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마 상은 가볍게 고개를 갸웃한다.

"다만 이 도서관에서는 모든 분류에서 남성 저자가 여성 저자보다
먼저 나와 있습니다." 하고 그녀는 말한다. "우리 생각으로는 이것은
남녀평등이라는 원칙에 반하며, 공평성이 결여된 조치입니다."

오시마 상은 명함을 손에 들어 다시 한번 거기에 있는 글자를 읽
고 나서 카운터 위에 내려놓는다.

"소가 상."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학교에서 출석을 부를 때
소가 상은 다나카 상 앞이었고, 세키네 상은 다음이었을 겁니다. 당
신은 그 점에 대해 불평했습니까? 가끔은 거꾸로 불러달라고 항의
했습니까? 알파벳 G는 자기가 F의 다음이라고 화를 냅니까? 책의
68페이지는 자기가 67페이지 다음에 있다고 혁명을 일으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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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만 보여주면 하루키란 작가가 무슨 여성단체 혐오자로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이것은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 뿐입니다. 사실, 저 주제하고 해변의 카프카란 책의 주제하고는 그렇게

큰 상관은 없습니다.


남자가 주민번호 1이고 여자가 주민번호 2라는게 차별이라는 주장.....

솔직히 저는 어이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중학교에서 남자가 앞번호고 여자가

뒷번호라고 항의가 들어와 번호를 여자를 앞번호로 바꿨던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저는(남자입니다) 차라리 뒷번호가 더 좋았습니다. 갑자기 선생님이 숙제검사를 시작

하면 꼭 '앞번호부터 나와' 그랬기에, 뒷번호 여자애들은  그 사이에 숙제를 다 배껴서 내는

게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선생님도 나눠줄 것이 있으면 분단별로 나눠줬지 번호대로 나눠

주진 않았고, 여자애들도 자기들이 뒷번호라 불평하는 것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주민등록번호가 1이 남자, 2가 여자라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묻고 싶은게.....

그래서 실질적으로 불이익 당하는 것 있습니까?

그렇게 돼서 남자들이 "아 역시 우리가 여자보다 앞번호네. 역시 우린 여자보다 먼저야."

라고 뿌듯해하던가요? 

아, 물론 인식이란 거 중요한 거 압니다. 그렇게 알게모르게 성차별 인식이 자리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를 1번에 두고, 남자를 2번에 두면

그것 또한 차별이 아닐지? 숫자가 아니라 알파벳, 한글로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지?


그것이 정말 남녀 성차별 인식에 한몫하고 있다면 물론 시정해야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건 뭔가 아니다, 싶습니다. 제 생각이 틀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