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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5.5등급) 오유(회원가입 : 12-06-10 방문횟수 : 1025회) 둘 다 하는 유저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오유를 먼저 가입했고 오유에서 여시의 재미난 드립을 보고 여시를 가입했습니다. 여시 상업화랑 저는 무관합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릅니다.)
너무 답답해 그동안 느꼈던 부분들을 글이라도 하나 남기고 두 곳을 떠나려 합니다.
오유분들에게
1. 나는 여자/남자인데도 보기 안 좋다. 이 말 부터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세요.
2. 화르륵 타는 사람도 있다면 그걸 눌려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3. 내가하는 어떤 행위는 어쩔 때는 누군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하여 서로를 비난하고 의심하지마세요.
여시분들에게
1. 운영자와 유저 사이의 소통의 부재 = 고인 물은 썩는다.
2.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짐을 떠넘기는 게 사과가 아니에요. 사과를 받아주는 것은 상대방의 결정입니다. 또한 사과를 하려는 사람이 움직여야지 사과를 받는 사람이 사과를 받으러 움직이는 일은 세상 어디에 가도 없습니다.
3. 공지 위에 법 있습니다.
4. 여성만 인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권의 인은 人입니다.
두 커뮤분들에게
1. 커뮤와 스스로를 일체화 시키지 마세요.
2. 여자와 남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입니다.
3.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어요.
4. 일부 회원, 일부 유저라며 꼬리 자르기 하지 마세요. 어찌되었던 해당 커뮤에서 활동하면 해당 커뮤 유저 아닙니까?
5. 자정작용 너무 믿지 마세요. 사람의 기준은 언제든지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6.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주세요
7. 비판과 비난은 다른 것입니다.
8.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은 어디에서나 적용합니다.
9.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지 마세요.
10. 서로에게 상처주고 조롱하고 비난했던 그 부분은 어떤 이유가 되었던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11. 다른 이의 잘못이 크게 보이는 것만큼 자신의 잘못도 다른 이에게는 크게 보입니다. 스스로의 부끄러웠던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그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12. 법적 문제로 커진 이 사건은 추후에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두렵습니다. 서로에게 겨눈 총구가 스스로의 머리를 겨누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유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순박하지만 따뜻하고 때로는 귀여운 엉큼함으로 재미도 얻었습니다.
여시를 통해 나와 같은 20대 여성들이라 친근함에 많은 고민과 상처를 위로받았고, 상대방에게 댓글로 따듯함을 주는 법도 배웠습니다.
저는 두 곳을 너무 좋아했습니다.(그렇다고 제가 그 두 곳의 대표는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오유와 여시는 인터넷 커뮤니티라기보다는 마을 같았어요. 좋은 일이 있으면 동네방네 소문내서 같이 축하받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다 같이 그 사람을 도와주려하고 그 행보를 보면서 저는 세상 사람들이 아직은 따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좋은 면만 바라본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옹꾸라 사건을 보면서 두 커뮤에게 이상함이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았으나 마지막이니 그냥 시원하게 한번만 말하고 가려합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오유는 약자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옹꾸라사태 때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과는 했고 이미 과거의 일인데 이렇게 까지라는 반응들, 남자들끼리 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는 반응들, 마녀사냥이 너무 심하지 않냐는 반응들. 물론 이에 대하여 불편하게 생각해 비공감을 주셨던 분들도 많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댓들, 게시글들이 많았고 저는 너무 속상했습니다. 옹꾸라의 발언들은 분명 문제가 크다는 것들은 모두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옹꾸라는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였습니다. 여성이라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개그에 사용한 것을 넘어서 조롱했다는 부분이 화가 났었습니다. 개그로 끝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형성시키는 그냥 조롱에 그쳤습니다. 그 부분에 같이 화내줄 알았던 오유분들은 점점 초점이 이상한 데로 흘러가고 있었고 그 일이 있고 당분간 오유 접속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시 또한 점점 다른 이의 생각에 날 이선 댓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옹꾸라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옹꾸라 사람들을 볼 때마다 화가 났고 그들의 개그를 재미있게 보던 사람으로서 실망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하차해라”는 아니었습니다. 어찌 되었던 내가 싫으면 그냥 그들을 피하면 되는 거였으니까요. 그런데 여시는 점점 오유와 무도갤의 반응을 가져오면서 비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옹꾸라 하차의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하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해당 프로그램 공식게시판에 올렸어야지요. 왜 그들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관련 없는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화살이 돌아갔을까요? 핫플만 가도 상대방의 의견에 무서울 정도로 날 이선 댓글들이 분명 있었다는 것을 쩌리 핫플을 한번이라도 본 여시들을 알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그 일을 시작으로 점점 오유와 여시의 사이는 멀어졌고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들 때문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여시에서 위법행위를 하고 다른 커뮤에 피해를 줬던 행위는 백 번 천 번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몰랐으나 모름에서 온 방관도 무언의 동조라 생각하기에 두 커뮤분들을 비롯하여 오유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실 스르륵분들 모두에게 사과하는 바입니다.) 어떤 일이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사랑하고 아꼈던 두 커뮤가 이렇게 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잘못이었습니다. 바뀌길 바란다면 목소리를 높였어야 했는데... 더 이상 진정되기를 기다리기에는 이미 마음이 멀어졌나봅니다.
그동안 두 커뮤를 통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타인을 위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혔고, 스스로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두 커뮤에서 얻어가는 것은 참으로 많은데 이렇게 떠나려니 너무 허무합니다.
저는 어느 누구도 잘못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물론 법을 어긴 사람들은 이 사태와 무관하게 잘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커뮤를 진흙탕을 만든 미꾸라지와 과열된 분위기, 다른 이를 보지 못하게 하고 마주하는 것이 모니터가 아닌 사람 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분노가 밉습니다. 마지막 글이라 그런지 솔직히 두렵습니다. 제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실 분이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비판은 좋지만 조롱은 삼가주세요. 어찌되었던 저도 사람이니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따뜻했던 그 때는 너무 행복했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글로 안 좋았던 부분은 털어내고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가려합니다.
날이 덥습니다. 올 여름은 참 빨리도 오네요. 그래도 일교차가 커요. 저도 감기로 한 2주를 앓았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더운데 밖에 너무 오래있지 마세요.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되네요.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우연히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오유, 여시라는 사람들이 나오면 나도 했었습니다. 그때 참 좋았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안녕히 계세요.
출처 | 그동안 느꼈던 제 생각입니다. 글이 논리적인 글이 아니라 그냥 제가 느꼈던 생각이라 보기 힘드실 수 있어요. 혹시나 저의 생각이 궁금하신분들은 길지만 잠깐 시간을 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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