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감사하게도!!!!
제 글이 베오베에 가서 사장님이 글도 보고 댓글도 달아 주셨었습니다.
와플에 솔깃하기도 했지만 동네에서 괜찮기로 손꼽히는 까페라 주말마다 종종 애용했기에 오늘도 저녁먹고 들렀습니다.
가면서 예비신부인 여자친구와 사장님에게 우리인 것을 밝히느냐 마느냐로 격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둘다 소심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이죠.
여자친구 - 난 부끄러워서 화장실로 도망가 있을테니, 밝힐거면 오빠가 주문할때 안생겨요 라고 말해
나 - 훔.....
드디어 까페에 도착하여 문을 열기 직전!
사장님의 옆모습이 보이자 전 옆에 계단으로 후다닥 숨었습니다. 뭔가 부끄러운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내가 글쓴이라는 것을 모를 터.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러 가기 전 저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았습니다.
Case1.
나 - 이거랑 이거 주세요.
사장님 - 얼마입니다.
나 - 저.. 안생겨요..?
사장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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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 내가 암호를 말할 용기가 없어서 fail
Case2.
나 - 이거랑 이거 주세요.
사장님 - 얼마입니다.
나 - (싸인하는 곳에다가) 안.. 생.. 겨.. 요.. (쓱싹쓱싹)
사장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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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 용기 없는 내가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음.
저는 case2를 목표로 주문을 하러 갔습니다.
나 - 이거랑 이거 주세요.
사장님 - 얼마입니다.
나 - (지, 지금인가!!) .......... 끄적끄적 (아.. 못했다.. 이런 용기없는 남자같으니..)
사장님 - 영수증 여기있습니다.
자리로 돌아오자 여자친구가 절 쳐다보았습니다.
나 - 실패했어..
여자친구 - 으이고 잘했어. 복면가왕이나 보자.
복면가왕을 보던 전 오기가 생겼습니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사나이가 오유에 글을 쓰고, 성원에 힘입어 베오베에 갔다면, 뭐라도 결과를 만들어내야지.
잠시후, 사장님이 음료를 저희 테이블로 들고 와 내려 놓으셨습니다.
나 - 저, 사장님.. 혹시 인터넷...
사장님 - 와이파이요?
나 - 아니 그.. 혹시 인터넷 커뮤니티.. 뭐 하는거 있으세요? (오유라고 정확히 말하지 못한 용기없는 남자..)
사장님 - !!!!! 혹시!!
나 - 네, 저에요
사장님- 아, 남자였구나..
나 - !?!? (여잔줄 아신건가!?)
사장님은 반가우셨는지 저희와 한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고
감사하게도 와플을 주시겠다며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시다가
사장님 - 그런데 오유하면 안생기는데 둘은 어떻게...
나 - 오유하기 전에 만났어요
사장님 - 아하~ 역시. 오유하면... 안생겨요~
사장님의 센스!
저희가 먹은 새콤달콤 레몬티와 쿠키앤쿠키 입니다.
쿠키앤쿠키 위의 휘핑크림이 움푹 파여있는 이유는
제가 사장님께 정말 큰 용기를 내서 말을 건 이후에 급! 당이 떨어져
사장님이 와플 만들어 주시러 나가시자마자 휘핑크림을 한입 베어물었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의 서비스
크림치즈 와플. 사진찍는 능력이 없어 색이 안예쁘게 나왔네요..
이건, 저번 글에서 각도가 별로 좋지 않았던거 같아
이번엔 정면에서 제대로 찍어 본 피큐어 장 입니다.
까페를 나오면서 사장님께 안녕히계세요, 인사를 하자 사장님은
하고 인사하셨습니다. (진짜로)
훈남일뿐아니라 센스까지 뛰어난 사장님이셨습니다.
아, 이 까페 입구에는
이렇게 작은 칠판이 놓여있고, 다양한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이 칠판의 유래도 사장님이 오유에서 좋은 글귀들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걸 손님들에게 나누기 위해서 준비하셨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음.
이번글은 또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내일부터 월요일의 시작이지만...
여러분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