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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7940
    작성자 : 소공
    추천 : 14
    조회수 : 1915
    IP : 121.165.***.13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5/20 14:48:55
    http://todayhumor.com/?panic_87940 모바일
    인육 2편

    이전에 인육에관한 단편소설을 어느분이 올리셨던데 인상이 깊어서 그 다음편을 써봤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으며 그냥 흥미로만 봐주실~


    1편의 내용


    주인공이 우연히 카페에서 인육을 먹어보고 그 맛에 취해 최상급의 인육을 먹기위해 카페장 (농부)를 찾아 갑니다.

    그후 농부가 준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는 자신이 인육의 대상되는 것 같이 되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2편



    1.

     

    의식을 되 찾았을 때 천장에 빨간 전등이 보였다
     
    '
    내가 살아 있는 건가?' 
     
    주먹을 쥐었다 펴 보았다. 난 아직 살아 있었다.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폈다
    빨간 전등아래 작은 방. 낡은 매트리스와 변기 하나가 있었다
     
    '
    어떻게 된 걸까. '

    난 최상품의 인육을 맛보기 위해 농부가 사는 농장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농부가 건네준 음료를 마시고는 정신을 잃었다.
    테이블 위에 묶인 채 커다란 식칼을 들고 있는 농부의 비릿한 웃음 소리가 떠오른다.
    그 후로는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강철로 만든 방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어디에선가 희미하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겁에 질려 지르는 비명소리 같았다.
    나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
    이봐요! 여기가 어디에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남자는 대답 없이 울부짖기만 했다
    겁이 났다. 도대체 여긴 어딜까?
    나는 방안 이곳 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낡은 메트리스와 변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침착 하자 침착해야해'
     
    난 왜 여기 갇힌  걸까? 누가, 무슨 이유로 날 여기에 가둔 것일까? 벌을 받는 것일까?
    그래... 이유를 막론하고 난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호기심? 아니다...
    처음 인육을 접했을 때의 기대와 흥분을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더 상급의 고기를 맛보고 싶다는 욕망... 그것은 광적인 집착이었다.
    누군가의 죽음, 절망과 두려움을 난 아무 죄책감 없이 음미하며 고기덩어리를 삼켰을 것이다
    내가 먹은 것이 정말 사람이었을까? ... 내가 왜 그랬지? 난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아직 농장에 있는걸까?

    복잡한 생각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제발 꿈이기를...

     

     

     


    2.

     
    몇 시간이 지났을까?
    멍하니 생각만 했다복잡한 생각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다
    철문 아래쪽에 작은 문이 열렸다.
    그리고 음식이 가득 담긴 식기 들어왔다.

     
    "
    이봐요!.. 이봐요!"
     
    말을 건넬 틈조차 주지 않고 문은 닫혀 버렸다
     
    "
    야이 개x끼야!! 여기가 어디야!!" !!

    음식이 담긴 식기를 집어 던져 버리고는 한동안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소용없는 짓... 나는 바닥에 다시 주저 앉았다

     

     

     

     

    3.

     

    며칠이 지났을까? 난 아직 살아있다.
    시간이 되면 음식이 들어왔다. 그것뿐이였다.
    처음에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 약을 탔을지도 모르니까...그러나 배고픔은 참지 못했다.
    음식은 맛있고 푸짐했다. 여기가 어딘지 왜 갇혔는지 알 수 없지만 우선 살아야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음식을 먹을 때만이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졌다.
    내가 저지른 죄에대한 댓가를 받는 것인지. 내가 사육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이젠 음식을 약을 타도 괜찮다. 정신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이 끝일테니...

    또 며칠이 지난 것 같다
    시간을 거르지 않고 음식이 들어왔으니... 
    이젠 머리속도 텅텅 비어버린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음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  문에 있는 작은 쇠창살이 열렸다.

    가면을 쓴 누군가의 번뜩이는 눈동자가 보이더니 사라졌다.

    그리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난 문 앞으로 뛰어갔다.

    "
    ..이것 보시요" 이봐요. 여기가 어디야 ! 나 좀 도와주시오.."

    쇠창살 너머로 보이는 가면 쓴 남자의 뒷모습... 그리고 그 앞으로 농부가 웃고 있었다

    ... 농부! 나에게 약을 먹인 농부 그 놈이었다

    순간 터져 나온 분노로 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 ... 야이 개
    x끼야.. 지금 뭐 하는거야. 여기서 날 내보내줘. 이개.."

    쇠창살의 문이 닫혔다.
    그 놈이다 그 놈..그 농부였다
    몸이 마구 떨렸다. 분노인지 두려움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날 사육한 것인가? 두려운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인가
    흥분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떨고있을때 갑자기 철문이 열렸다.
    그리고는 마스크를 쓴 두 명의 사내가 들어와서 거침없이 몽둥이를 날리기 시작했다

    나는 저항 한번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내리치는 몽둥이에 고통의 비명을 질러댔다.. 

    몽둥이는 사정없이 날라왔다. 제발 제발... 그만하길 바랬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움츠리고 있는 내 몸의 방향을 바꾸어서 또다시 몽둥이를 날렸다

    몸이 더 이상 가눌 수 없게 되자 한 놈이 나를 어깨에 둘러멨다.
    문을 나와 복도로 나서자 또 다른 작은 방에서 비명과 울음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정신을 잃었다.



    4.


    차가운 물이 내 몸을 부어지자 난 의식을 차렸다.
    온몸에 옷이 벗겨져 있었다. 마스크를 쓴 사내는 다시 한번 내 몸에 물을 한 바가지 붓고는 거품이 있는 욕조에 나를 끌고 가서 그 안에 던져 넣었다

    몽롱한 기분이었지만 의식만은 놓지 않으려 했다. 어찌됐던 살아야 하니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뭔가를 찾더니 욕실 밖으로 나갔다. 난 애써 욕조에서 몸을 일으켰다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바닥엔 나를 흠뻑 두들기던 몽둥이가 놓여있었다
    나는 마구 떨리는 몸을 가누며 욕조 밖으로 나와 몽둥이를 들었다

    곧이어 욕실로 들어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리자 나는 문 옆으로 바짝 붙었다

    그리고는 마스크를 쓴 사내가 욕실로 들어오자 마자 몽둥이를 날렸다.

    짧은 비명과 함께 욕조르 쓰러진 사내의 머리를 세차가 내리쳤다. 그는 곧 정신을 잃었다

    나는 통증에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안돼... 힘을 내야해.. 여기서 나가야해...'

     

    사내의 바지를 벗겨서 입었다. 그리고 점퍼를 뒤져  열쇠 꾸러미와 칼을 얻었다.
    몽둥이를 든 채 욕실로 빠져 나왔다

    좁은 복도의 끝을 향해 걷고 있을 때 또 다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가 들리는 철문앞으로 다가갔다.

    "
    누구세요.. 괜찮아요?"

    "
    ..살려주세요.. 제발 ..."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열쇠꾸러미에서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
    괜찮아요.. 조금만 기다려요.."


    이리저리 열쇠를 끼워 맞추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욕실에서 어떤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
    이봐 괜찮아?... ... 야 임마! 정신차려..."

    쓰러진 놈과 한 패거리일테지. 손이 떨렸다.
    갇혀있는 남자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
    살려 주세요.. 제발.. 제발"

    '
    어떤 열쇠지? 씹팔 어떤 열쇠지... '제발 ... 좀 열려라 제발...'"

     

    하지만 더 이상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도망 가야했다. 저놈들에게 잡히면 이번엔 정말 죽을 것이다.
    난 복도 끝으로 달려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고 급히 계단을 올랐다.

     

    '.. 파도소리?'

     

    문 밖으로 나왔을 때 멀리 해변이 보였다.

     

    '...유람선?..'

     

    커다란 유람선이였다. 내가 왜 여기로 온 거지? 난 농장으로 간 기억 밖에 없었다. 

    유람선 객실안에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보였다가면을 쓴 사람들이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식탁에 그릇을 놓으며 만찬을 준비하는 듯 보였다.



    ‘날 죽여서... 고기를 고기를....먹으려 한건가?.'


    눈앞에 그놈의 또다시 나타났다. 농부 그 농부다... 객실 안에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 자신의 눈을 의심한 듯 얼굴을 찌프리더니 곧바로 사내 한 명과 함께 밖으로 뛰어 나왔다

    나는 뱃머리로 도망쳤다. 유람선 위에서 더 이상 갈 곳은 없었다. 해변은 너무 멀리 보였다.


    "
    여긴 도데체... 너희들은 뭐하는 놈들이야!"


    "
    .. 진정해요... 뭔가 오해를 한것 같은데"


    "
    오해?  날 죽여서 만찬이라도 하려고!"


    "
    ......진정해요. 괜찮으니까? "


    비릿한 웃음. 가증스러운놈.
    두 사람은 나를 달래며 천천히 다가왔다.
    멀리 해변이 보였지만 아마 가지 못할 것이다.


    "
    뛰어 내려도 괜찮아.. 다시 건져내면 되니까... 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네 살점을 기다리고 계시는 손님들이 많으니까. "

     

    눈치를 살피는 사내가 갑자기 덤벼들었다. 나느 몽둥이로 사내를 힘껏 내리쳤다..
    사내가 쓰러짐과 동시에 몽둥이를 농부에게 던졌다.
    눈을 맞은 농부는 비명을 지르고 얼굴을 감쌌다나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살아야 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우선 노력은 해봐야했다.
    하지만 미친듯이 팔을 젓고 물장구도 쳐보았지만 해변은 그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사내와 농부는 보트를 타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
    다시 잡히면 이번에는 ...'

    보트가 다가왔고 사내는 노를 들고 내 머리를 향해 수차례 내리쳤다.
    이미 지쳐있는 나는 내리치는 노를 피할 수 없었다.
    또다시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쳐있는 나를 보트안으로 올렸다.
    천조각으로 한쪽눈을 가린 농부는 격분하며 나의 얼굴를 발로 짖밟았다.


    "
    에이 개x끼 곧 죽을놈이...아파 죽겠잖아 개x끼야.”

     

    배는 다시 유람선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이제...난 정말 죽는 것인가..."


    더이상 방법이 없는것 같았다. 이대로 저놈들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해야 하는가?
    주머니에 칼이 있었다. 그래 날 두둘겨 팼던 그놈에게서 얻었던 칼...
    마지막 기회같았다. 침착해야해

    가만히 기회를 살피다가 몰래 주머니에 있는 칼을 꺼냈다.
    그리고 노를 젖는 사내의 다리를 찔렀다.
    비명을 지르는 사내를 밀쳐서 바다에 빠뜨렸다.
    당황하는 농부가 일어서려 할 때 나는 노를 들어 농부를 내리쳤다.


    "
    죽어라 ! 죽어 !!개x끼야"


    몇차례 내리치자 농부는 정신이 줄을 놓은 것 같았다.
    나는 농부를 바닷물로 밀어넣어다.


    "
    ..살려줘..난 수영을 못해... 살려줘!!"


    난 미친듯이 노를 젖기 시작했다. 해변으로 가야한다. 그것만이 살아남을 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5.

    그 뒤로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깨어났을 때는 병원에 누워있었다.
    다행히 난 살았다. 병원에서 몸에난 상처에대서서 물었지만 이야기 하지 않았다.
    얼마 뒤 경찰이 찾아왔다.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어찌됐던 나도 범죄자이니까

     

    이제 내 몸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하지만 두려운 경험에 대한 공포는 가시질 않았다.

    아직도 난 매일 저녁 환청에 시달린다.

    농부의 비릿한 웃음소리와 비명을 지르던 이름 모를 사내의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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