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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70879
    작성자 : 익명bGxma
    추천 : 19
    조회수 : 1661
    IP : bGxma (변조아이피)
    댓글 : 126개
    등록시간 : 2013/10/17 04:44:45
    http://todayhumor.com/?gomin_870879 모바일
    동생을 때렸어요...........
    스물 하나


    갑자기 영화처럼 어머니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세상에 남겨진건 중3 여동생과 나 둘 뿐


    장례를 치루고나니 슬픈것보다 당장 내일 입을 것 먹을 것이 걱정되어


    여동생의 다음 달 학원비가 걱정되어


    당장 날아온 전기세 가스비가 걱정되어



    관리비가 걱정되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다행히 학교에서 배운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


    휴학을 하고 시작한 학원강사 아르바이트


    그리고 주말에는 과외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동생 뒷바라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생은



    자꾸 삐뚤어져만갔다.



    언니가 독하고 무섭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장례가 끝나자마자 자, 다음, 먹고살자, 하고 곧바로 일을 시작하며 울지도 않던 언니가 무섭고



    인간같지도 않고



    같이 있기 조차 싫어 집에 오기 싫다고 했다.





    그런 동생을 두고 나는



    그래도 그 마음이 측은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언니를 미워할지언정



    부모 없는 자식이라는 말 듣게 하기 싫어서 학원도 보내고 학교도 보내고



    필요해보이는건 다 사주고



    내 핸드폰은 액정이 나가서 거미줄처럼 액정 위에 금이 가있어도



    동생은 최신 핸드폰을 해주고



    나는 G마켓에서 3천원짜리 티를 입어도 동생은 메이커만 입히면서 그렇게 고이고이 키워놨다





    앞으로도 그전에도 절대로



    내가 너 때문에 학업이 늦어졌다고, 내가 너 때문에 주말도 없이 쉬는 날도 없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치어가면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고있다고 생색내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아프다.



    새벽2시가 넘어서 들어온 고1 여동생을 앞에 앉혀두고


    내 번호가 뜨는게 싫어서 핸드폰을 꺼놨다는 반항기 가득한 여동생을 앞에 앉혀두고



    왜 이러냐고 언니가 걱정하지않느냐고 하자





    언니는 내가 죽어도 안울거잖아

    무슨상관이야

    엄마아빠가 죽어도 울지도 않은게




    라는 말을 듣고


    동생의 뺨을 올려버렸다




    나도 슬픈데


    아직까지도 가슴이 너무너무 아픈데


    우리 둘이 살기에 넘치는 이 집을 아직도 갖고있는건


    구석구석 묻어있는 부모님 흔적 때문인데


    나도 밤마다 엄마가 베던 베개에 얼굴 묻고 우는데


    기적이 일어나서 부모님이 돌아오신다면 


    내 앞으로의 모든걸 포기 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한데


    나는 세상에 너밖에 없는데


    너는 내 세상을 그렇게도 부정하니




    엄마와 아빠를 반씩 닮은 너는


    내게 가장 크고 소중한 보물인데


    어쩌다 너와 내가 이렇게됐을까




    나는 울고 슬퍼 할 시간보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할 일이 급했단다


    엄마, 아빠 하며 울며불며 슬퍼 할 시간이 내겐 그 때 너무 부족했단다


    너는 중3이었고


    주위에 도와줄 친척도 없고


    혼자 세상과 싸워야해서 울고 앉아있을수가 없었어





    제일 중요한건 네 입에 음식이 들어가야했고


    네가 옷을 입어야했고 학교에 가야했어


    언니는 성인이라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지만 너는 아직 언니가 필요하잖아



    너가 잘못되서 어디론가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아



    내가 이렇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건 너때문인데


    내 맘을 몰라주는 니가 너무너무 밉다.................




    니가 어떤 모진말을 해도 그동안은 그냥 모른척 못들은척 해왔지만



    오늘은 너무 아팠어 그 말이






    그래도


    떄리지말았어야했는데........................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게 다 내 탓인것만 같아서 너무 마음이, 오늘은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






    자꾸 눈물이 나와서 잠이 안와요


    내일 아침부터 일하러 가야되는데 큰일났어요...




    하소연 할 곳도 어디 만나서 이야기 할 친구도 없어 오유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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