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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소통의 장.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이 나오고
때론 다투고 콜로세움이 열려도 결론은 거의 상식선에서 맺어져왔다. 그게 참 좋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쪽으로,
그렇지 못한 자들이 배척받는 방향으로. 그래서 참 좋았다.
감히 단언하건데 오유는 내가 경험해본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 탁월한 집단지성을 갖추었고,
정이 있는 곳이다. 매너가 있는 곳이다. 여전히
그런데 요즘들어 베스트에 간혹 뜨는 ROTC 관련글을 볼때마다 미간이 찌뿌려진다.
다들 화가 잔뜩나 보인다.
ROTC는 자존심 쎈 이등병이고, 능력없는 군인흉내내는 병신들 취급을 당하고 있다.
ROTC출신의 장교에게 당하신 사람들의 썰도 풍부하다. ROTC는 개새끼다.
그렇게 나도 싸잡힌다.
개독들이 하는 일부드립이라도 쳐야하나 싶다;;
적어도 내가 아는 내 동기, 내 선후배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인간적인 간부, 능력있는 장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땀흘린 그런 사람들 투성이였다.
부끄럽지만 나도 많이 노력했다.
학군 45기.. 지원동기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젊은 혈기와 없는 형편에 돈 한푼이라도 모으자는 현실적인 결단이었다.
(선비님들보시기에 충분히 불손하게 보이리라는 걸 안다. 사명감? 그런거 많이 부족했다. 적어도 그때는..)
후보생시절 고생한 얘긴 안하련다. 공감이 안될테니..
그저 초군반 마치고 전입이후 복무시절 얘기 조금 해보자면
처음엔 역시 어리바리 병신 쏘위새끼였다. 진짜 인정한다.
하지만 상당한 FM이었다.
당직근무 설 때면 TV연등? 그딴거 없다. 그런거 지침에 없으니까ㅋ
순찰로 코스 FM으로 다 돌고, 돌면서 초소상태 불량하면 따끔하게 쏘아붙이고~ (이걸 장교부심으로 본다면 할말 없다.)
소위때부터 군번이 꼬여서 대대인사장교를 맡았다.
(말도 안돼씨발!! 이라고 생각하실 분들 있을지 모르나 제가 복무한 동원사단은 간부가 모자라서 중소위가 대대참모 많이함)
인사장교가 참 일이 거지같이 많아서 빈틈이 워낙 많았다.
대대장님한테 까이고, 작전과장한테 까이고, 맞선임한테 까이고 ㅋㅋ
그러고 큰거 같다. 한 바퀴 돌고나서는 그런 일이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하드 트레이닝을 해서 그런가 ㅋ
뭐.. 이런 재미도 없는 썰을 왜 풀어서 미안하다. (재밌는 썰 많은데.. 논지와 맞지도 않고.. 기분도 꿀꿀해서ㅉㅉ)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장교라는 계급적인 특징빼곤 이등병이나 매 한가지였다는 거다.
장교는 부르주아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니다.
병사가 이등병 생활하며 병신취급 받듯, 장교도 소위 생활하며 병신취급받는다.
소위골탕먹인 무용담은 이등병들을 상대로 힘자랑한 것과 같다. (적어도 내 눈에는..)
이등병들이 능력이 없듯 소위는 능력이 없다.
사회에서 조폭, MMA 챔피언, 프로레슬러들도 이등병으로 오면 좆밥이듯
암만 전기전술연마에 힘을 쓴 육사, 삼사라도 소위때는 좆밥이다. 야전은 짬밥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생활하면서 ROTC 장교새끼들의 불합리한 행동과 처사에 억울함을 당하신 분이 있다면..
내가 뭐 별건 아니지만 대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 죄송합니다. 안타깝습니다. 부디 받으신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길 빕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주장하고 싶은게
장교답지 않은, 아니 앞서 사람같지 않은 인간들도 장교집단에 있기 마련이다.
여러분이 군생활하며 만난 장교중 대다수는 ROTC 출신일거니, 당연지사 그런 새끼들도 ROTC에 많은거지
ROTC가 개새끼가 아니라 그 새끼들을 개새끼라 불러주셨으면 한다.
까지가 서론..이라는건 함정ㅋ
[본론] 오유하는 사람중에 ROTC출신인 오유인도 있으니, 부디 다짜고짜 ROTC 욕하고 그러시면 상처받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매너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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