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그동안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건
손석희 사장 때문이었죠.
이건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손석희의 뉴스룸이 보여준 공정 보도는
jtbc를 높은 시청률로 인도했고
덩달아 jtbc의 다른 프로그램들까지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종편 방송과 다르게
jtbc는 승승장구하면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거죠.
종편의 이미지도 이제는 완전히 희석시켰구요.
그렇게 jtbc가 커갈 동안 회장 홍석현은
손석희의 운영 방향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마치 쑥쑥 커가는 거위에게 아무 손도 대지 않은 것처럼요.
손석희의 보도 방향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걸까요?
삼성가 사람인 홍석현이 그럴 리가요.
자기는 그냥 회장 직함만 가지고
실무는 손석희를 비롯한 전문 방송인에게 맡기려 했던 걸까요?
야망가인 홍석현이 그럴 리가요.
홍석현이 그동안 손석희의 보도 방향을 그대로 둔 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jtbc가 토실토실 살이 올라서 다 클 때까지 기다려서 잡아먹겠다는 거죠.
거위가 실하게 클 때까지 키워서 잡아먹는 것처럼요.
jtbc의 뉴스룸이 독보적인 시청률을 달성하고,
jtbc의 예능과 드라마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 시점이 되자,
홍석현은 슬그머니 대선에 참여할 속내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에 때맞춰 뉴스룸이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하죠.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손석희는 갑자기 뭔가 비장한 어조로 뉴스룸에서
jtbc와 연결된 모기업 삼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구요.
분명한 건 손석희로 이미지 세탁을 마친 jtbc의 미래는
이전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홍석현은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수도 있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에 지원하는 역할로 대선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어째 됏건 현재로선 홍석현의 대선 참여는 확실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석현에게 가장 좋은 길은
손석희를 포섭해서 조금씩 자기 구미에 맞는 보도 방향으로 가도록
만드는 겁니다.
손석희를 내보내는 것은 자신의 회사인 jtbc에도
엄청난 타격일테니까요.
아마 벌써, 아니 훨씬 이전부터
이러한 전방위적인 포섭 작업이 손석희를 향해
시작되었다고 보고요,
그러나 만약 손석희가 끝까지 듣지 않는다면
그때에는 조금씩 jtbc 내부에서 손석희의 팔 다리를 자르기 시작하겠죠.
jtbc 뉴스는 점점 더 망가질 테구요.
손석희가 자기 소신을 끝까지 지킨다면
결국 맨 마지막에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될 겁니다.
퇴사냐, 아니면 식물 사장으로 남느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물론 홍석현이 이번 대선은 참여하지 않고
다음 대선을 기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민들 입장에선 이게 최선이죠.
jtbc 뉴스가 당장 망가지지 않을 수 있는 그나마 유일한 길이니까요.
그러나 삼성가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요.
제대로 결함 실험조차 끝마치지 않은 갤럭시 뉴 버전을
마구 출시했다가 욕을 다발로 먹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재명, 안희정도 다음 대선을 못 기다리고 저 난리를 쳤는데
홍석현이라고 참을 수 있을 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