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이재명 성남시장실로 다섯 상자의 떡이 배달됐다.분당구 서현동에 거주하는 메르스 확진 환자 가족에게 보내달라며 이 시장의 트위터 친구가 보낸 떡이었다.
이 시장은 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 메르스 현황 정보를 공개하며 서현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전문의료인 한 명이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조치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 환자의 가족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로 감염사실을 직접 알렸고, 가족들 스스로 외부와 접촉을 피해 자가격리 중이라며 이들을 격려해달라고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A씨는 트위터로 "그분들이야말로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시민"이라며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 떡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다"고 트위터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이에 이 시장이 시장실로 보내면 전달하겠다고 약속했고, A씨는 다음날인 7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일요일이라 내일 보내면 화요일 도착할 것"이라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A씨는 약속대로 떡 다섯 상자를 성남시청으로 보냈다.떡을 보낸 A씨는 대구에 사는 주부였다.
A씨는 성남시 관계자와 통화에서 "이 시장 SNS를 보다가 환자 남편분이 학교에 미리 알리고 하신 거 보고 자가격리하는 가족들이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짠했다. 필요하면 떡을 또 보내겠다"고 말했다.
시는 A씨가 보낸 떡 다섯 상자 가운데 두 상자를 분당구 서현동의 자택격리 중인 가족에게 전하고, 세 상자는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24시간 체계로 근무중인 시청 상황실 근무자들에게 전달했다.
한편, 분당구 서현동의 메르스 환자 가족들은 성남시 자체 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