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에게 말한다
동방신기의 회사. 아시아 와이드 가수 보아의 회사이며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회사. 한국 소녀 그룹의 상징이었던 SES와 아이돌 그룹의 정점의 자리에 올랐던 H.O.T의 회사. SM 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이며 특히 10대 타켓의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스탠더드를 제시하고 있는 회사이다.
미국 유학 시절 MTV를 지켜보고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발견했다는 이수만 이사의 말처럼 회사의 이념은 MTV에서 시작한다. 예컨대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지”라는 보수적인 패러다임이 아닌 볼거리와 외모 같은 비주얼이 음악과 결합된 음악 사업이 목표이며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음악 컨텐츠가 근간이다.
라디오를 듣는 시간보다 티비를 통해 음악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뮤직비디오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음악을 보는 일이 더 빈번해진 지금은 너무 당연할 수 있는 사업 비전일 수 있겠지만 90년대만해도 회사 차원에서 시각과 청각을 조화한 음악 형태를 지향하는 일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캠페인 구호에 가까웠던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를 굳게 믿었으며 음악에 있어서 시각적 요소는 배척되어야 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소비 자본시대를 지배하는 감각은 청각보다 시각이었으며 시각은 가장 적극적이고도 자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음악에도 시각이라는 전용차선을 틔워주었다. 분명히 음악이라는 것은 소리로 만들어지는 예술 장르이며, 공기의 떨림을 통해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장르이지만 시각은 청각과 동등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때로는 청각을 앞질러 가는 또 하나의 음악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흐름을 읽고 회사 차원으로 가장 먼저 보여준 사람이 이수만 이사이며 그가 설립한 SM 엔터테인먼트는 90년대 이후 음악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짧고 굵게 시대를 풍미했던 현진영을 통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H.O.T와 SES를 통해 10대 위주의 음악 시장을 만들어 나갔고, 지금 젊은이들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 회사 이름은 몰라도 SM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은 다 알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음반 회사가 되었다.
딱 여기까지만 읽으면 SM 엔터테인먼트를 찬양하기 위한 글이라고 오해할 사람들이 많겠다. SM 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실제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데 뭘 그리 잘했다고 SM 엔터테인먼트만 추켜세우니 말이다. 그렇다, 유명하다는 것과 존경 받고 있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리고 회사가 성공했다고 해서 좋은 회사라는 말과 동일시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SM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이념으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만약에 SM 엔터테인먼트를 적으로 생각해왔다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떤 장점이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는지를 바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덮어놓고 무조건 SM이 나쁘다고만 생각한다면 평생 그들의 실체를 볼 수 없다.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음악 산업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받아들인 SM 엔터테인먼트가 H.O.T의 성공으로 시작한 것은 사업의 체계화였다. H.O.T 성공 전에는 마음만 앞섰지 여력이 되지 못해 체계화하지 못했던 것들을 H.O.T의 성공으로부터 시작한다. 단순히 볼 때에는 얼굴만 곱상한 애들을 뽑아 가수로 키워내는 것 같지만 그보다 먼저 소비 타켓을 정하고 거기에서 요구되는 그룹의 컨셉을 체계화 하고 그 컨셉에 맞는 그룹의 멤버를 골라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수로 내보내기까지 연습 과정을 세분화 하고, 앨범 제작 과정에 있어서 A&R 팀을 구성하여 앨범의 방향을 되도록 명확히 설정한다. 실제로 보자면 얼굴이 잘 생긴 애들을 뽑아내는 건 다른 기획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기획사들이 잘 생기고 예쁜 애들을 뽑아 놓고도 SM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처럼 길러 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로우-틴이나 하이-틴의 기호를 분석하여 그 기호가 쫓아올 수 있는 뚜렷한 지향점을 지닌 컨셉을 가지고 그룹의 멤버를 선택하고 그로 인해 팀의 캐릭터를 잘 살려 줄 수 있는 음악이 디렉팅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체계화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음반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을 만큼 주먹구구식이었다. 하지만 SM 엔터테인먼트는 체계화 된 음반 제작 과정을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그 안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고 퀄리티를 관리한 것이다. SM 엔터테인먼트가 꾸준히 퀄리티 있는 아이돌 그룹들을 생산해 낸 것은 우연이 아니고 그들의 감이 다른 기획사보다 월등히 좋아서도 아니었다. 그들은 전국의 학교를 뒤져 찾아낸 H.O.T와 약간의 리서치를 통해 맛보게 된 성공을 통해 그 모든 과정에 대한 체계화를 확신했고 그를 시작으로 점점 자리 잡아간 시스템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여 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SM 엔터테인먼트의 성공을 지켜본 다른 음반 기획사들도 SM의 방법을 벤치마킹하였고 SM의 제작환경을 흉내라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대중들에겐 SM이 잘못한 것들, SM의 문제점들만 눈에 보이기 쉽지만 한국 쇼비즈니스 산업에서 SM 엔터테인먼트가 공헌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그 전의 주먹구구식 음반 제작, 가수 제작 환경에서 최소한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고 그들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갈망했던 다른 음반 기획사들에게 자극이 되어 최소한의 흉내라도 내게 만들어 냈다.
청각이 지배하던 음악 시대에서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음악 시대로 변화를 이끌었고, 그것을 만들어 내는 데 체계화된 시스템을 정립해 나간 SM 엔터테인먼트. 이렇게만 놓고 보면 참 괜찮은 회사일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에게 SM 엔터테인먼트는 가요계에 발전적인 역할을 한 회사나 호감 드는 회사가 아니라 가요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회사, 나쁜 회사, 심지어 가요계의 악의 축으로까지 불리우곤 한다.
그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다.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지 않고 춤만 추는 립싱크 문제도 있었고 여러 번 거론 되었던 음악의 표절 문제. 10대 취향의 아이돌 가수가 가요계를 장악하면서 생겨나는 폐해 같은 것. 그리고 거시적으로 보자면 SM 엔터테인먼트가 이끄는 시각과 청각의 결합은 그 둘의 건강한 조화가 아닌 말초적인 감각을 위한 결합이라는 것. 또한 무엇보다 오랫동안 튼튼히 자라날 수 있는 가수들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기획 상품들만을 생산해 낸다는 점. 이른바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상품과 돈벌이를 위해서만 음악을 수단화 한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SM 엔터테인먼트를 비판하고 비난해 왔던 거다.
하지만 그동안의 SM 엔터테인먼트는 그런 단점과 비난들을 모두 껴안고 갈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지조와 능력을 갖춘 회사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적이라고 해야 할까, 훌륭한 악당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그들이 가요계의 공공의 적이나 악역이라면 그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히 수행해왔다고 생각했다. SM 엔터테인먼트와 경쟁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이 있고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그들과 비슷한 포맷의 가수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들 대부분이 어설프고 완성도 떨어지는 모습으로 시장에서 쉽게 실패하고 있는 반면 SM 엔터테인먼트는 어쨌거나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가수들을 키워내었고 그 퀄리티는 쉽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을 키워내고 일본 시장의 벽을 제일 처음 무너트릴 수 있었던 것도 SM의 능력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음악을 수단화하는 그들의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기에 그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던 그것은 의미가 없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사실 음악에 대한 상품화, 상업화, 수단화도 음악에 대한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악을 순수한 예술 장르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존재하기도 하고 상품으로 만들어진 음악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음악의 예술적 가치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회사도 있고, 음악을 최대한 상품화하여 내놓는 회사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문제는 균형 발전에 있는데 SM 엔터테인먼트에 의해 균형이 깨졌다고 하더라도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했다. 해커들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를 막으려는 보안 기술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처럼 SM 엔터테인먼트가 활약하면 할수록 그 반대편에서 SM 엔터테인먼트와 정반대 성향의 회사가 탄생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결국 균형 발전에 대한 그 몫은 SM 엔터테인먼트가 사업을 축소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편 음악에 예술적 가치를 갈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전체 파이를 넓히는 방향으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세상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으니까 상업화라는 말이 나쁜 뜻으로 쓰일 것은 아니지만 음악의 상업화, 음악의 상품화, 음악의 수단화에 힘쓰는 회사도 있어야 음악 전체가 긴장감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그것이 세상의 다양성이 아닐까 싶었다. 모두가 착하고 모두가 선량한 사회보다 강한 악당과 강한 영웅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성의 사회가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SM 엔터테인먼트는 무조건 사라져야 할 그 무엇이 아닌, 악역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를 보여주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 생각이 달라지고 있었다. SM 엔터테인먼트가 지금 해왔던 방식대로 계속 사업을 운영해 나간다면 매력적인 악역의 자리도 위태로워 질 것만 같았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가. 요즘은 악역이 주인공 버금가게 멋있는 시대다. 예전에는 무조건 착한 사람을 괴롭히는 게 악역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악역은 악역 취급도 안해준다. 지금의 악역은 슬픔도 있어야 되고, 고뇌도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렇게 된 존재의 이유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예컨대 이 말은 SM 엔터테인먼트가 기존에 해왔던 사업 방식에 의존한다면 이제는 악역다운 악역이 아니라 정말 나쁜 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SM 엔터테인먼트가 성공을 거두었던 데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체계화되지 못한 가요계의 환경과 음악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음반 제작자들의 마인드 탓이 컸다. 당시의 음반 제작자들은 체계적으로 뮤직 비즈니스를 공부해서 음반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지방 나이트로 돈을 번 사람들이나 유흥가를 주름 잡는 아저씨들이 사업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그때의 대부분의 회사는 주먹구구로 사업을 했기 때문에 SM 엔터테인먼트가 조금만 시스템을 갖추고 체계에 따라 음반을 만들기만 해도 다른 회사들의 공정과는 차이를 벌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S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수만 이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수만쇼’를 진행할 정도로 유명한 진행자였으며 90년대 초만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진행자였다. 지금으로 하면 신동엽 버금가는 줏가였다고나 할까. 또한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 학위를 따 올 정도로 그 당시 음반 제작자 중에선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많이 깨어있고, 센스까지 갖춘 사람이었으니 다른 회사들과는 얼마나 많이 차별화된 컨텐츠들을 내놓을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회사가 시스템을 갖추고 일을 하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분업화된 프로세싱 속에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98년 월드컵 때만 해도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이 노트북을 가지고 그 안에다 경기를 정리해서 다닌다고 해서 화제가 되던 시절이었다. 그땐 그랬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트북 쓴다고 다른 경쟁자들과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시대의 소비자들은 가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 기업의 자세를 보고 좋아하는 가수를 결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람들은 이 가수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프로듀서에 의해 제작되었는지 관심 갖기도 힘들었지만 지금 사람들은 이 가수가 어떤 회사이고, 그 회사는 어떤 마인드를 가진 회사인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품질이 향상되고 상품이 비슷해지는 고도 소비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상품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회사의 선호도에 의해 상품에 대한 애정을 구별한다. 그리고 회사의 이념,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자의 이념에 의해 상품들이 잠재적 가치와 장기적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것은 90년대 체계화, 시스템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기업 가치의 시대로 돌입했음을 말한다.
박경진 사장이 이끄는 M boat의 소속 가수들과 양현석 사장이 이끄는 YG 패밀리 소속 가수들이 회사의 이름만으로 차별화를 갖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이 회사의 가수들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고, 완벽한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받게 된 것은 정도를 걷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회사의 가수들이 지금 당장에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 잠재적 가치와 장기적 가치를 믿고 같이 키워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제 기업의 바른 가치는 회사의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오고 있다. 아이러니 할 수 있겠지만 악역을 맡으려고 해도 이제 기업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면 악역 생활을 하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SM 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가. 여전히 회사의 가치는 어찌됐건 일단의 가수들만 매력적으로 내놓으면 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동방신기의 성공을 보면서 그것에 대해 더욱 확신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동방신기를 보면서 그 뒤에 숨어있을 기업의 이념을 더하고 있다. 당장에 말을 꺼내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선을 뚜렷이 긋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방신기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예전에 비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SM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은 아무리 잘해도 그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 회사에 의해 가수의 자율성이 지배되고, 회사에 의해 팀의 향방이 좌우되고, 회사에 의해 성장의 한계가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을 체계화하고, 컨셉화하고, 빌드하는 과정을 기본 가치로 담아 가수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가지고 가지 못한다면 SM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일류로서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SM 엔터테인먼트가 그동안 수많은 욕을 먹으면서도 성공적인 가수들을 많이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의 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이다. 방법의 문제가 있었을지언정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시각적 청각적 기능이 혼합된 가수들을 내놓았고, 그 가수들을 내놓는 방법에 있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만 가지고는 차별화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기업의 가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확신하건데 점점 사람들은 회사의 가치를 보고 가수를 고를 것이다. 그리고 가수들을 신뢰할 수 있는 잣대는 회사의 마인드가 될 것이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가수들의 퀄리티가 비슷해지면 비슷해질수록 믿을 수 있는 건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가치이기 때문이다. SM 엔터테인먼트가 이런 변화의 흐름을 믿지 못하고 그동안 해왔던 방법대로 사업을 해 나간다면 SM 엔터테인먼트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던 초창기 때 변화하지 못하고 도태했던 기라성 같은 회사들과 똑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기업 가치의 시대. 지금은 유명하기만 한 브랜드보다 가치 있는 브랜드가 세상을 주도한다. SM 엔터테인먼트라는 유명하기만 한 그 이름에 가치를 담아 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
글 : 정병기 (
[email protected]) for celeb.
노파심에 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이 글에서 어떤 가수에 대한 평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의 모든 것은 SM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SM 소속 가수에 대한 평가는 예전에 썼던 리뷰들을 참고해 주세요.
출처: 트리플 크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