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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093
    작성자 : 없는닉넴
    추천 : 27
    조회수 : 2441
    IP : 123.143.***.11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5/27 18:12:19
    http://todayhumor.com/?panic_88093 모바일
    외사촌아저씨

    우리집은.. 내가 유치원 다닐 때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 나와 내 동생을 키우셨어.

    평소 전업주부였던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나와 4살 터울 동생을 뒷바라지 하기에 많이 힘드셨을거야.

    어머니는 미용 자격증을 취득해서 미용실을 운영하셨는데 벌이는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걸로 기억해.

     

    암튼 이야기의 시작은.. 아마.. 내가 초등학교 4학년 혹은 5학년때 쯤이었을거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이지..

    어머니는 미용실을 운영하느라 가게에 매일 가셨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자주 집에 오셔서 낮에 나와 내 동생을 밥도 해주시면서 우리를 돌봐주셨어.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외할머니 외사촌이라고 하는 아저씨가 집에 자주 왔어.

    예전부터 사촌이나 친척들은 명절 때 다 같이 봤었는데 그 사람은 외할머니의 외사촌이라고 하지만... 첨 보는 아저씨였지..

    처음에는 뭔가 꺼림직하기도 하고 낯설어서 멀리햇는데 집에 놀러 올 때마다 아이스크림이며 과자며 나와 내 동생이 좋아할 만한 거를 양손 가득히 매번 가져오니 어느새 나와 내 동생은 외사촌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잘 따르게 되었어.

     

    그 외사촌 아저씨는 녹색 승합차를 타고 다녔어..

    아마 지금 내 기억으로는 그레이스라고 불리는 차량이었던 것 같아..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미용실을 쉬는 날이었어.

    그날 나와 내 동생은 학교 운동장으로 놀기 위해 집을 나섰고, 어머니는 조금 이따가 볼 일이 있어서 나갈 거니 때가 되면 들어와서 밥 차려놓은거 챙겨먹으라고 하셨지.

    동생과 학교 운동장을 향해 가는 도중 동생이 심하게 넘어져서 무릎이 많이 까지는 바람에 우리는 다시 집으로 갔어.

    근데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쯤, 집 앞에 그 녹색 그레이스 차량이 있었고 때마침 엄마가 집에 나와서 그 차를 타고 있는 뒷모습을 나랑 동생이 멀리서 보게 되었어.

     

    동생이 엄마라고 외치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동생 입을 막았어.

    그리고 직감했지.. 아 저 외사촌 아저씨랑 어머니랑 재혼하려고 하나보다라고...

    그때부터 뭔가 마음 한 켠이 이상해지고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인거야..

    그날 저녁 어머니한테 이쁘게 입고 외출 다녀오는거보니 데이트하고 오냐고 물었을 때 당황하던 모습으로 거의 확신을 가졌었지.

    당시에는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지 않았었지만. 내 마음 속으로는 어머니가 외사촌 아저씨라는 사람과 재혼을 할 거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이사를 하는거야.

    그것도 깜깜한 어두운 밤에.. 나와 동생은 영문도 모른채 잠에서 깨어 이삿짐 용달차에 몸을 실었지.

    그리고 전혀 생소한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

     

    시간은 흘러 새로운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때쯤 집에 전화가 와서 내가 받았는데 그건 바로 외사촌 아저씨였어.

    집에 엄마가 있냐고 묻는데 뭔가 다급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인거야..

    그 당시 엄마는 새로운 미용실 가게를 준비중이라 집에 없었거든..

    그래서 난 없다고 대답했지.

    그러자 외사촌 아저씨는 새로 이사한 집이 어디냐고 물었어.

    난 처음에는 약간 반갑기도 한 마음에 이야기 하려다가 갑자기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말하면 안 될 것 같은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선생님이 지금 오셨다고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렸어..

    그리고 그 저녁에 엄마가 오면 이 사실을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 기억속에 잊고 말았어.

     

    그리고 1년정도? 짐작상 그정도의 시간이 흘러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외사촌 아저씨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어.

    내가 다니던 속셈학원에서 수학경시대회 같은 거를 참여하러 학원생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어딘지 기억도 안 나는 곳의 리조트같이 생긴 곳으로 갔었어.

    근데 우연히 그 곳 리조트 정문 벤치에 앉아있던 외사촌 아저씨를 내가 발견한거야.

    나도 모르게 어? 외사촌 아저씨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뒤에서 학원 원장선생님이 내 어깨를 잡으며 가야할 시간이라고 얼른 버스에 타라고 하는 바람에 아는 척을 못한 체 집으로 왔어.

     

    그리고 시간은 더 많이 흘러..... 두 번째 예상하지 못한 재회를 하게 돼...

    중학교때 수학여행을 갔던 곳의 어느 전봇대 아래에서였는데.. 그 외사촌 아저씨의 얼굴이 전봇대에 붙어 있었어...

    그리고 그 아저씨의 얼굴이 전봇대에 붙어 있는 사실 보다 그 아래 써져 있는 문구땜에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어...

     

     

     

     

    <현상수배>

    폭행, 사기 전과3.

    유부녀 살인 미수 용의자.

    출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반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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