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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156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0
    조회수 : 2813
    IP : 178.62.***.16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5/29 10:23:57
    http://todayhumor.com/?panic_88156 모바일
    [오컬트학] S 백화점
    S 백화점

    이 이야기는 보안 알바를 할 때,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시내의 S 백화점은 높은 건물인데,
    혼자 도는 순찰 경로는 복잡하고 깁니다.

    신참이었던 제가 당연히 한 번에 외울 순 없어서, 처음에는 한동안 선배와 같이 이상 확인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위치, 화기 확인 장소, 셔터 버튼 위치 등
    같이 돌며 열심히 인수인계 받고, 그 후 혼자 돌게 됩니다.

    그 층은 여성복이 메인이었습니다.

    선배와 둘이서 순찰 도는데 건물 중간 쯤의 비상 계단 부근의 방화 셔터 앞에서
    위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경보는 작동 안 해"라고 말하기에,
    당시에 저는 "고장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경보기는 몇 개 정도 있었는데, 화기 탐지기(연기 감지)와 적외선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적외선은 천장에 붙인 흰 색의 반구 형태로, 잘 살펴보면 지금도 몇 몇 백화점에서 사용하는 게 보입니다.
    "문 경보기는 움직이죠?"하고 여쭤봤더니 "당연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비상 계단 부근에는 대체적으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경비 순회 시에는 사람이 숨어 있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안을 조사합니다.
    여성복 판매 매장이기 때문인지 여자 화장실 밖에 없었고, 각 칸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청소용구함을 포함해서 각 칸을 한 번씩 확인한 후,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선배 안색이 좋지 않았다는 걸 몰랐습니다.

    새벽 3시를 조금 지난 즈음 대기실로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순회를 하느라 조금 늦어져서 다른 경비원들은 수면실에 가 있는 듯 했고,
    저희 둘만 남아 있었습니다.
    선배는 의자에 앉자마자 저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있잖아, 좀 전에 말한 경보기... 왜 안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 고장난 것도 아닌데"
    저는 "대체 이 사람은 뭘 말하려고 하는 거지?"하고 생각하며
    "글쎄요"하고 답하며 선배가 말하길 기다렸습니다.
    "사실은 나, 그 여자 화장실 그렇게 자세히 살펴본 거 처음이야
     거기 화장실은 청소용구함에 그 대걸레 씻는 깊고 큰 세면기 같은 거 있잖아
     거기에 전에 누가 아이를 버렸거든"

    어느 젊은 여성이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뛰어가 용무를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변기에는 사람 형상 같은 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여성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생리가 좀 늦네. 시너 때문인가. 완전 편하다" 정도로만 생각해서
    변기의 그것을 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 아기가... 아기라고 해도 될지 어떨지 모를 정도로 미숙아였는데, 이미 검붉게 변사한 상태였습니다.
    유산한 것 같았습니다.
    그 여성은 흘러나온 태반과 함께 물로 내려버릴까도 생각했지만
    혹 발견되면 누군가가 장례를 치러주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청소 용구함의 세면기에 그걸 옮겨두고, 도망치듯 S 백화점에서 나갔다고 합니다.

    그것은 금세 발견되었습니다.
    첫 발견자는 청소업체 아주머니였습니다.
    당연히 경찰이 출동했지만, 미숙아 상태로는 누구 아이인지 알 방도가 없었습니다.
    간단히 현장 검증을 한 후, 철수하였다고 합니다.

    발견된 날 해질녘에 경찰서에는 아직 어린 나이의 엄마가 출두했습니다.
    신경이 쓰여서 백화점으로 돌아가봤더니 큰 소동이 일어났고,
    어떻게 할 지 알 수 없어서 나선 것이라고 합니다.
    엄마의 나이가 워낙 어려, 확인을 마친 후 나머지는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되었고
    S 백화점의 관계자에게도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밤, 선배 친구가 야간 경비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 시점에는 다들 '찝찝하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일반적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추운 겨울 밤 등, 전날 지하철에서 쫓겨난 부랑자가
    아침에 외부 문을 열어보면 옆으로 누워서.. 동사했던 일이 매년 몇 번 일어났습니다.
    이상하게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죠?
    선배 친구도 오기인지 익숙한 건지 그대로 순회를 나갔다고 합니다.

    여성복 판매장은 평소대로 순회하면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정도입니다.
    선배 친구는 여자 화장실 앞까지 와서 보니
    아무래도 조금 긴장이 되어 통로에서 주변을 비춰봤다고 합니다.
    점포 안에는 이상한 점은 없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한 번 더 손전등을 비춰보았습니다.
    마네킹이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상없음"
    그 사람은 일부러 소리를 내서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마네킹의 눈동자가 눈 안에서 밖으로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 사람을 바라보듯 다른 마네킹도 일제히 시선을 옮겼다고 합니다.
    왠지 뒤에 있는 마네킹도 보는 것처럼 느껴져
    그 사람은 온 몸이 굳어 그 장소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마음 속으로 염불을 외웠습니다.

    그러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몸이 움직이기 시작해서
    그때까지 굳어있었던 탓인지 넘어질 듯 무릎이 굽었습니다.
    선배의 친구를 노려보던 시선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 몸에 땀이 흐르고, 닭살이 돋고, 뒤늦게 떨리기 시작해서
    제대로 일어설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무릎 꿇은 채 한 동안 가만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허리에 차고 있던 호출이 울렸습니다.
    "장소 ○○○ 경보 발동!"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감지기가 반응한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조건 반응처럼 무전기를 손에 쥐고 "무전 확인"했다고 겨우겨우 답을 헀습니다.
    그 덕인지 그 분은 무전을 주고 받으며 진정을 했고, 어떻게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장소는 선배 친구가 있던 장소 옆. 여자 화장실 앞의 감지기였습니다.
    이제 마네킹의 시선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괜시리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2미터 정도 앞에 있는 경보기의 해제 박스까지 가서, 원래는 이상점을 확인해야 하지만
    그대로 해제 → 재설정했다고 합니다.

    "경보 발동 ○○○ 이상 없음"
    경비실에 연락하고 그 사람은 그대로 재빨리 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순간 시야에 들어온 ㄱ게의 이변에 돌아갈 수 없었고
    주변에 있던 마네킹 목이 끼긱끼긱하고 여자 화장실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목이 움직이는 것과는 반대로 눈동자만 그 사람을 노려보듯 움직입니다.
    "장소 ○○○ 재차 경보 발동!"
    허리에 찬 무전기에서 소리가 났지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가 수십 분 이어졌기 때문에 경비실에서는 선배와 몇 명이 추가로
    상태를 보러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보니 그 사람은 굳은 채로 움직이지 못 하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도 보일 정도로 땀을 흘렀는지 감색 제복이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선배는 우선 경보기를 재설정하고 친구를 도와 대기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선배는 한참 있다 진정이 되었는지, 친구가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여성복 판매 매장의 마네킹은 눈동자 부분에 유리 구슬을 끼워넣은 종류였습니다.
    보통은 붓으로 그린 것을 쓰지만, 대여료가 별 차이 없는데도 비싸 보인다는 이유로
    가게 안의 마네킹 전체가 유리알 눈동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유리 눈동자는 빛을 비추면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걸 잘못 본 거 아니냐고 친구를 위로했다고 합니다.
    경보기가 움직인 건 세트를 해도 10분 정도 지나면 계속 재차 경보가 울려서 고장난 거라 여겼고
    며칠 후 바꿀 때까지 해제하기로 하고 그 날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선배 친구는 며칠 정도 쉬더니 마음이 안정되었고, 다시 그 여성복 층을 야간 경비로 돌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 한 켠이 불안했을 것 같습니다.
    쉬는 동안 다른 사람이 순회해도 특별히 이상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보기는 그때까지 몇 번이나 새 제품으로 갈아끼웠지만
    심야만 되면 마구잡이로 경보가 울려셔 원인불명으로 신호를 끊었습니다.

    선배 친구가 여성복 층을 순회한 시각은 전과 같이 1시가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상 유무를 확인했습니다.
    이번에는 마네킹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아, 역시 내 기분 탓이었구나"하고 생각하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도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그것이 눈 한 언저리에 비쳤습니다.
    여자 화장실에는 한 쪽 벽 가득 거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청소 용구함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문이, 서서히, 투명해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선배의 친구는 옆을 향한 얼굴을 차마 거울을 향해 돌릴 수가 없어서,
    곁눈질로 거울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문이 완전히 투명해진 청소용구함칸은 희고 커다란 세면기를 거울에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녹은 것 같은 팔을 세면기 옆에 걸치고, 머리인 듯 보이는 것이
    천천이 일어나려고 하는 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엄청난 속도로 선배와 다른 경비원이 있는 대기실로 뛰어들어왔다고 합니다.
    그 후 경비 서지 않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거기 있던 사람 모두 그 사람이 하다 만 순회를 했다고 합니다.

    선배의 친구는 다음 날 일을 관두었습니다.
    그때문인지 마네킹의 눈동자를 붓으로 그린 것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치우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잠궈두지 않던 청소 용구함에는 자물쇠를 달게 되었고
    경보기는 선을 끊은 채로 두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선배 이야기를 다 듣고 "그래서 이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거죠?"하고 물었더니
    그 때 처음으로 선배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냐, 몰라. 말했잖아.
     그때 이후로 날 포함해서 다른 경비인도 야간 경비에서 그 여자 화장실은 제대로 순회 안 하니까"
    "하지만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라고 말했더니 선배는 조용히
    "그렇구나. 너에겐 그렇겠지"라고 말하더니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저는 그 후에도 그 곳에 별다른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여자 화장실은 순회 대상에서 뺐지만요.

    선배는 제가 일을 관둘 때까지 그 이상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저와 순회한 그날, 선배는 여자 화장실의 거울을 봤다고 합니다.
    거기에 아이 손자국이 가득했고, 그 자국이 점점 거울에 비친 선배 쪽으로 이동해 오는 게...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26868032.html#more
    달의뒷면의 꼬릿말입니다
    엄마가 철이 심하게 없긴 하지만 아이를 저주한 것도 아닌데 귀신이 되어 나오는 것처럼 묘사되니 아이도 안 됐고,
    딱히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엄선된 공포물로 회자되는 듯 하여 일단 번역한 걸 올립니다...
    너무 심하게 긴 걸 하나 잡아서 번역하다가 잠시 숨 돌리려고 짧은 거 번역하려고 했더니 저로서는 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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