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험 끝나고 오유덕에 마비라이프를 즐기면서 꿀같은 연휴를 날라먹고..
다음주부터 과제지옥일 눈물을 머금고 삭제했습니다...orz... 뉴비분들 많이 계시는것 같고,
저처럼 복귀하신분들도 계신것 같고 하여 제 마비라이프를 조금 소개하고 가려고요.
저는 마비노기를 한지 6년되었습니다만 누렙이 1000이 조금 넘습니다.
그만큼 사냥도 이벤트도 퀘도 안했다 이말이죠.
하지만 마비노기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냥도 안하고, 이벤트도 안하고, 레벨도 안올리면서, 그렇다고 룩덕도 아니고,
도대체 저는 무엇때문에 왜 인생을 망쳤을까요?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제 마비라이프를 뒤돌아봤을때 두가지로 나누자면
하나는 즐거웠던 일이고, 하나는 후회되던(그래서 제 삶에도 마이너스를 주었던)일입니다.
전자는 본론격으로 이야기하도록하고 후자인 후회되는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마비노기는 전형적인 될놈될 게임입니다. 될사람은 된다.
그리고 전 아쉽게도 될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키트.
제가 대학오고 알바를 처음 해서 마비노기에 키트를 막 30몇개씩 깠을때....를 저는 후회합니다.
돈이 없어서 현실에서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고,
전대부 등이 나오는 다른 길원들을 보면서 마비노기도 못할짓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한번에 떨어진 셈이죠.
에이 설마 이중에 하나는 되겠지 하는 믿음으로 깐 키트는 제게 똥만 주고 떠났습니다.
세공
아... 이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올해의 일이죠.
법사 부캐를 하나 시작하고 나서 사냥도 재밌꾼! 하면서 다니다가
어디서 구파원정령, 캐속파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켈라캠프에서 힐브린인가한테 산 파원과 에피한테 산 세공도구로 전 3랭 1줄부터 시작했습니다.
몇천단위라서 유저들한테 살 엄두가 도저히 안나더라고요. 하지만 이게 왠걸!! 3랭 3줄이 금방! 금방 만들어지더라고요!
와,, 마비노기는 될놈될이고 나도 약간은 될놈이었던거야!!! 라고 생각해서 크세공, 고세공을 결제하게됩니다.
그리고 전 될놈될이 아니었고 3랭3줄 파원은 아직도 제....은행 한 구석에 봉인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여기서 대망이란 대박 망한) 현질
키트를 저따구로 까고도 정신을 못차렸던 저는
딱 하나 가지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ㅠ 알레그로 리라. 그것도 세공이 1랭3줄에 버프세공이 된 리라.
제가 좋아하는거, 할줄 아는건 마비노기 내에서 악연밖에 없던지라 저걸 그리 갖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생일 선물인 셈 치고 사주자! 하고 샀습니다.
당시 시세로 8만원이었습니다. (네. 병신이죠.....)
이렇게 3가지가 제가 마비노기를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3가지 일은 안하고 있습니다.
그걸 하지 않아도 마비노기는 그 안에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걸 하면서 제 마비생활이 점점 안좋아졌던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애정도 식고.
(그러니 넥슨은 키트만든사람 월급을 키트로줘라! 그것도 카라젝으로줘라!!!!)
그렇다면 이제 본론인 마비에서 하면서 즐거웠던 일들로 넘어가볼까요!
1. 캠핑
캠핑이라고 써놓았지만 딱히 캠핑을 하려고 했던건 아냐! 라고 말하고 싶은게
저는 항상 캠킷이랑 캠파킷 아니면 장작 도끼 등등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딜가나 바로 캠핑준비가 되게끔요.
여담인데 어떤 펫에는 악기를 가득 넣어놓고, 어떤 펫에는 요리도구랑 물병, 간단한 식재료(옥수수나 소금 설탕 등)을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한번은 달걀을 채웠다가.... 누구누구 소환! 가방! 했더니 달걀이 다 깨져있어서 절망..
감자나 옥수수는 던바나 이멘마하에서 그날그날 바로 캐고,
탐험떠나기 전에 켈라베이스 캠프에서도 캐요.
켈라가 좋은게 야금지 가서 조개도 캐서 가지고 가면 조개구이도 해먹을 수 있지요!
(페푸랑 밥차 나오기 전입니다)
그래서 사냥을 하다가 혹은 이리아 탐험(여기서의 탐험이란 유물찾는게 아니라 그냥 돌아댕기는겁니다! 경치보러요~)을
하다가 스테미나나 생명력이 깎이면 불피우고 앉아서 요리를 해먹곤 했어요.
던전도 일부러 포션을 안쓰고 체력 떨어졌을때마다 앉아서 쉬면서 수다를 떤다던지..했고요.
그래서 제가 요리랭이 몇이냐고요? 튀김옷만드는거까지 했어요! 튀김옷 만들다 때려침..몇랭인지는 모르겠네요.
생활스킬에서 랭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마비노기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스킬들이죠!
제가 꼽는 가장 최고의 캠핑지역은 코르마을에서 더 올라가서 나오는 밀림지역이나, 저 밑에 곰나오는 숲..
그 숲에선 버섯도 캘수 있어요. 버섯스프인가..짱짱!!!
낚시도 빠질 수 없죠. 물고기를 낚아서, 요리법 검색해서 요리해먹으면 그냥 꿀맛입니다!
아이템을 낚으려고 앉았는데.. 개복치나 해파리가 나온다면 조금 실망하겠지만
원래 물고기를 낚으려고 앉았는데 물고기가 나온다면 행벜!
벨바스트 낚시지역을 추천드려요~ 물반고기반!
2. 음악
현실에서 다룰줄 아는 악기가 피아노뿐인 저는 마비노기에서 다양한 악기, 음악시스템이 너무 좋았어요!
음유시인 나왔을때는 정말 너무 기뻤고요.
교역도 그래서 했습니다. 악보가방을 얻으려고요/ㅂ/
악보가방이랑 데브캣가방에 악보를 한가득 채워두고
이리아를 돌아다니다가 혹은 그냥 유저없는 어느 마을에서 연주하는 재미란!
내가 힘들게 먹여서 키웠지만 패치당해서 작은 곰을 춤추게 해놓고 연주하는 재미란!
제가 이나이 되도록 마비노기를 계속 하는 이유고, 저희 어머니가 마비노기의 '마'자만 들어도 질색팔색을 하시는 이유죠.
가끔 합주팟이 있으면 합주를 해도 즐겁고~ 음악이 없는 마비노기는, 저에겐 팥없는 싸만코에요!
3. 옷
으아니 위에서 룩덕질 안한다매!!!
네 안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본캐는 포포스커트, 임프모자(임프펫샀더니 준), 부캐는 마법학교교복, 깃챙모에요.
하루마다 옷 색이 바뀌니까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죠.
가끔가다 보면 아니 이 조합이 이렇게 예뻐?! 하고 사게되는 옷들도 있고.
하지만 역시 포포스커트는 진리인거같아요!! 짱짱예쁨..!!
마비를 오래하다보니 룩덕질도 그때뿐이라는게 예전에는 리리수에 에레원에 등등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내가 저걸 얻어야지! 하고 현실돈 다 끌어모아 키트까고 현질하고 옷 얻고 조금 입다가 다시 팔고...
그걸 하다보니까 그냥 제가 잘 입는 옷, 내가 좋아하는 옷이 내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서든 입을 수 있고, 나를 가장 잘 나타내줄 수 있는. 유행을 타지 않는 그런 옷이요.
그런 옷을 찾는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그게 포포스커트던, 초보자 스커트건간에 말이죠.
그래서 저는 포포스커트를 입습니다.
4. 여행
그것도 도보여행! ....이라 하면 조금 실망하실랑가.. 마비를 어떻게 뛰어다녀!!!
전 마비 처음했을때 티르에서 던바 사이가 그렇게 멀 수가 없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펫삼. 처음으로 산게 검은 타조였어요.
하지만 밀림지역이나 숲 이런 오밀조밀한 곳은 도보여행 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사막은 좀 무리겠지만요.
그리고 화산지역도! 여기저기 볼게 많더라고요. 화산 가까이 가니까 약간 흐르는 것처럼 되어있던데요?!
도보여행에 실망하실 분들을 위해
열기구 여행도 있습니다. 일단 원래 열기구를 타고 와이번을 잡는곳에서 출발하면 바다건너서 저 위에 드래곤이 사는 섬까지 가실수도 있고요.
거기 가면 동전 엎어놓은 것 처럼 생긴 장님게가 살아요.
제 기억속에선 그걸 코르마을 주변의 밀림에서도 탔었거든요..;; 아마 열기구를 사서 다른 곳에서 열기구 타기를 눌렀던 거 같아요.
(다시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죄송.. 하지만 시도는 해보심이!!)
그렇게 풍경보러 여행다닐정도면 컴퓨터 사양좋겠다! 하실텐데..
제 컴은 아수스 37만원짜리 노트북입니다. 마비노기는 관리자권한으로실행해야 하고 켤때마다 그래픽안된다고 경고하고
그리고... 간소화 이펙트 없앰 등등 전부 다 최하로 맞춰야 해요 ㅠ 하지만 풍경이 예쁘다능! 멋지다능!
여행에 빠질수 없는게 술이죠. 발레스에 들러서 술도 사갑시다~
+마비노기 내에 카메라는 없지만 풍경 스샷을 찍을 때 사용하는 실린더가 있습니다.
땅바닥에 설치해서 사용하는실린더인데..ㅠㅠ;;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연금술사가 아니시더라도
이 실린더 등에 메고 여행하면서 다니면 마치 대포카메라 들고 있는 것 같아 보여요 ㅎㅎ
5. 뗏목
...............뗏목이 조금 바뀌었더라고요.......
열심히 장작패서 뗏목타던게 어저께깥은데 이젠 그냥 되대요 ㅠㅠ
제가말하는 뗏목은 뗏목 버그존에서 수련하는그런게아니고요..
정말 초보이신분들 두분이서 가면 아주 재밌어요! 계속 죽거든요.
그리고 하늘에서 몹이 막 날라와! 스릴잼! 무도보다 뗏목이 더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저에겐.
뗏목을 좀 더 잘 타보자! 해서 친구랑 임프 펫도 사고, 걔한테 실드 쳐달라고 하고 되지도 않는 썬더마법(씨랭)으로 뿅뿅
친구는 활로 뿅뿅. 달아봤자 별 5-6개인데도 그게 그렇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타고 가시다보면 갈림길이 나와요. 거기서 원 루트대로 가시지 마시고 폭포로 내려가시면
멋진 곳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마치 고대 유적을 발굴한 고고학자마냥 우워어ㅓ 하면서 여긴 뭐가 있지, 어떤 몹이 있지 하면서 다녔는데
야금하던 중궈를 보고 실망했고요.
나중에갔을때는 악어한테 잡혀죽었습니다. 하지만 악어나오는 시간대를 피하기만 한다면! 참 예뻐요. 예쁜곳이더라고요.
6. 책
마비노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스킬북이 전부가 아니에요.
제가 그걸 깨달은건 낚시하면서 책을 낚아서 뭐지 하고 읽어봤을 때랑
온천에 갔다가 원숭이한테 조개구이인가? 뭔 구이를 바치고 책을 얻었을 때에요.
그때부터 우연한 기회로 책을 얻게 되면 읽어보고, 모으고 그랬었어요.
7. 펫으로 던전돌기
펫 인벤에 물약이랑 붕대랑 먹을거랑 좀 넣어주고 키아나 알비던전 입구에서 소환해줍니다.
그리고 그 펫으로 들어와서 던전돌면! 참 쉽죠~?
뭔가 펫은 그 펫만의 스킬도 있고,
저보다 더 쎈 펫도 있고, 그리고 저보다 걸음걸이도 빠르고(이게 가장 중요) 펫으로 던전을 많이 돌았었어요.
+펫으로 들어와서 파티맺고 던전도는것도 가능합니다!
8. npc와 인맥쌓기.
다시말하면 작업걸기...
마비노기를 소개시켜준 친구가 엔피씨랑 친해두면 정보를 많이 준다고 좋다고 해서
전 티르코네일에서 가장(그나마) 제 취향인 잡화점남자를 골랐습니다. 제 친구 취향은 양치기소년이었어요.
알바도 열심히 하고, 선물도 주고
(여기서 선물이란 스킬북을 얻기위해 네일에게 촛대를 주는 그런게 아니고.. 그냥 뭐든간에 내가 얻은걸 갖다 줘보는 겁니다)
그렇게 친해졌는데 누렙이 한 150이 넘어가서 이젠 티르코네일보다 던바튼에 더 자주 있을때 잠깐 들러서 절 기억하지 못하는걸 보고..
(어서 많이 뵌것 같은 분이군요) 슬퍼했었죠. 역시 랜선연애는 안되는 겁니다 여러분..게다가 여관에 노라인가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래..방직, 제봉스킬 에프랭인 나보다는 노라한테 장가가는게 훨씬 이득이지..ㅠㅠ
그리고나서 다음 타겟은 던바 학교에 있는 안경낀 애였어요. 안경캐야 안경캐!!!안경!!! 어차피 스킬북도 얻어야했기에
빵도주고 매일매일 말고걸고 괜히 무기 수리도 하고,
대화하기에서 이상한 키워드로 대화도 해보고
지금은 절 알아보지조차 못하지만 너란러브..
+조금더 추가하자면
제가 마비를 즐겁게 하는 기준은 이겁니다.
하다가 게임을 관둘것 같게까지 하는 것들은 다 즐거운 마비라이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달인작, 스킬 렙업, 던전 다 관계없이요.
만약 그런걸 하시면서 스트레스 받고 계시다면 당장 집어던지시고 뛰쳐나가세요!
정말 좋아하고 즐거운일이라면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든요.
(그렇게 악연을 전부 손으로 올렸습니다. 매크로? 그게뭔가요)
그래서 제가 누렙 1000인데 누렙 200이랑 실질능력은 맞먹는 잉여인가봐요 ㅋㅋ..
으아....여기까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잉여는 저런 쓸데없고 비생산적인 일만 하고도 지금까지 마비노기를 잘 즐겨왔습니다.
물론 제가 안해본게 많아(페카던전도 못가봤고 서큐버스도 못만나봤고 메인퀘도 하나도 안했고 등등)
마비노기의 모든 즐거움을 다 말해드린건 아닐거에요.
그냥 제가 마비노기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럼,
즐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