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이 손기정님께 바칩니다
[한겨레 2005-03-15 18:51]
[한겨레] 5인조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
‘42.195 그레이트 손 헌정음반’
독일의 대표적인 5인조 클래식컬 재즈앙상블 ‘살타첼로’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고 손기정 옹을 추모하는 창작 연주곡 4곡을 담은 헌정음반 〈42.195 그레이트 손(GREAT SON)〉을 한국(굿인터내셔널)과 독일(파인톤레코드사)에서 동시에 냈다.
이 음반에는 ‘살타첼로’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작곡자 페터 신들러(아래)가 당시 27㎞ 지점에서 자바라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오는 장면을 격정적인 표현한 창작곡 ‘위대한 손기정-마라톤 맨(Marathon man)’과 당시 ‘마의 비스마르크 언덕’이라 불리던 37㎞ 지점을 독주하면서 가슴아플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청년의 한을 그린 음악 ‘위대한 손기정-외로운 주자(Lonesome man)’가 담겨있다.
또 실향민인 손 옹이 “남북 통일이 되어 고향 신의주와 부산간 역전 경주에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한 ‘우리의 소원-캄 투게더(Come Together)’와 한국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묘사한 ‘빨리 빨리-다이나믹 코리아’ 등 2곡도 수록했다.
작곡자 페터 신들러는 “나는 하프 마라톤 주자로서 올림픽 챔피언 손의 위대함에 절을 한다. 그의 위대함이 다이나믹함과 마라톤의 힘이 느껴지는 이 곡을 쓰도록 내게 영감을 주었다. 손과 달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음악을 헌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독일 언론인 슈테판 뮬러가 베를린 올림픽 당시의 조선의 식민지 상황과 청년 손기정의 비애 등을 적어 그의 홈페이지 올린 ‘어느 독일인의 글’을 읽고 손기정 옹에게 헌정하는 곡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 음반에는 또 우승 후 일본이 “크게 읽어”라고 강요하는 가운데 진행된 손기정의 인터뷰 육성 녹음과 1936년 올림픽 마라톤 우승 후 제작된 SP판의 축가 ‘마라손 왕’과 ‘제패가’를 비롯해 손기정의 사진과 그림, 베를린 올림픽 당시 어나운서의 마라톤 중계, 슈페판 뮬러의 ‘어느 독일인의 글’ 등을 시디북으로 엮었다.
이와 함께 ‘옹헤야’ ‘밀양 아리랑’ ‘강원도 아이랑’ ‘진도 아이랑’ ‘강강술래’ ‘나그네 설움’ 등을 재즈풍으로 편곡한 연주곡도 수록했다. 한편 이 음반은 오는 31일 발족식을 갖는 손기정 기념사업회에 헌정되며 감상회도 진행될 계획이다. (02)921-8781.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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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감동적이었던 ‘어느 독일인의 글’의 진위에 대해 의심해본적이 있는데... 사실이었구나..
설마 한겨레에서 고소하지는 않겠지?
같은 전범국의 독일인과 왜인..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만일 누군가 이게 무슨 유머자료냐 라고 한다면..
자켓에 "GREAT 손" 이라고 씌여 있는데 "발"그림이 있으..... 먄해요.. -_-
음악도 안들어보고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서태지 이후 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