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노벨 여주인공에게 꽂혀서 글이 안써지네요 미치겠네 ㅎㅎㅎ 대신 제 경험담을 살짝 들려드리려 합니다.
빠른 8x년생인 저는 어릴적엔 대구에 나고 자랐지만
제가 치킨을 먹은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쯤이었을 겁니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기 전까지 닭이 제일 무서웠는데 어릴적 초등학교 앞에 보면 냉차랑 솜사탕 파는 아저씨, 병아리, 햄스터 파는 아저씨가 있죠?
초등학교 2학년때 그 병아리 3마리를 900원에 사서 집에 들고 옵니다.
유치원 다닐적에 상근이 만한 개를 키웠는데 어머니가 털 알러지가 있어 팔아버려서 반려 동물과 헤어지는 슬픈 기억이 있었지만
교문앞에 좌판을 편 아저씨 앞에서 삐약삐약 작고 귀여운 울음소리를 보며 키우고 싶은 마음에 2주일치 용돈을 모아서 샀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은 병아리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잖아요?
저는 매일아침마다 식탁에서 아버지 드실 상추랑 깻잎을 한장씩 빼서 물이랑 직접 주면서 벼슬이 생길때까지 키웠습니다.
부모님 께서도 그렇게 키울줄은 예상하지 못하셨는지 당황을 하셨구요
이름도 아직까지 기억이 나네요 구구, 꼬꼬, 상추(아마 다른 의성어를 못찾아서 걔네 주식인 상추로 지었던걸로 기억하는.. ㅋㅋㅋ)
근데 애들이 크니까 마당도 좁아지고 똥범벅이 되니 어머니께서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 닭들을 보내 버렸습니다.
그리도 두달뒤 외가에 잔치가 있어 외갓집에 갔는데
꼬꼬랑 상추는 동네 개들이 물어갔다고 구구만 남았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그때부터 멘붕이 온 저는 그 좋아하는 종합사탕(?)도 안먹고 울고 있었고 자다 깨다 하면서 저녁이 되었죠
저녁상을 이모 외삼촌 부모님이 차리는데 막내 외삼촌 손에 구구가 있더라구요
"삼촌 구구 아파 내려주세요"
라고 외치는 찰나 외삼촌은 구구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칼로 목을 자르더군요;;;;
그 충격적인 장면에 저는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고 목이 사라진 구구는 외갓집 마당 이리저리 피를 흘리면서 뛰어 다니다 쓰러지더군요
그 뒤로 한 두어달은 닭을 비롯한 고기 자체를 먹지를 못했습니다.
충격도 충격이고 설마 내가 먹는 고기반찬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생애 첫 도축은 생각보다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6학년때 아버지가 사들고 오신 양념통닭 이라는 걸 먹어보고 나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고 치느님을 영접하게 되었지만요 ㅎㅎ
음.... 어 마무리 어떻게 하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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