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수능치기 한달전.
이땐 공부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안하는때였다. (나만그런가;;)
그런때의 어느 저녁! 어떤 이상하게 생긴 아줌마 한분이 오셔서
"x월~x일날 비온데요!!"
라고 외치는게 아닌가 -ㅁ-..
이아줌마가 옥황상제 친구도 아니면서 엘리트 들만 모아놓은 일기예보사에서도 예고하지 않은 비를
어떻게 예언하겠느냐 싶어 가벼~ 이 무시해주고 다시 교실로 들어와 폐인모드로 변신하려는 찰나
친구가 들어와서 하는말
"비보러가자! 비 비 ~~"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게 아닌가 ..
어이가 없어서 -_-
"비가 글케 좋냐 ~ 광년 되려면 혼자되렴~샤워기로 비라도 만들어주련 ~?"
... 라고 말하진 못하고 곧바로 들려오는 소릴 들어야만 했다
"방청객 알반데, 전파견문록에 비온데 ~~~"
이쯤되면 다 눈치채셨겠지만, 비=its raining~=춤무지잘추고=등등등~...은 잘 모르겠고 일단 유명인!
그때까지도 연예인은 한번도 보지 못한터라 "개교기념일"날 딱 맞춰서 전파견문록에 온다는 비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사실 비가 아니라 -_-; 전파견문록+ 선전하러온 이상한 아줌마 ㅎ_ㅎ;)
일단 고3이니 만큼, 수능이 한달남은 시즌이니 만큼, 이런덴 가지 .. 가야지! ㅋ
드디어 목요일! 개교기념일 겸 연예인을 보는 역사적인날!?
친구들과 함께 만나서 가는길은 하루종일 떨렸다. 이세상에 조금도 안떨리는 지하철이 있을까 -_-;??
드디어 도착한 정문 앞 ! 중딩+고딩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고, 방청객 알바줄이란걸 직감한 우리는 맨뒤로 가서 섰다. 하지만, 그때 우리에게 뻗쳐오는.. 악마의 손길이 있다는걸 우리는 눈치를 챘어야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한 아줌마, 다짜고짜 우리에게 하는말이
"비타민 안갈래요? 비타민으로 와요 ~ 사람이 몇명 부족한데... 여기 김종국이 어제 밤새도록 야심만만 촬영하느라 피곤해서 늦는데요~"
"뻘쭘;; 뻘쭘~~;; 어카지;;??" 이렇게 서로 눈치 보고있을때 하는말
"비타민 끝나고 책임지고 데려다줄게요~ 이거 5시이후에 시작해요~ 우린 다섯시 전에 끝나구,~"
이말은 우리를 혹하게 하긴 무쟈~ 게 충분했다. 이것도 알반데 .. 두탕 뛸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ㅁ+
우린 뭔가 꺼림찍하긴 했지만 애써 그 아지랑이같은 찝찝함을 눌러내고 털어내며 그 아줌마들을 따라갔다.
드디어 도착한 비타민 스튜디오!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은 스튜디오 안에 방청객 알바들이 반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알바들은 모두....
아.줌.마.였다 -┏
알고보니,, 우리를 데려온 이유는...'사람!'이 모자랐던게 아니라
'젊은이...'가 모자랐던것..ㅠ_ㅠ
그렇게 우리는 맨 앞줄에 앉아서(어쩔수없이) 열심히 웃으며 박수를 쳐대야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양배추 머리의 (아 이름이 기억이 안나 ㅠ_ㅠ)人이 귀엽고 재미있었다는것(얼굴 무지작아요 +ㅅ+), 그리고 강병규가 생각보다 잘생겼다는것 +ㅅ+ 이거두가지와, 세바스찬의 은근한 귀여움 ㅋㅋㅋ
아마 이 세가지가 없었다면 뛰쳐나갔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끝난다고 예고되었던 5시. 끝나고 정리하는 분위기 안에서 우리도 나가려고 짐싸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 왜일어나요 ~ 화장실가게요~?"
이소리를 듣고 기절하는줄 알았고, 그제서야 속았다! 라는걸 알아버렸다.
분위기는 점차 살벌해졌고, 쌀벌한 내 친구와 무조건 싸우고 보자인 그 언니의 눈쌈이 끝나고 말쌈이 시작되었고,
난 옆에서 그 언니에게 째려봄의 압박을 넣고 있었다(말빨이 약해서 어쩔수 없는선택이었습니당;-ㅜ).
나~중에 알게된 어이없는 사실은, 그 아줌마가 우릴 데려오기위해 속였다는것, 그리고 이쪽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는것, 이 어이없는 사실을 모른채 애꿎은 두사람의 싸움이 있었단것 뿐이었다.
그새 친해진 두사람은 나빼놓고 놀기 시작했고 (-_ㅠ) 내친구는 그언니를 잘 구슬려서 알프레도 싸인과 +ㅁ+이거 끝나고 전파견문록을 구경 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비타민이 끝나고 나가는길에 알프레도와 사진도 찍고 ㅋㅋ 즐거운 기분으로 전파견문록을 구경가던 참에 언니가 물어왔다.
"전파견문록 다 보고 만원의 행복 하러갈래요??"
우린 물론 찬성이었고, 전파견문록을 무사~ 히 보고나서(..비 좋아하시는 분들껜 정말정말 죄송하지만.. 머리욜랭커요; 김종국도 글쿠요 ; ) 만원의 행복을 보러가는일만 남았다..
그런데 -_-; 또쌈났다;; 아까 그언니다 ;; 오늘 일진이 안좋은건지, 아니면 이언니가 싸움을 자주 하는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니 손에 이끌려 만원의 행복가긴 힘들게 생겼고, 어떤 아저씨가 우리에게 와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하는말이 가관이다
"지금 딱 세사람만 모자라서요, 돈은 세사람분만 드릴게요"(우린 네사람이었다)
어이는 없지만 어쩌겠는가. 물어보는것도 아니고 '통보'인데.
그냥 , 자전거타다 입에 나방들어간 표정으로 쭐레쭐레 따라갈수밖에 없었다.
정말 한~ 참을 걸려서 도착한 만원의행복하는 건물 앞.
그곳에도 역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우리가 예쁜편이었다는걸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돌은 던지지 마시길.. 그중에서 두명만 빼면 정말 자신할수 있소이다 -0-!)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이사람들이 1시간이 넘어 2시간이 다되어가는데도 오질 않는것이다
안그래도 3인분만 준데서 도망갈까 말까 하는참에, 시간마저 늦으니 도망가자 하는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었다.게다가 그때 시간은 10시를 넘어서 11시로 치닫고 있었으니.. 차도 끊길걸 염려해서..
절대!돈때문에만 이러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자꾸 신경 쓰이는게 있었으니..
아까 우릴 데려다 준 그 아저씨가 나가면서 남겨둔 한마디
"도망가지못하게 잘지켜 ㅋㅋ"
장난기 가득한 말이었지만 우릴 고민하게 만들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 주변에 죽치고 앉아있는것들은 다 한인상 하는것들이었기 때문-ㅁ-ㅋ
일단 사전 검색이 필요했다. 엘레베이터로 내려가면.. 누르는 순간부터 눈총 받을게 뻔했고
잡히는건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고 비상구로 내려가자니,, 건물 출구가 하나밖에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참고로 여긴 10층. 게다가 출구가 하나밖에 없으면 기껏 10층 내려가놓고 정문에서 지키고 있는 것들에게 붙잡힐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0-;)
그때! 우리를 포함해서 한 5그룹정도 .. 이중 두그룹에서 분위기 조정을 시작했다.
"아xx x나 시끄러 좀 조용해!"
"xx 니네가더 시끄러"
역시.. 한인상 한다는거, 정말 잘못본게 아니었다.
이 분위기 속에서 탈출을 해야한다니.. 이 영화로 만들어도 될 긴박한 상황에서
내친구는 조용~ 히 일어나 바람쐬는척~ 비상구로 나가는 문을 살포~시 열었다.
대충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용기있는 내친구를 선두로 우린 조용히 일어나서 같이 바람을 쐬는척 나가면서
뛰었다-_-...
쌀벌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이제 탈출이다 ~ 다행히 쫒아오진 않는구나~ 조타! 살았다!
라는 생각들을 하며 달리는 순간 뒤에서 들려온 한마디....
"잡어!!!!!!!!!!!!!!!!!!!!!!!!!!!!!!!!!!!!!!!!!!!!!!!!!!!!!!!!"
순간-_- 아무생각없이 발바닥에 불나도록, 아니 발이 땅에 닿는지도 모른채 10층에서 지하1층으로 단숨에 내려왔다. 위에서 들리는 우당탕탕!소리와 상소리는 .. 상상만 하길 바란다..;
그리고 미로같은 지하상가들을 빠져나가 양복입은 아저씨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든 말든간에 반대쪽 입구를 찾아낼수 있었다.(중간에 부딪친 아저씨들 -0-; 미안해유 ~;)
하아;; 쓰고나니깐 정말 허접한글이네요 -_-;;;
이글 끝까지읽어주셔서 감사해유 ㅠ_ㅠ 마우스 압박도 좀..쫌;;?? 있었을틴디..ㅋㅋㅋ
그래두 두시간걸려서 썻어요 ㅠ_ㅠ 불쌍해서라두 추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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