다 뿐이지 어딜가나 이런 현상은 같죠.
요즘들어 댓글 선동이라든가, 닥반러, 뭐 콜로세움등에 대한 문제들이 눈에 많이 띄시나봐요.
그런것들은 자제할 수는 있어도 어차피 커뮤니티라는 인터넷 공간인 이상 없어질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전 기독교인 이에요. 평생동안 저도 교회와 사람들의 가식적인 면들,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언행의 불일치등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많이 고민을 해왔고 믿는 사람의 입장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입장 두 부분을 피부로 느껴온 사람입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다짜고짜 문 두드리고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들, 길에서 손잡고 성경에 대해서 읽어대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고, 담배, 술, 심지어 지워지지 않은 상처들을 가지고 수근대고 곁눈질 해대며
혀를 차는 사람들, 자신들이 최곤줄 알고 정작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것과 교회의 성격에 대한 제멋대로 해석,
신자를 이용하고 각종 말도 안되는 헌금들이나 헌납으로 양아치 짓을 하는 몇몇 목사의 탈을 쓴 사기꾼들...
말로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오유 유저분들은 신이나 예수를 비판 하지 않습니다(종종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인터넷 상에서 그래도 오유만큼 어느정도의 예의와 깨끗함을 유지하려는 사이트도 드물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 관련된 글에서 수많은 댓글들과 푸르딩딩한 댓글들을 읽다보면 단순히 위에 거론된 잘못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기독교 자체를 통틀어서 욕을 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저 사람들은 욕을 먹어도 마땅하다 생각하지만
댓글에 온갖 욕과 비방, 비꼼들을 읽다보면 눈쌀이 많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이 있네요. 아니, 거의 대부분인 것 같아요.
기독교는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종교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속해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 수가 많다보니 문제들이 다른 종교들에 비해 월등히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우리나라 기독교가 참 기가 막힐정도로 유별난 건 사실입니다. 저도 같은 기독교인 이라해도 솔직히 대부분은 꺼려지니까요.
하지만 카톨릭이든 불교든 어느곳에서나 위에 거론 된 자들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인간이 만든 하나의
사회공간이니까요. 하지만 "기독교" = "개독"이다 라는 방정식을 머리에 넣고 "예수"라던가 "교회", 혹은 "기독교"라는 단어만 나오면
다들 욕부터 하는 분들이 상당 수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경험에서 나온 어떠한 증오와 적대감이 있는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욕을 하실때 조용히 혼자 믿고 있는 종교인들까지 싸잡아 묶어서 욕하지는 말하주세요. 잘 못된 사람들에 대한 욕을 보면
조금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저도 그렇게 열심히 믿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냥 가끔씩 댓글들 보면 도가 지나쳐 마치
모든 기독교인들의 얼굴에 다수가 모여 침을 뱉고 오줌을 싸대는 것처럼 느껴지는 글들은 자제 해주세요.
전 개독이라고 부르는 분들의 심정도, 우리나라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를 가지고 있는 분들의 심정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어떻게 보면 행동의 처신을 잘 하지 못하는 기독교인들 모두의 잘 못이기도 합니다만, 조용히 피해 안끼치려고 노력하며 믿는 사람들한테는
침을 뱉지 말아주세요.
글도 잘 못 쓰면서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쓸데 없이 길어졌네요.
아직까지 주무시지 않은 분들, 힘내시고 내일 기분 좋게 하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