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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7867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21
    조회수 : 1120
    IP : 223.62.***.11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5/16 23:42:58
    http://todayhumor.com/?panic_87867 모바일
    촛불하나
    베금을 실수로 눌러서 다시올립니다.
    잘쓴글도 아니고 어설픈글이지만 추천 10개가 됐는데도 베스트 못가는 내글이 불쌍해서ㅜㅜ

    나는 혼자산다. 
    가족도 친척도 아무도 없다. 
    친구들 몇명빼고는 내주위에 아무도 없다. 
    아~ 우리 매리가 있구나....
    내가키우는 강아지다.
     같이 산지 3년됐는데 이놈의 강아지가 말을 진짜 안듣는다.
     아무데나 똥 오줌 싸고 주인도 몰라보고 보면 으르렁거리고... 이런 배은망덕한놈....
    그래도 가끔 이쁜짓도 한다. 
    일 때문에 한 이틀 집을 비웠다 들어오면 꼬리흔들며 반겨주기는 하는데 그것도 한 30분이면 다시 까칠모드로 돌아선다. 
    오늘도 출장갔다가 3일만에 집에 가는 길이다. 
    가고있는데 갑자기 앞에 강아지 한마리가 보였다. 
    매리와 생김새가 흡사한 강아지.... 
    눈이 라이트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이속도에 이거리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저 강아지는 치이게 된다.... 
    나는 핸들을 옆으로 확 꺽으며 강아지를 피했다. 
    하지만 내차는 가드레일을 뚫고 언덕밑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병원에 누워있었다.... 
    아니 병원에 누워있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깨달았다....내가죽었구나..... 
    누워있는나는 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런 내머리위에 촛불 5개가 불이 붙은채 둥둥 떠있는게 보인다.... 
    그리고 촛불이 하나씩 꺼져가기시작했다.
     한개...두개.... 세개....가 연달아꺼졌다.
     그리고 조금있다가 하나가 더꺼져서 이제 촛불은 하나 남아있다. 
    그때 갑자기 내옆에 누군가 나타났다. 
    큰 키에 검은양복을 입은 사내인데 낯설지않다.
     그리고 알수있었다. 
    나를 데리러온 것이라는걸...그냥 느낄수 있었다. 
    그 사내는 누워있는 내 머리위의 촛불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안꺼지지...꺼져야 데려가는데...."  

    그사내가 이렇게 중얼거린다. 
    나는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저 촛불이 뭔데요?"

     그사내는 이런 맹랑한놈을 봤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다심촛불을 쳐다보며 말한다. 

     "저촛불은 명불이라는건데 이승의 누군가가 너가 죽은걸 인정하지않고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저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래서 실종된 사람이 죽을경우 내가 아주 곤란해지지....그런데 너는 가족도 없고 친구들에게도 다 연락이가서 죽은걸 알고있는데 누가 아직도 이러고 있는지원...."

     나는 궁금증이생겨 또 물어보았다.

     "그럼 저 촛불이 꺼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그사내는 다시나에게로 눈길을 돌려 말했다.

     "만약 사흘동안 저 명불이 꺼지지 않으면 너는 너의 선택에 따라 다시살수도 있지.......그런데 대부분 잘못된 선택으로 나와함께 떠난단다....그런데 어리섞은 선택이라고 할수는 없지....그게 본능이니까..."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 할수 없었지만 더이상 질문을 할수는 없었다.... 
    그렇게 우리둘은 그자리에서 그대로 사흘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사내는 손을 내머리에 얹고는 

     "선택 잘 하거라~" 

     라는 말을 하고선 나를 밑으로 눌렀다.

     나는 운전을 하고있다. 
    앞에는 강아지한마리가 라이트에 비춰 빛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내가 사고 나기 직전의 상태로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나는 핸들을 꺾으면 사고가나서 내가 죽는 다는걸 알고 있는 상태였고 다시 죽기는 싫었다. 
    나는 눈을 질끔감고 앞에 있는 강아지를 치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는 그 사내의 손에 이끌려 병실을 나가고 있었다. 
    누워있는 내머리위의 촛불은 모두 꺼져있었다.



     ps. 매리는 주인이 얼른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매리도 주인을 좋아하고 보고싶어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주인이 신경을 잘써주지않아 주인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했다. 그래야 관심을 주기때문에....근데 주인이 이틀이 지났는데도돌아오지 않는다....매리는 평소 밖에 나갈때 이용했던 베란다 창문으로 빠져나가 주인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온통 매리 머릿속은 주인 생각뿐....이번에 만나면 주인이 싫어하는짓 하지않고 말잘들어야지 생각하는 매리였다. 어느덧 날은 저물고 밤이되었다 매리는 도로위를 걷다가 앞에서 달려오는 자동차 불빛을 보고 깜짝놀라 멈춰서버렸다. 


     촛불은 매리가 치여 죽는순간 꺼져버렸고 검은옷을 입은 사내는 그럴줄알았다는 표정으로 멍한표정의 나를 데리고 나갔다. 내뒤에는 매리가 꼬리를 흔들며 내 바짓가랑이를 물고 장난을 치면서 따라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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