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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294
    작성자 : 없는닉넴
    추천 : 12
    조회수 : 2007
    IP : 123.143.***.11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6/03 13:02:12
    http://todayhumor.com/?panic_88294 모바일
    [단편]지구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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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O 미확인 비행물체.

    외계인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 UFO...

    한 때는 UFO를 목격한 사람의 증언과 증거가 성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증언과 증거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증언과 증거가 실제로 UFO인지 아닌지 궁금해 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창문 밖을 내다보거나,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만으로도 어렵지않게 UFO의 실체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으니까...

    어느 날... 어느 순간부터인가.. 미확인 비행물체라고 불리는 그것은 바로 우리들 머리 위로 나타났다.

     

    20xxxxx

    여느 때처럼 전 인류에게는 특별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날이었다.

    지극히 평화스러운 날도 아니었고, 역사에 중요 사건으로 기록 될 만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한 시기도 아니었다.

    그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사람들은 지구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지구의 인류 앞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심지어 어떠한 소리조차 없이 UFO가 나타났다.

    그 존재를 처음 알아차린 것은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엄마와 함께 그네를 타던 어린 아이였다.

    하늘에 비행기가 있다며 그 아이 엄마에게 손가락으로 알려준 것이 첫 발견이었다.

    어린 아이가 비행기라고 지칭한 그 존재는.. 그 거대한 크기를 뽐내기라도 하듯 창공에서 전 인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니 어쩌면 지구가 존재하기 전부터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조용하고도 소리없이 나타났.

     

    외계인들의 이동수단으로 보이는 UFO(이제는 미확인이라고 불릴 수 없는!) 그 비행물체의 정확한 위치는 태평양 1만피트 상공으로 파악 되었다.

    비행물체의 정확한 크기까지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태평양의 절반이상을 뒤덮고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비행물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설명이 없었어도 태평양을 인접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비행물체를 관측이 가능 할 만큼 거대한 크기를 모두가 몸으로 실감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비행물체의 첫 등장 이후 그들은 어떠한 움직임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존재가 지구를 방문한 목적이 지구침공 확실시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닌 셈이었다.

    그들은 인류에게 대화를 건내지도 않았고, 어떠한 메시지를 보내거나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은 그들의 거대한 이동수단 안에서 아무런 움직임 없이... 처음 등장한 곳 그 자리에 가만히 위치 할 뿐 이었다.

    그리고 불행한 것은... 우리 지구의 인류들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TV를 비롯한 온갖 대중매체에서는 24시간 외계인과 비행물체에 관련된 소식들을 앞 다투어 내보내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편을 갈라 싸우기 좋아했던 사람들은 이때다 싶었는지, 각종 매체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의 의견과 다른 상대를 헐뜯어 가며 전 인류의 불안감을 키워갔다.

    한편, 각 국의 정상들과 지도부들은 나라마다..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어떠한 지도자들은 이것은 명백한 지구침공이며 군사적인 행동과 준비에 열을 올렸고, 이와 다르게 평화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도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드물었지만.. 지하벙커와 같은 곳에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숨어 버렸는지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며 아무런 조치와 대응을 취하지 않는 지도자들도 있었다.

    길거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을 느낀 사람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시간이 갈 수록 질서와 치안은 엉망이 되어 갔다.

    세계 곳곳에서 약탈과 범죄가 자행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배려와 양보는 인류에게 사라졌고, 이기심과 탐욕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계인과 그 존재를 찬양하는 종교 및 단체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원을 받기 위해 종교 및 단체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이러한 단체들 역시 머지않아 구원을 받자는 초기 목적과 달리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폭력이라는 행위를 신의 계시등으로 포장하며 정당화 시켰다.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전 세계와 인류는 전무후무한 혼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게 그 존재들의 등장 한지 한 달 조금 안 되어 벌어진 일라는 것이 더욱 더 절망적이었다.

    어쩌면... 그들의 지구침공계획을 그들 대신 우리가 직접 실행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그렇게 인류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

     

    인류가 반격을 노려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몇몇 군사강국의 국가가 단합하여 그 비행물체에 대한 공격을 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계획에 전 세계 천재 과학자, 군사와 무기 전문가들이 총동원 되어 차질 없이 준비되었고, 드디어 마침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전투기 수백 수천대가 하늘을 이륙하기 위한 준비를 끝 마쳤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불꽃놀이라도 하듯이 온갖 미사일이 비행물체를 향해 돌진해야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실행되기 바로 직전.

    두꺼집 스위치가 내려가듯이 전 세계 군사통신망이 전부 동시에 통제 불능상태가 되며 정지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륙을 실행해보려던 전투기 몇 대와 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물체가 아닌 인류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고 나서야 모든 공격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어떤 식으로 전 세계의 군사통신망이 제어가 불가능하게 되었는지 어느 누구도 설명할 수 가 없었다.

    하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희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비행물체가 나타난 지 40여일이 되었을 때....

    전 인류의 혼란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쯤, 마치 거짓말처럼 흔적도 없이 비행물체는 자취를 감추었다.

    첫 등장과 마찬가지로 그 존재의 퇴장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또 다시 급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더욱 더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가면서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다시 대중매체에서는 이 사건을 떠들썩하게 다루었으며, 몇몇 매체에서는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인류의 위대한 승리라던지... ‘외계인의 사라짐을 예언한 예언가’....등과 같은 다소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점차 사람들은 그 들이 속했던 일상과 터전으로 돌아갔으며, 무너졌던 질서와 체계도 정비되기 시작했다.

    각 국의 정상과 지도부들.. 그리고 정치인들은 그 동안 자신들의 행보와 의사결정에 대한 평가로 자신을 포장하기 바빴으며, 반대 정당 정치인을 비난하기도 하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더 그들만의 싸움을 이어나갔다.

    개중에는 다음 선거시즌을 노려, 외계인과 관련 정책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도 생겨나기 시작했다.(사실 이 같은 정치싸움 덕에 혼란스러운 상황을 빠른 시간 내에 바로 잡지 못했다는 것이 세간의 주요 평가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외계인과 관련된 테마주가 생겨나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기도 했고, 몇몇 종교단체에서는 자신들의 기도를 신께서 들어주셨다고 주장하면서 세력을 넓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처럼 사회에 곳곳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꿈을 꾸었던 것 마냥.. 저마다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외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그들의 방문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이전과 비교하여 좀 더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겨가며 살아가게 되었다.....

     

     

     

     

     

     

     

     

     

     

     

    <도우넛의 항해일지>

    나는 이 우주항공모함의 캡틴이자, 깐따삐아 행성제국 제 4함대 소속의 도우넛 준장이다.

    지구라 불리는 곳에 대한 이번 작전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일지를 작성한다.

    몇년 전, 우주행성법이 개정되면서 우주 식민지 개척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그 개정된 우주행성법 내용이란 다음과 같다.

     

    현재 우주연합에 소속되지 않은 행성 혹은 문명에 대하여, 우주연합에 소속 된 세력은 해당 행성 혹은 문명과 교류, 원조등의 행위를 행사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 우주연합 소속의 다른 행성이 이미 그 행성이나 문명에 대해 교류나 원조등의 권리를 먼저 행사하고 있는 경우, 타 국가는 그 우선권을 침해할 수 없다.’

     

    이 내용인 즉은, 그 동안 암암리에 해오던 미개척 행성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화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 다는 뜻으로, 이를 우주행성법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미개척 문명이나 미개척 행성에 대해 우주연합 소속의 세력이 그 행성을 식민지화 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는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우주연합 소속국가들은 서로 발 빠르게 다른 국가가 선점하지 않은 행성들을 찾아 식민지화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속한 깐따비아 제국 또한 다른 나라 못지않게 호전적이었기 때문에 행성 식민지화 정책을 반기며 식민지화 정책 실행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이름 모를 학자 주택 옥상의 천체 망원경에 의해 아주 먼 곳에서 발견된 행성이 학계에 보고되었다.

    그 행성은 현재 깐따삐아 행성과 멀리 매우 멀리 떨어져있었으나, 단연코 내가 본 그 어떤 행성보다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다.

    깐따삐아 제국은 그 아름다운 행성을 식민지화하기로 의회에서 내부적으로 최종결정하고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내가 파견되었다.

     

    깐따삐아 제국의 제 43번째 식민지화 작전. 작전명 콜럼버스.

     

    항공모함과 군단을 이끌고 멀리 떨어진 그 행성으로 가는 항해는 매우 지루하였으나, 그만큼 행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갔다.

    시간이 지나 목표한 행성에 도착했을 때 나는 감탄과 실망의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생각 이상으로 이 행성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곳에 살고 있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자신들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문명발전(우리 현재 기준의 1광년이상 이전의 것)과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완벽히 조화시킨 채 살고 있었다.

    비록 문명발전의 부작용으로 보이는 자연의 훼손현상이 곳곳에 보였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 삼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아름다운 진주구슬에 잔기스 몇 개가 생겼다고 해서 영롱한 진주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헤칠 수 없듯, 이 지구라고 불리는 행성도 마찬가지였다.

    이 행성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더욱 커졌으나, 이내 곧 나는 실망해야했다..

    우리보다 더 일찍.. 아니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먼저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우주연합 소속의 다른 생명체가 이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기술 했듯이 우주행성법에 따라 다른 국가가 먼저 그 행성에 대한 권리를 선점한 경우 후발주자 국가는 그 권리를 침해할 수 가 없었다.

    만일 이를 어길 경우 깐따삐아 제국은 우주연합 소속의 모든 국가로부터 공격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 지구라는 행성은 그마저도 불사할 만큼 매력적이라 쉽게 결정이 서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 번 지구 침공과 철수사이에서 갈등했다.

    통신을 통해 깐따삐아 본국으로 현 상황을 전달하자 본국의 수뇌부도 나와 다르지 않게 갈등했다.

    결국 본국 의회의 긴 시간 회의와 토론 끝에 나에게는 본국으로 철수명령이 떨어졌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지구를 떠나면서 나는 지금 몇 가지 느낀 점을 이 곳에 기록해 두고자 한다.

     

    이런 아름다운 행성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우주에서 제일 큰 행운이다.

    하지만 정작 그 행운의 주인공인 지구인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이 지구에 도착한 그 우주연합 소속 생명체들....

    그들은 우리 깐따삐아 제국민들처럼 호전적인 편이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그들은 지구인과의 공존을 택한 것 같다.

    아마 지구인들은 자신들이 미지의 존재와 지구라는 공간에서 공존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 갈 것 이다.

    그 미지의 생명체들은 조용히 잠자코 있지만, 지구인들이 계속 지금처럼 생명체들의 터전과 공간인 바다를 지금과 같이 어지럽힌다면....

    아마 머지 않아.. 그 생명체들의 습격으로 인해 지구인들이 한 순간에 없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구인들이 환경을 파괴하여 바다로 온갖 더러운 액체와 쓰레기, 화학물질들을 흘려보내며 그 생명체들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어느 순간 그 생명체들은 심해라는 공간에서 나와 지구인들에게 응징의 대가를 가 할것이다...

     

    그 존재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바다 깊은 곳 심해 속에서 지구인들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지구인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이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은..... 결코 지구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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