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유에 들어가보게 된건 지난 봄. 대학생이 되고 긱사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들어간 것이었다. 다음 카페 등에서 유머들을 자주보던 나는 출처로 오늘의 유머가 많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접속하였다.
지금 이 아이디의 가입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작년 1년정도는 눈팅만 했었다. 주로 베오베만을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자료와 드립들. 특히 커플은 까지만 부부는 안까는, 그리고 경계에 걸쳐있는 오묘한 ㅅ드립들ㅋ. 그렇게 난 오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베오베의 모든 글 제목이 다 읽어서 회색이 되자 다음 페이지, 다음 페이지로 넘기며 정말 수십 페이지를 넘기기도 했었고, 베오베를 다 보고 나니까 이제는 베스트 게시물을 보며 베오베에 오면 다시 보고, 댓글이 수백개 달린 글은 정말 계속 새로고침을 하며 읽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베스트마저 어느 정도 보자 나에게 맞는 게시판들이 있는지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게시판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가입했고 이 아이디를 가지게 되었다.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쓸 때 조마조마했다. 혹시나 반대를 받는 건 아닐까 애게와 사게 이 둘에 처음 인사를 올렸을 때 두 게시판 모두 반응이 따뜻했다. 기뻤다. 뉴비를 받아주는 장벽이 이렇게 낮다는 것이 기뻤다. 아직 아이디를 만들기 전 베오베에서 친목질의 폐혜에 관한 만화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이유로 닉언급을 자제하고 모두들 친하게 지내되 친목을 자제하는 것이라. 그렇게 난 오유에 잘 들어왔고 이렇게 생활을 한다.
다른 게시판도 때때로 둘러보고 베스트나 베오베를 내가 함 토해볼려고 기다리기도 하고 맘씨좋은 분들의 나눔에도 살포시 신청해보고 진짜 씽크빅 쩌는 드립들에도 추천을 눌러보고 폰으로 오유하다 너무 데이터를 많이 써서 지금처럼 이미지를 꺼놓은 채 글이나 댓글을 쓰기도하고 어느새 오유는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되버렸다. 이렇게 시간을 들이고 아끼는 커뮤니티는 어렸을 적에 가입했다가 유령회원이 된 다음 해리포터 공식카페 이후로 처음이다.
그런데 요즘 오유가 아프다. 커플이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오유가 아프다 오유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우리 바보님과 같이 수많은 오유인들과 같이 웃고 울고 축하할 일에는 축하하고 반대해야 할 일에는 반대하고 결혼은 축하하고 커플은 반대한담서 추천을 주는, 우리 츤데레 오유인들과 같이 계속 이 커뮤니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