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안되 만나게된 이 친구와 정말 평생을 행복할것 처럼 2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잠시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던때에 3개월을 못버티고 비행기를 타고 저를 보러왔던 그녀였어요.
싸우기도 했지만 그 사랑은 정말 영원할듯 했어요. 저희 부모님, 그 쪽 부모님 모두 뵈면서 확신이 들었었나 봐요.
우린 영원할 거란 말을 너무나 쉽게 했었어요.
그러던 중 그 친구는 외항사 승무원이 되어 외국에 나가게 되었죠. 처음에는 우리 사랑을 너무 믿었어요.
그녀는 잠깐이라고.. 저는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잘 다녀오라며, 이시간이 우리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고 . 전 그녀를 보내주었어요.
하지만....나간지 채 3달이 되지 않아 우리는 이별을 했어요.. 저는 바빴고, 그녀는 사랑이 식어간것 같아요.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두달을 보냈어요. 진짜 이상하리만큼 아무렇지도 않고 괜찮았어요.
그런데 바쁜시간이 지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점점 슬퍼졌어요.
자존심이 었을까요? 연락을 절대 안하던 저는 먼저 솔직한 마음을 담아 보고 싶단 소리를 하게 되었어요.
마침 그 친구가 한국에 비행을 오는 전날에 제가 연락을 하게 되었던 거에요.
그 친구는 처음에는 말 하지 않다가 다음날 카톡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비행으로 24시간을 한국에 있게 되었다고 말하더라구요.
너무나 기뻤어요.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단게..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썼죠.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당일, 우리는 다시 만났죠. 떨어진 시간이 무색하게 그녀는 여전히 제 여자친구였던 느낌 그대로였어요.
슬펐죠. 손을 잡고 싶지만 손을 잡을 수 없는 헤어진 연인사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 그녀가 살 물건을 같이 사러 다녀주었어요. 저녁시간에 일이있었기에 우리는 헤어질 시간을 정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죠.
하....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게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시간이 흐르는게 슬펐어요.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점점 흘러갔어요.
저녁 6시.. 함께한 4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지하철 플랫폼을 중간에 두고 서로 다른 방향의 지하철을 타야하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상황이었죠. 편지를 써왔지만 줄 수 없었어요.
그렇게 이별을 해야하는 상황에 저는 용기내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보자고 했어요.
그리고는 힘껏 끌어안았습니다.
얼마나 흘렀을까요. 그녀가 울기시작합니다. 저도 함께 울었어요. 행복했던 지난시간이 떠올랐던 거겠죠..
저는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는 계속 울었습니다. 끌어안은 우리는 입맞춤을 했어요.
지난 헤어진 두달을 뒤로하고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의 집이 있던 지하철 역까지 그녀를 다시 데려다 주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입맞춤을 끝으로 다시 우리는 헤어졌죠. 그날밤 술을 마시고 침대에 누운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도 울었다고 했어요. 너무나 힘들어 했어요. 잊혀졌던 제가 다시 살아나서 혼란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외국으로 떠났고 그렇게 가끔 하는 카톡으로 그녀와 연락이 이어졌죠.
다시 헤어진 우리.... 그녀는 거리를 두려고 했어요. 아마도 현실적으로 다시 만날 수 없단걸 느꼈나봐요.
그렇게 점점 다시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된게 채 한달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잘지내냐고 카톡을 보냈죠. 씹혔습니다. 다시 보냈죠.
괜히 연락했나봐요. 그녀에게 돌아온 답장은 제 가슴과 자존심과 그녀와의 추억 모두를 잃게 했습니다.
"오빠 미안해, 나 다른남자 만나"
그래요. 2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했고 항상 제 곁에 있을 줄만 알았던 그녀가 다른남자를 만날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힘든시기에.... 취업을 앞두고 너무나 힘든 시간에...... 그녀는 제 곁을 완전히 떠났습니다.
제가 못난거겠죠. 멋진 남자들이 주변에 있을텐데 고작 취업준비생인 제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겟지요.
2년이란 시간을 너무 믿었어요. 언제나 처럼 다시돌아올줄 알았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녀가 남긴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그녀의 페북에 들어갔다가
그녀가 지금 한국에 와있는걸 알게되었네요. 괜히 싱숭생숭해서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연락을 하지 않을겁니다. 그녀를 잊을겁니다.
힘들때 내 곁을 떠나간 그녀를 더이상 그리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를 미워하지도 않을래요.
그냥 잠시 스쳐간 사람중 하나로 잊혀가려합니다.
근데 있잖아요, 정말 상대방이 힘든시기일때 버리는일은 하지 말아주세요...
취업에 힘든것 보다 오늘은 더 슬픈밤이네요.
너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을 만큼 나는 아직 크지 못했나봐.
그래. 아직은 너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