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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79795
    작성자 : 익명ZmlpZ
    추천 : 1
    조회수 : 306
    IP : Zmlp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10/25 04:06:41
    http://todayhumor.com/?gomin_879795 모바일
    알 수 없는 외로움...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요?
    뭐...사랑하는 가족떠나 산지 3년은 된거 같네요. 친구들 다 제대하는데 전 아직도 군대 날짜 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적이여서 태어났을때부터 중 3이후로 유학하면서까지 대학친구들을 참 많이 만들었었고, 


    한국으로 들어 오기전에는 어린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인회에서 높은 위치에 발탁되기도 했을만큼 참 사람 좋아하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집안사정으로 한국에 들어온후 갑작스레 생각에 없던 한국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친구들 졸업하는 나이에 한국 대학에 들어와


    신입생으로 살게 되었죠. 한국에 들어오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참 많은걸 느끼고 제 스스로가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맘을 열지 않게 되었고 함부로 정을 주지 않는, 말그대로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아이같은 맘으로 남아있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건 정말 어렸을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녀석들 뿐이더라구요.


    부산에서 만난 여자친구 일도 있고 남들에 비해 늦었다 생각하여 딱히 어린 친구들이랑 술먹고 놀고 싶지않아 OT에 참석 하지 않았고


    당연히 아는 사람들 하나 없는 체로 학교를 다녔어요. 어쩐일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취방, 학교, 자취방, 학교만 다니던 제게


    같이 붙어다니는 조용한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참 사람 좋은 아이들이지만 저랑 많이 다른 친구들이에요.


    그 이후엔 제게 다가오는 무리들도 생겼고 학교후에 따로 자주 만나는 정도의 사람들도 조금 생겼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렇게 막 친한 사이는 전혀 아닙니다. 학교에서만 친하다는 느낌...?


    부산에 살던 제가 서울로 올라와 늦었다곤 하지만 부족함 없이 작은 고시방에서 아무 문제 없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


    아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비록 주말마다 만나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접니다만, 


    요즘엔 정말 시리도록 외롭습니다. 알 수 없는 외로움이란게 이런건가요? 우울증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응어리가 얹힌 느낌입니다.


    믿고 의지할 사람, 속을 풀어가며 얘기하거나 웃을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제가 스스로 사람들에게 벽을 두고 지내서 그런건가요.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제 모든걸 보여주고 싶지 않은거 뭔지 아시죠?


    제가 사람 만날때는 정말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다 보여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성격이 한국들어오면서 많이 바뀌었나봅니다.


    참 장난기 많고 농담 많이 하는 제가 어느덧 학교에 무표정으로 입을 닫은채 생활하고 있네요.


    뭔가가...제 삶이 제 삶 같지 않고, 제가 저 같지 않게 느껴져서 그런걸까요...


    그냥 제가 많이 낮설게 느껴집니다. 제가 처음 유학갔을때 말 한마디 안하고 혼자 다니던 그 때와 느낌이 같은것 같아요...


    괜찮은 척 하며 살고 지내지만 저번에 잠깐 집내려갔을때 새벽에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막 흐르더라구요. 


    평소같으면 화를 내거나 말로 풀었을텐데 그냥 속으로 묵혀두는게 습관이 된건지...


    어머니께 이런 저에 대해 몇번 말을했지만 "약한소리 말라"는 말씀만 하시더라구요. 참. 


    저도 맘이 참 질기고 강하고 여기저기서 사람들 이끄는 일 위주로 하던, 밝고 자신감이 넘치던 사람이였는데


    요즘 저를 보면서 많이...쪼그라 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식물이 매말라 가는 것처럼요. 


    속에서 알 수없는 외로움과 눈물만 차네요...좁은 고시원에서 혼자 컴퓨터만 하고 지내서 그런건지.


    집밖을 나가는게 답일꺼 같은데, 동아리든 알바든, 2학년때부터 할 생각입니다... 


    시간표가 워낙 말도 안되게 짜진데다가...지금 들어가봤자 소심해진 저한테는 적응하기가 더욱 힘들꺼 같아요.


    휴...어디에 말도 제대로 못 풀고 혼자 끙끙대는거 여기다가 한번 풀어보네요. 


    아직 주무시지 않는 고민 게시판 여러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참 우울한 밤이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10/25 04:45:13  223.62.***.115  GG강선생님  30945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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