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라면 오래전 이었나 봅니다

아주아주 오래전 유모차를 밀고...예비군복 을 입고 교복을 입고

사름들이 거리로 나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 모습과 주변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아..달라진게 있기는 있군요...

언론이 스스로 받아쓰기 를 하기 시작하자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이 무엇인가 알아가고

그러다 어뜨거라 하고 뭐가 생기고 분열을 시키는 그런 일은 아직 없었던 시절 이네요


태화쇼핑 옆 골목 가득히 사람들이 모여 발언을 하고 전단을 나누어주고

물론..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지금과 같이 무표정 하고

길막고 시끄럽다고 뭐라고 그러기도 했죠

아..물론 그때도..술한잔 하시고 불콰해진 얼굴로 빨갱이 타령을 하시던 어른들도 계셨습니다

아니다..애나 어른이나 다 있었군요


아무튼...

그런데 이상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다리를 둘러메고 이따마한 카메라를 들고 사다리 위에 올라가고

변압기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주변인 처럼 ...

그러나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탁 " 치니 "억" 하더라..하는 시절을 몸으로 겪었던 사람으로..

누군가 내편도 저편도 아닌 중립으로 사실을 그대로 남겨주니

그나마 든든하다 싶더군요


아마..그게 제가 아재 를 처음으로 기억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쁜 꽃...이쁜.하늘...이쁜..별..이 아닌

어찌보면 참 답답한 상황을 담담하게 기록으로 남기던 사람들


그때 그 아재들 오래도록 가꾸던 터던을 잃고 오유에 찾아왔다 하길레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그러다 또..조금은 걱정도 되었습니다...

사물을 객관적 으로 보려는 저 아재들이 보시기에 여기 오유는 얼마나 우유부단 하고 답답하게 느껴만 지실까

누가 와서 한대 떄리고 잡으면.." 미안 반성해 " 한마디에

그래그래..반성하면 됬지..이제 않 그러겠지...

그러다 또...뒷통수 얻어맞는..


그런 선비라 불리는 오징어들 참.갑갑하고...

저..오징어들 어쩌나.....하는 마음도 깊어지고

오래도록 일구던 터전을 잃고 겨우겨우 정착할 땅 찾아왔나 싶었는데

원주민 이라는 오징어들 가만히 넋놓고 자기들 터전을 빼앗기로 밀려나도

그저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장 꾹꾹 눌러주다 토지수탈 당하던 구한말의 촌부 나

세상물정 모르고 공자왈 맹자왈 읇조리는 생원이나 같으실 겁니다


처음에 아재들 오셨을때...

개화기 라 그랬지요...

개화기 맞다고 봅니다...

세상을 모르고 그냥 우리끼리 두리뭉실 살아만 가다가

갑자기 정신을 퍼뜩 차리니 내 앉을자리 마저도 빼앗기는 상황을 이제야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 분간도 않가고

해보지도 않았던 눈치에 드잡이 에 누가 우리편 인지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저 한동네 오래 있었다는 애가 옳겠거니...하는 경우도 있겠죠..


울화통 터지고 답답이들 같겠지만...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마세요

폭우가 쏟아져도 뛰어다니면 체통이 무너진다 생각하던 사람들 입니다

조금더 지켜보심 괜찮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