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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8776
    작성자 : 회복중
    추천 : 2
    조회수 : 301
    IP : 1.72.***.24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9/02 05:30:37
    http://todayhumor.com/?readers_8776 모바일

    내가 꿈을 꿨는데 말이야..
    어떤 여자가 나왔는데 그 여자가 정말 좋았어...

    아니 그 곳의 느낌이 좋았던건가...
    아니야 그 여자한테도 호감이 많이 갔던거같아.
     
     평소처럼 억지로 웃지 않았거든,
     
    여자 : [ 억지로 웃어?
             평소엔 그래? ]
     
    아... 응..^^;..
    내가 그런면이 좀 있는거 같아.
     그래서 사람 만나는거 정말 지쳤거든..
     
     
    [ 흐음. 그렇구나...
     그 곳 좀 얘기해줘 ]
     
     
    응, 그 곳은 말이야..
    초등학교 같은 느낌이였는데.. 나무들에 둘러쌓여있는 길을 걸어 올라가서..
    학교 정문에 도착하면..그 정문 들어가기 전에 나무테이블이랑 나무 의자가 있어.
    얘전에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랑 여기에서 같이 이야기하던 그런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야.
     
    사실 학교 곳곳에 그런 기억들이 있는거 같아.
     
     정문은 1미터 좀 넘는정도에...
    그 문 너머에  학교 건물 앞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게 또 한 멋 하는거 같아.

    그래서.. 사람들에 섞여서 그 여자와 둘이 애기하며 학교를 가로질러 가는데..
     
    선인장에 발목부분을 찔렸어.. 
     근데 옷 덧데입어서 그리 아프진 않았던거같아.
     
    여자도 찔려서 내가 걱정해줬어..
    나름 좋은 분위기가 나온거 같다.
     
    학교 안에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그 웅장하고 키 큰 나무들...
     
    가슴이 벅차오를정도로 훌륭한 나무들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었어..
     
     
    아... 이런 느낌 너무 오랜만이야..
     
     
    난 바다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평소에 오다이바 해변 엄청 자주 갔었으니까..
     
    이 꿈을 꾸고나니 숲도 좋아하는거 같아..
     
    꿈 속에서...
     
    내가 좋아했었던 사람들에 대해 추억하는 느낌...
    숲에서 나랑 걷던 여자의 느낌...
    숲의 느낌...

    나 요 몇 일..
    어제까지만해도 불안해서 죽는줄 알았단말이야..
    근데 갑자기 이렇게 편안해질줄은 상상도 못했어.
    몸의 자기방어작용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
     
    아... 생각해보니 예전에 힘들었을 때 떠올리면 그냥 우연인거 같아.
     
     
    [ 힘들었을 때가 있었어? ]
     
     
    응... 엄청 오랫동안...
     
     
    [ 어느 정도...? ]
     
     
    그건 비밀이야... 너한테 부담주고 싶지 않거든...
     
     
    [ 부담받을만큼 길다는 거네... ]
     
     
    응...그럴지도.....
     

    [ 흐응... 근데 그 여자는 꿈에 나올정도로 이뻤어? ]
     

    아니, 이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았어 평범했는데...
    옷은 무슨 옷을 입었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확실한건 내가 주변에서 본 적 없는 얼굴이니까..
    아는 사람은 아닌거같아.
     
    살짝씩 미소가 번지는 대화들 하고...
    내가 얘기했던 것처럼 같이 놀고싶어하고..
     
    아 지금 생각해보니 한번 그렇게 놀았었네.
     
    학교 건물 뒷편에..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놀았어.
     
    뭐하고 놀았는지가 희미하네....
    서로 거리를 두고 서서..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나.
     
    그냥 간단한 게임이였던거같아.

    그리고 수업중이던 학교에 안걸릴려고 창문 사이사이 흰 벽에 숨어서 있던 기억도 난다.
    이건 나름 스릴이 있으면서도..
    내가 어린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았던거같아.
    이 기분 어떤지 알아?...
     
    나이 24살에..
    어린이가 된듯한 느낌말이야..
     
    [ 으음... 어리광부리고싶은건가? ]
     
    흠..그것도 조금 있는거같아,
    근데 아무런 걱정없이 논다는 느낌에 가까운거 같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잠깐이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는거야.
     
    평소엔 왠만하면 그런 느낌 가질 수 없잔아?
    근데 이런 행동 할때만큼은 그런 느낌 다시 느낄 수 있어.
     
    [ 아...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아. ]
     
    다행이네...
     
    그 벽에 달라붙어 숨어서,
     반대편에 숨어있던 그 여자랑 서로 바라보면서 웃었어.
    사실 걸려도 별거 없을거 알면서도 막 긴장되는 표정을 보여줬거든..
     그게 웃겼나봐..

    [ 긴장되는 표정을 어떻게 하는데? ]

    왜 그...중국영화 본 적 있어? 주성치의 긴장하는 표정...

    [ 주성치? 그게 누구지.. ]

    아 그러면,
    아 그냥 누구랄 것도 없이.
     눈 살짝 심각하게 뜨고..좌우로 굴리면서.. 입은 살짝벌려주고..
     
    [ 아하... 근데 별로 재미없는데? 좀 유치한거 같기도 해 ]
     
    아니 그게....
    그 상황에선 빵 터질거야...
    아니면 그런 유치한 부분들이 귀여워서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 그렇구나
      나도 곧 너의 그런 모습들을 알 수 있겠지 ]
     
    응.. 분명 그럴거야. ^^...

    [ ... ... ... ]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정말 즐거웠어.
    난 이만 공부하러 가야할거 같아.
    오늘 시험날이잖아...
    아직 새벽 5시 반이라서 마지막 점검만 하면 될거같아.
     
    이렇게 얘기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중에 너 볼때마다 다시 이 때 느낌 떠올릴 수 있을거 같아.
     
    내가 시험 잘보길 바래줘.
    그럼 안녕...!
     

    [ 안녕...시험 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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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2 07:00:47  116.201.***.6  하루또하루  25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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