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완전히 불신하라는 건 아닙니다만
손석희가 했으면 이유가 있겠거니~ 의미가 있겠거니~
최대한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만 해석해주는 게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도 JTBC가 아니라 TV조선에서 했으면 시사게시판 유저님들 가만 있었을까요?
오늘 손석희의 인터뷰 질문들을 두고
문후보에게 오히려 해명의 기회를 준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인터뷰 흐름을 보면 전혀 그래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엔.
4~5분으로 엄청 짧은 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문후보가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들 세 가지만 던졌습니다.
1. 안철수 상승세
2. 아들 취업 특혜
3.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발언등 문후보의 안보관
그런데 더 웃긴 건 질문들이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갖춰지지 않은채로 던져졌다는 거죠.
양자구도에서의 안철수 상승세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실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연대를 하게 되면 그것은 정권연장이지 정권교체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다다수의 민심과 달라 그곳에 표를 줄 이유가 없을 것이라 했더니
"그런데 5자 구도에서도 안철수의 상승세가 뚜렷한 것은 사실입니다"라는 식으로 받아치고 넘어갑니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질문도 그야말로 종편 찌라시들이 문후보에게 프레임씌운 것을 그대로 갖고와서 써먹더군요.
문재인은 이미 여러차례!!!!!!!! 수많은 미디어들을 통해서 그 말이 왜곡되어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작정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과의 긴밀한 협의 후에 북핵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면 취임 후 북한에 가장 먼저 방문할 수도 있겠다는 발언이었다고요.
이걸 모를리가 없는 양반이
전후 맥락 다 자르고 문재인 후보는 취임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가겠다고 하는둥 안보관에 대해서 의심이 많다고 질문합니다;
그래서 문후보가 앞뒤 맥락을 잘라낸채 질문한 손석희 앵커에게 유감을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서 이미 문재인후보가 수차례 해명한 바 있는 내용을 또 도돌이표로 해명하게 만들었죠 손석희가.
아들 취업 특혜만 해도 그렇습니다. 질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너무 부정적입니다. 지난 10년간 아들 문제가 끊임 없이 제기됐고, 그러면 문제가 있긴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질문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여러번 감사가 있었고 문제가 없던 걸로 밝혀졌다고 했더니
손석희는 2010년 감사에는 아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반론합니다.
그래서 문재인은 2010년 감사때 자신의 아들에 대한 감사는 없었지만,
아들이 다닌 고용정보원의 신설 이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취업 특혜 감사가 있었다.
만약 그때 자신의 아들이 문제가 있었다면 밝혀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도 문제가 있다고 나온 것이 없었다.
그리고 2010년에 자신의 아들의 취업 특혜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오히려 2007년때 문제가 없다고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특정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아주 합리적인 대답을 내놓습니다.
이렇게 여러차례 해명을 내놓았지만
손석희는 거기서도 물러서지 않고,
그것은 확인을 해봐야겠다면서 2010년 감사에는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지적이 항간에 있다면서 또 한번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팩트체크'까지 하겠다고 하면서,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인터뷰를 하자고. 응해주실거냐고 동의까지 구합니다.
항간에 도는 의혹에 대한 '해명 자리'를 마련해주었다기 보다
그 짧은 시간내에 민감한 질문을 받고도 나름대로의 충분한 해명을 하는 후보에게
계속해서 반론을 제기하며 의혹으로 남겨두는 태도였습니다 오늘의 손앵커는.
무엇보다 다른 날도 아니고 일단 제1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날입니다.
근데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손석희라는 앵커가.. 굳이 4~5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당일 선출된 대선후보를 상대로... 뭐 정말 풀리지 못한 대단한 의혹들도 아니고, 저런 네거티브한 질문을 구성했다는 게 참.... 실망스럽달까요;
여튼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너무 손석희 앵커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JTBC의 전반적인 보조 논조도 여러차례 논란되었지만 보도국 사장인 손앵커는 그에대해 뚜렷한 해명을 하고 넘어간 적도 없고요.
오히려 오유 유저들은 그런 JTBC의 때로는 불공평한 논조들에 대해서도
손앵커의 의도가 아닐 거라고 자연스럽게 떼어놓고 분리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너무 손석희는 그런 입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믿어주는 것은 터무니없어 보입니다.
오늘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손석희가 진행했으니까,
모든 정치인들에게 시니컬한 앵커니까,
문재인에게도 그런 것이겠지, 해명할 기회를 준 것이겠지........ 라고만 믿기엔 석연찮았습니다 제게는.
그리고 희한하게 전 문재인을 대하는 손석희 앵커의 태도가.. 유독 까칠하다고 생각됩니다. 한 두번이 아니고요.
오늘 유승민 후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안철수에 대한 기존 인터뷰들도...
다른 정치인이나 후보들과 비교해봐도 때로는 유하고, 부드럽게 진행하는 포인트가 한 두번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문후보한테는 그런 모습을 항상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오늘도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내내
다시 한번 선출되신 것에 대해서는 축하드린다는 말도 딱히 없고
시간이 짧다고 불만만 제기하는 식이었던 것도 못내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