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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자기는 내 모든 걸 사랑해?”
“그럼, 민영이는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착하잖아”
“뭐야~ㅎㅎ 그럼 내 과거도 이해해 줄 수 있어?”
“응? 과거?”
“응.. 사실 나 몇 년 전만하더라도 꼴이 말이 아니었잖아. 그동안은 숨기고 있었는데.. 이제는 고백하려구..”
“야.. 어쩐지 그렇게 말하니까 좀 무섭다”
“사실.. 난 자기 만나기전에 사귀던 남자가 있었어. 이우민이라는 남자였었어.. 대학교 동기.. 그때는 뭐.. 정말 많이 사랑했었는데.. 어느 날 헤어지자고 휘갈겨 쓴 쪽지 한 장만 남기고 사라졌었어.. 그때 많이 힘들어서 우울증도 왔었고 죽을만큼 힘들었었어”
“아.. 그랬구나..”
“그래도 내가 가장 힘들었었을 그때 널 만나고 내 옆을 지켜줘서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아. 언젠가는 이런 내 과거를 고백하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좀 늦었네.. 야 근데 너 내 과거 이야기 듣고 삐진거 아니지?”
“어?? 야 말이라고 하냐 당연히 삐졌지~”
“야.. 몰랐는데 내 남자친구 굉장히 속 좁네!”
우리는 그렇게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며 장난을 쳤다.
내심 나는 입을 빼쭉 내밀며 토라진 척을 했으나 그녀의 애교섞인 장난에 금방 풀어지고 말았다.
서민영. 현재 내 여자친구인 그녀는 모르고 있었겠지만, 그녀는 내 오랜 짝사랑이었었다.
그녀가 나를 알기 전부터...
누가 봐도 아름답고 눈부시던 그녀였기에 나는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는 일이 전부였었다.
그런 그녀가 이별에 힘들어하며 15층 빌딩 옥상에서 세상을 떠나려했을 때... 먼 발치에서 머물기만 했었던 내가 용기를 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시간이 흐른 후, 그녀와 나는 연인이 되었고 다시 그녀는 예전처럼 미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아... 민영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나 오늘은 집에 좀 일찍 가보려구”
“왜 무슨 일 있는거야?”
“아... 아무래도 집에 가서 딩동이 밥 줘야 할 것 같아”
“얼마 전에 분양받은 강아지 말하는 거지? 아.. 그래도 난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이해좀 해주라.. 딩동이가 양쪽 발을 심하게 절고.. 혀가 다쳤는지 말도 못해서.. 내가 많이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아”
“피이.. 알았어. 그래도 몸 불편한 애완견도 이렇게 신경써주고 세상에서 내 남친이 제일 천사네 천사.”
그렇게 그녀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돌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들어오며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무렵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사랑하는 내 남친! 오늘 내가 옛날이야기 한 걸로 정말 삐진건 아니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난 자기한테 숨기는 것 없이 내 모든 걸 이야기하고 이해받고 싶었어. 이런 나를 끝까지 사랑해주고 이뻐해 줄 거지? 내 모든 걸 사랑해 줄거지? 히힛^^ 오늘 데이트 너무 즐거웠어. 너무너무 사랑해! ♡-남친 발톱의 때까지도 사랑하는 여자친구 민영이가-’
그녀의 메시지를 보고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미소를 지으며 현관에서 방으로 들어온 나는 우선 개목걸이의 줄이 풀어지지는 않았는지부터 체크를 했다.
그리고 강아지 밥그릇에 사료를 가득 채워 딩동이 앞에 두자 딩동이가 힘없이 다리를 절며 기어와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민영아.. 오늘 솔직하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웠어. 푹 쉬고 내일 만나서 영화보자. 사랑해!’
이렇게 메시지를 보낸 후, 스스로 허공에 질문을 던져본다..
“민영이도... 정말 내 모든 모습을 알게 되어도 지금처럼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사료를 열심히 먹고 있는 녀석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 딩동..... 아니... 우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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