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더민주 내부의 경선토론과 후보들 상호간에 간접적으로 주고 받은 정치적 공방을 보며 느끼는 게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문재인 후보의 대응이 이상할정도로 침착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원래 그의 성격을 감안해서 말입니다.
저는 이게 순전히 문 후보가 물오른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함으로써 가지게 된 일종의 여유가 아닐까하고 생각해왔었는데,
자세히 보면 그 배경에는 '그래도 우린 한 팀' 이라는,
그 자신만의 신뢰가,
다시 말해 '우린 국민의 대의를 실현하기위해서라도 소모적인 내부분열을 허용하지 않겠다' 는 실천적 의지가 깔려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두 사람이 충분히 분열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느 한 쪽이 마음먹고 어느 정도 상대방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적어도 극단적인 상태까지 치닫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게 지금 정황에 대입되서 오히려 저번에 안희정 후보가 말한 '선의'를 문재인 후보가 그들 '같은 팀' 사람들을 포용하려 맘먹고 실천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음이 보입니다.
다른 후보들이야 예나 지금이나 늘 1위 후보 견제를 목적으로 할 말, 못 할 말 가려내지도 않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딱히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문재인 후보가 같은 팀에 뒷통수를 얻어맞는 그 혼잡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발휘하는 진짜 이유는, 지금 눈앞의 일시적이고 부질없는 현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것, 본질적인 것에 대한 신념을 꽉 쥐고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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