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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렸던 1차 정기휴가가 어느새 끝났습니다.
첫날에 도넛이랑 커피사들고가서 기뻐했던 내 자신이 떠오르네요
정말 많은걸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고싶었는데 결국은 안하게 되더랍니다.
신병위로휴가때는 시간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었다고 쳐도 이번에도 이러는걸 보니 내가 정말 게으르긴 한가봐요.
되돌아봐서 9박 10일동안 제가 한거라곤 플스게임 3개, 가족들이랑 외식&영화감상&박물관 관람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거라도 한게 다행인걸까, 1차를 빨리쓴거에 대해선 절대 후회는 없어요.
늘 제 자신의 이미지를 보호하려 거짓말을 일삼곤 했는데 여기서까지 거짓말은 하진 않을래요.
전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어릴땐 친구들한테 장난도 잘 치곤 했는데 21살이 된 지금은 사람이 부담스럽습니다.
왜그럴까 오래전부터 생각해온건데 지금의 제가 사람을 부담스러워하고 피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들어해서 잘해주고 관심가져주는데 내가 그 기대를 무너뜨리고, 결국엔 실망시킬까봐 그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된 배경엔 어릴적 당한 따돌림도 있었겠죠.
언제부턴가 저는 저를 좋아해주던 사람도, 제가 좋아하던 사람까지도 제 스스로 연락을 끊고있었습니다.
신병위로휴가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이번 휴가나오기 전까지 군대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는
절 낯선사람에게 정을 주지 말고 외로울지라도 앞으로 언제나 혼자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9박 10일동안 아무도 절 찾아주지 않고, 불러서 놀 친구도 없으니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그것보다 더 슬펐던건 그 기간동안 가족들에게 친구도 만나지않고 방에만 틀어박힌 모습을 보여준게 너무 죄송스러웠던겁니다.
부모님 결혼기념일 챙겨준다고, 맛있는게 사드리겠다고 몇달전부터 전화했었는데. 이렇게 끝났다는게 그냥..슬프네요.
전기세 아깝다고 TV놔두고 핸드폰으로 DMB를 보시는 어머니는 방송이 재미있으신지 웃으시는데 저는 그 모습이 슬프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다가가서 한마디라도 더 건네야 하는데. 전 그러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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