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최성후보께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어 최성후보님 연설 중간부터 들었기 때문에 최성후보님에 대한 촌평의 근거가 조금 부족합니다.
최성 : 무난한 연설. 이 분도 나름 말 잘하시네요. 토론이 아니라 대중연설의 성격상 크게 임팩트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원만한 내용과 적당한 톤으로 내용이 잘 전달됩니다.
문재인 : 연설이 정말 많이 느셨네요. 문후보님은 사실 언변이 좋은 분은 아니셨는데, 연설이 고저강약이 있어 듣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리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직접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내용 구성도 좋았습니다. (연호가 나오는 혹은 유도하는) 강한 톤 연설부분을 권유하는 청유형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느낌이 좋네요. 하지만 역시 노대통령같은 타고난 연설가는 아니라서 내용과 상관없이 듣기만해도 사람의 가슴을 끓게 만드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만 더 연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 이 분이 대중연설에 아주 능하시죠. 기대를 갖고 봤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연설 내용도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감동과 호응을 이끌어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고함치듯 말씀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연설의 맛을 반감시켰습니다. 강한 부분이 살아나려면 조용하고 느린 부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좀 더 강약을 담으셨으면 더 좋았을 듯.
안희정 : 이 분은 역시 목사님 설교 스타일이 맞나 봅니다. ㅠㅠ 내용도 별거 없고 (연설문 내용 작성이 부실한 듯) 특히 말이 중간 중간 끊겨서 내용전달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너무 긴장하셨나 ㅠㅠ 연설 연습을 더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호불호를 빼고 그냥 연설 만으로 평가하면 다른 분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감안해서 비슷한 점수를 드리고, 안희정후보가 가장 못했다고 봅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려고 했는데 불편한 분이 있으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PS - 다른 곳은 자꾸 끊겨서 오마이로 보고 있는데, (요즘 진보언론의 편파성도 말이 많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좋게 봐주려는 맘입니다만) 카메라 잡는게 편파적이네요. 영상 구성만으로 보면 오마이는 안희정에 호의적인 듯. 안희정 > 이재명 > 문재인/최성 정도의 화면구성. 연설중 청중의 반응을 적절히 섞어주는 비중 같은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