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유 덕분에 무사히 찾았습니다ㅠㅠ!
찾은 시각은 월요일 밤 11시쯤인데, 찾고나서 제가 이틀동안 몸살이 나서 이제야 후기를 올리네요^^;;
그날도 전단지를 돌리고 와서 이제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혹시 제보전화일까 받아봤는데 오유에서 글을 보셨다고, 자기 지인의 페북에 새 사진이 비슷해서 연락주셨다고 하셨어요!
보내주신 사진을 확인해보니 싱크대 그릇정리대에 매달린 녹색 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식이가 자유시간에 제일 재밌게 노는곳이 그릇정리대거든요ㅋㅋ 거기서 젓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좋아해요.
아무튼 그 사진을 보자마자 호식이가 맞는걸 직감하고 보호하신 분 연락처를 받아 바로 전화를 드렸어요.
밤늦은 시간인데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지금 생각해보니 10시 넘어서 무작정 찾아가다니;; 엄청 무례했네요ㅠㅠ) 집앞으로 찾아가보니
저희집이랑ㅋㅋㅋㅋㅋㅋ 상당히 비슷하게 생긴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떻게 들어간거야 진짜ㅋㅋ큐ㅠㅠㅠㅠ
발견 장소가 저희집에서 도보로 30분이나 떨어져있고, 엄청 큰 교차로도 있었는데 용케도 거길 지나서 날아갔더라구요;;
호식이는 그집에 일요일 저녁부터 죽치고 있었고, 온 집안을 X밭으로 만들어놔서 베란다로 쫓겨났었대요.
근데 쭈구리처럼 날아가지도 않는걸 보고 보호자분이 다시 안으로 데려와주셔서 천만다행히도 이틀동안 안전하게 있을수 있었어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가출해서 월요일 저녁에 절 만난거니까 대충 56시간정도 미아였다는건데, 아마 보호자분이 보호해주시지 않았다면
호식이는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추위나 배고픔을 이기지 못했을 테니까ㅠ
보호자분의 어머님이 아쉬워하셔서 사례금대신 같은 종류의 앵무로 보답해드릴까 하다가 그냥 사례금만 드리고 왔네요.
혹시라도 호식이가 짝을 만나고 아기새가 태어나면 분양해드리고 싶지만..제가 아직 두마리를 들일 능력이 없어서ㅠㅠ
암튼 그렇게 호식이를 받아들고...얼굴이 푸르딩딩한게 걱정되서 다음날 병원에 가니까 어디 부딪혀서 멍든 것 같다고 하시네요!
대략 한참 날다가 어디 부딪혀서 (멍들 정도로 세게) 기절-> 일어나보니 해 떨어짐-> 안돼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최대한 비슷해보이는 집으로 ㄱㄱ
한것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
보통 그렇게 부딪히면 뇌진탕으로 영영 쓰러질수도 있는데, 무사히 일어나고 가정집도 들어가서 저한테 연락오기까지의 확률을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운으로 다시 만날수 있었던 것 같아요ㅠㅠ
저에게 제보해주신 오유 유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ㅠ 제가 지금 취준생이지만 나중에 꼭 한턱 쏘겠습니다ㅠㅠ
그리고 보호해주신 친구분님! 정말 생명의 은인이세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ㅠ
마지막으로 오유에 올린 글을 봐주시고 추천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정말 오유덕분에 찾았습니다!
앞으론 조심 또 조심하며 잘 키울게요ㅠ 길고 두서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좋은밤 되세요 ^0^/!!
마지막으로 호식이 사진 몇장 올립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