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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87013
    작성자 : satan둘리
    추천 : 37
    조회수 : 2447
    IP : 218.234.***.115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3/14 03:19:43
    원글작성시간 : 2005/03/11 00:09: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87013 모바일
    일본과 한국의 전쟁 시나리오-3[스크롤 압박;;]일본에핵떨어짐
    이전편까지는 솔직히 별로재미없었는데요

    여기는 진짜로 재밋씁니다~~

    통쾌하다고 싶은 분들은 추천!!!

    베오베로 한번 가~봅~~~~~시다~~~
    --------------------------------------------------------

    남과 북

    -각하, 도착하셨숱니다-

    -오, 부장 수고했소!

    대통령은 벌떡 일어나 뛰다시피 마중을 나갔다. 도대체 누가 왔
    길래 촌각을 다투는 이 와중에 대통령이 저리도 황망하게 뛰어 나
    가는가 싶어 두 대사와 국무위원 및 군지휘관들은 의아하게 생각하
    였으나 안기부장이 직접 수행하여 온 것으로 보아 대단히 중요한
    인사임레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지하 헬기 착륙장에서 올라온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통령은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안에서 나온
    사람을 대통령은 덥석 껴안았다.

    -오오, 와주셨구려. 정말 반갑소!

    -얼마나 고통이 심하십니까-

    두 사람은 감격에 겨워 서로의 몸을 굳게 끌어안았다. 특히 대통
    령의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차디찬 국제사회
    에서 비정하게 내동댕이쳐졌고, 믿었던 미국 대통령을 포함하여 그
    누구로부터도 위안과 동정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는 일본의 일개 대
    사로부터도 견딜 수 없는 모욕을 받고 있던 대통령에게 따스한 한
    마디는 그대로 감동적인 것이었다.

    이제 불과 얼마 후면 나라의 근간인 기간산업 시설들이 송두리째
    뿌리 쁩힐 위기감에 몸을 떨고 있던 대통령에게 있어서 이 사람의
    출현은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런 것이었다. 대통령
    은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각하, 오면서 안기부장으로부터 자세한 상황설명을 들었습니다.
    지금 대단히 시간이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서 대책회의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우리의 지휘관들이 있습니
    다.
    대통령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는 부동자세로 자신에게 경
    례를 붙이고 있는 세 사람의 장성을 보았다.

    -고맙소!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통령은 더 이상 말을 꺼
    낼 수가 없었다. 이들은 서둘러 작전회의실로 갔다. 회의는 급속도
    로 진행되었고 결론은 일치했다, 회의를 끝낸 대통령은 다시금 일
    본대사와 미국대사를 불렀다. 여전히 거드름을 피우며 들어오던 일
    본대사 우시로쿠는 대통령의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
    랐다.

    -대사, 본국 정부에 통보를 해주시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한
    민족은 한일간의 모든 문제를 우호선린의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지금 이 시간에 이르기까지 오직 인내로 일관해 오며 귀국 정부
    의 자제와 각성을 기대했으나 이제 우리나라의 근본을 뿌리째 쁩
    아버리려는 간계를 간파한 이상 더 이상 이대로 묵과할 수 없소.
    우리는 임진왜란과 일제 36년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용서하고
    같이 살려고 그토록 노력했건만 귀국의 태도와 근본적 정신자세
    는 도저히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는 단정하게 되었소. 또
    한 우리는 다시 귀국의 야욕의 희생이 되어 비참하고 구차한 역
    사를 반복하느니 참혹하기 그지 없지만 우리 민족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줄 화근을 영원히 제거해버리고 역사 앞에 떳떳하게 행동
    하기로 결정을 하였소.
     이제 일본이라는 나라는 백 년이 걸려도 회복되지 못하는 불모
    의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귀국의 국민들은 전 세계가 혐오
    하고 기피하는 기형의 인간들로 전락하고 말 것이오. 설사 귀국
    과 마찬가지의 운명이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모두 이
    길을 택할 것이오, 멸망하고 말지언정 치욕의 역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오.
     지금 즉시 귀국 정부에 통보하시오. 이제 한 시간 내로 동경 오
    사까, 나고야, 고오베, 교토의 다섯 도시에는 히로시마급 원자탄
    읜 다섯 배의 위력을 갖는 핵폭탄이 투하될 것이오. 동경은 특별
    히 크고 중요한 도시이니까 다른 도시의 세 배를 드리겠소.
    한민족의 이 결정은 결코 번복되지 않을 것이오. 자, 그럼 그만
    가보시오.

     우시로쿠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대통령이 하는 말을 잘 이
    해하기가 힘들었으나 일분 일초가 아쉬운 이 긴박한 순간에 대통령
    이 농담을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대통령의 옆에 앉
    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북한의 지도자가 아닌가. 우시로쿠는 갑
    자기 마음이 몹시 다급해졌다.

    -각하, 잠간만 기다려 주십시오. 본국 정부와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는 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
    니다. 지금 일본과 한국의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제반 왜곡된 상
    황에 대하여 저는 양국 정부의 올바른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대사의 자유요.
    그런데 저는 본국의 강경세력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한국의 핵무
    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
    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약간의 증거 같은 것이라도 있다면 대단히
    좋겠습니다.
    -대사의 얘기는 우리나라의 핵보유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몇 가지 증거를 보여드리 겠소.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안기부장이 가방 속에서 몇 장의 사진을
    꺼내어 우시로쿠에게 내밀었다. 그것은 실내에서 찍은 몇 장의 사
    진인데 보통의 폭탄과는 몹시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군사적 지식
    이 별반 없는 우시로쿠로서도 이것은 대단히 특별한 폭탄임에 틀림
    이 없는 걸로 생각되었다,
    그의 뇌리에는 순간적으로 핵폭격을 맞고 황폐해진 동경의 거리
    와 시커멓게 타 죽은 수도 덟는 시체, 그리고 방사능 오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속에는 자신의 노부모의 모습
    도 섞여 있었다.
    그는 황급히 부속실의 전화 앞으로 가서 동경을 불렀다.

    "나 한국의 우시로쿠 대사요. 외상을 급히 바꿔요. 긴급이오. 뭐
    라고 내각회의중이라고? 그러면 그쪽으로 빨리 연결시켜요. 뭐라
    고 회의중이라 안 된다고? 그러면 빨리 수상을 대줘요. 일본의
    운명이 달려 있는 일이오."
    이윽고 나온 외상에게 우시로쿠는 숨넘어가는 목소리를 토해냈
    -,

    "한국에 핵무기가 있습니다. 앞으로 한 시간 이내에 동경을 비롯
    한 주요 도시들에 핵폭탄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

    "대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값자기 핵폭탄이라니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요?

    "한국에 핵폭탄이 있다는 말입니다, "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오? 대사, 혹시 한국의 정보조작에 말리
    고 있는 것 아니오?

    "저의 생각으로는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의 주석도 내려
    와 있는 것으로 보아서 핵무기를 터뜨리겠다는 얘기가 전혀 거짓
    말 같지 않습니다."

    "알겠소. "

    비상각료회의를 하던 중 우시로쿠 주한대사의 보고를 받은 일본
    의 각료들은 깜짝 놀랐다.

    "아니 외상 그게 도대체 무슨 얘깁니까?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
    고 있다니.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교활한 한국 놈들 얘기를 믿을 필요가 뭐 있습니까? 그놈들 빠
    져나갈 길이 하나도 없으니까 별 거짓말을 다하는군. 아니 한반
    도의 핵무기에 대하여는 우리가 일분 일초도 눈을 메지 않고 지
    켜봐 왔는데 새삼스럽게 핵무기라니 사실일 리가 없습니다."

    "북한 놈들 하고 같이 각본을 맞춘 모양인데 그놈들의 핵개발도
    우리가 다 중지시키지 않았소? 울산과 포항을 폭격당하면 마지막
    이라 생각하니 그런 잔꾀가 떠올랐나보지."
    이때 한쪽 구석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사회당 출신의 운수상
    토가 입을 열었다,

    "좀더 신중하게 대처합시다. 한국의 핵무기 보유가 물론 도저히
    믿어지지는 않는 일이지만 만약의 경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
    고 있다면 그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전폭기들이
    한국에 거의 날아갔을 텐데 일단은 급히 귀환시킵시다. 그리고
    한국의 핵무기 상황을 확실히 알아보고 폭격을 재개해도 늦지 않
    습니 다. "

    이때 방위 청장관이 일어났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한국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별
    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핵탄두를 정확
    하게 목표지점에 투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
    다. 그들이 전폭기를 아용하여 우리나라에 핵무기를 투하하려 할
    경우 그 성공확률은 불과 2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는 다
    른 방법이 한국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2퍼센트의 일이 현실로 일어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장관이 책임질 수 있습니까? 동경을 비롯한 도시
    지역에 한 발만 맞아도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초래합니
    다. 일단 공습을 중지시켜요. "

    "지금 공습을 중지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이미 오
    랫동안 대공 요격체제를 보강해 왔습니다, 지금에 와서의 우리의
    대공 방어능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한국의 전폭기들은 절
    대로 우리의 방공망을 뚫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는
    핵무기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1993년 북한의 핵무기개발노
    력은 완전히 벽에 부딪쳤고 그 후로 북한은 매년 철저한 핵사찰
    을 받아 왔습니다. 한국은 물론 말할 것도 없고요. 절대로 한국에
    는 핵무기가 없습니다. 지금 다급하기 짝이 없는 한국의 속임수
    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계획대로 한국의 기간산업들을 폭격해야
    합니다. 보십시오. 우리의 앞에는 시베리아가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두면 한국과 일본의 국가운명이 뒤바뀔지도 모릅니다."

    "방위청장관의 말이 맞습니다. 지금 폭격기들을 되돌린다면 세계
    여론의 흐름이 나빠진 상태에서 공격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또한 지금 폭격기를 되돌리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잃
    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들은 우리가 한국에 대한 정보가 어
    두운 상태에서 무모하게 일을 저질렀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이것
    은 앞으로의 정책수행 과정에서 대단한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한국에는 핵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믿고 있습
    니다. 세계 여러 정부가 모두 확인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대로
    그냥 집행하여야 합니다, "

    "여러 각료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한국이 핵을 가졌을 가능성이 거
    의 없는 데다가 설사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의 방공망을 뚫을 가
    능성은 대단히 적습니다. 본인으로서도 그냥 두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 다. "

    "지금 한국의 공군력은 궤멸하다시피 했습니다. 이제 일본으로
    날아올 수 있는 전폭기의 수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집중
    요격을 뚫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보다도 지금껏
    없던 핵무기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은 속임수입니다. 한국은 지
    금 대단히 다급합니다. 시간을 벌기 위하여 무슨 짓인들 못하겠
    습니까? 이러한 잔꾀에 우리가 당한다면 두고 두고 우리는 역사
    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일본의 각료들은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믿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반도의 핵무기에 대하여 전력을 다해서 저지해왔고 최고
    의 관심을 두어왔기 때문에 그 속사정을 샅샅이 알고 있다고 생각
    하였으며,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나온 한국의 핵무기 보유설은
    일종의 거짓정보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또 그들은 일본의 전
    자전시스템에 대하여 확고한 신뢰감을 갖고 있었다. 한반도에서 발
    진하는 전폭기가 일본의 인공위성 및 조기경보기 그리고 슈퍼컴퓨
    터와 고감도 레이더 등으로 삼중 사중 겹쳐 있는 포착망에 걸리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을 만들어낸 일본으로서는 지금은 방공요격망에 절대적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 공군의 최신예기인 팬텀 18F라 할지라도
    슈퍼컴퓨터로 제어되는 일본의 요격망을 벗어날 확률이 불과 2퍼센
    트 미만이라는 점에 안심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전시
    내각회의의 분위기는 강경했고 또 낙관적이었다.

    그들은 결국 공습명령을 철회하지 않알던 것이다.
    얼마 후, 한국의 포항제철과 울산공단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한국공업발전의 견인차 역활을 했고 한강의 기적을 불러일으킨 주
    역이었던 한국의 대표적 기간산업시설인 포항제철과 울산공단의
    초토화는 한국민들에게 실질적 피해 이상의 분노와 증오를 불러일
    으켰고 한국민들은 다시 한 번 일본의 야욕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본을 응징할 아무런 현실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고 생각했고, 따라서 응징보다도 일본의 재침의 위협에 극도로 불
    안해 하고 있을 도리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한일간의 이 일방적이
    고도 가혹하기 짝이 없는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
    하여 일종의 체념적 자기비하를 하기도 했다,
     북한과의 통일을 목전에 두고 그 분단의 원흥이었던 일본에 의해
    또다시 당해야 하는 이 벗어날 수 없는 지정학적 운명을 그들은 원
    망하고 증오하였다. 잘못띠라곤 오직 하나 그저 일본과 이웃해 있
    다는 것밖에 없건만 이 간단한 사실은 한국민들로 하여금 길고도
    긴 세월을 고통과 체념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바로 이 순간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가히 역사적이라고 할 만한 이 일은 강원도 태백산 중턱의 어느
    은밀한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거룩한 용서


    -모든 상황 점검완료. 스탠 바이. 레이저 키 결합 확인, 발사 일
    분 전. 삼십 초 전. 십 초 전. 쓰리, 투, 원, 제로, 발사!

    입을 쩍 벌린 태백산 중턱의 어느 동굴에서는 시커먼 모습의 길
    쭉한 물체가 힘차게 하늘을 향해 치솟아올랐다.

    불과 수초의 짧은 시간 내에 까마득한 점이 되어 망막에서 사라
    져버린 이 검은 물체는 초겨을 바다의 청량한 기운을 흠뻑 들이마
    시고 푸른 하늘의 끝을 쫓는 비조와도 같이 날아갔다, 그 물체는 수
    백 년 밀축되어 있는 역사의 시공을 날카롭게 가르며 날아가고 있
    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이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한 줄기 몸짓 뒤의 무수한 섬광과
    하늘을 고 땅을 뒤흔드는 굉음 그리고 열풍 후에 오는 죽음의 적
    막이 신풍으로 보호받는 태양의 나라 일본의 어느 곳을 영원히 뒤
    덮어 버릴 줄을,,,,,,.

    "일본 동해상에 괴비행체 출현.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오고 있

    음. "

    "보고 있음, 계속 감시 바람."

    일본의 조기경보기와 대공방어본부의 담당자들은 즉시 합동참모
    본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고감도 레이더에 내장되어 있는
    컴퓨터로부터 비행물체의 정보를 얻어내는 키보드를 눌렀다.
    방위대학 비행정보학과 출신의 노무라 대위는 통상의 비행체에
    대한 분석수치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미 양손은 키판에 올려져 있었다.
    그의 손이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통상의 입력 키를 누르기 위해
    공간을 더듬어가다 갑자기 멈칫했다, 눈에 들어오고 있는 분석수치
    가 너무도 낯설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뭐야 이런 이상한 것이 있나? 뭔가 헛잡은 것이었나?

    그는 다시 고감도 레이더의 화면을 들여다봤다. 처음에는 하나로
    보이던 비행물체는 이제는 다섯 개로 보이고 있었다, 그때 조기경
    보기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본부, 지극히 이상한 비행물체는 초고속 미사일로 분석됨. 몹시
    위험함. 이상."

    "알고 있음."

    그는 화상전송장치로 모니터의 상황을 그대로 슈퍼컴퓨터에 입
    력시켰다. 이제 수 초 이내에 슈퍼컴퓨터는 분석치와 함께 요격명
    령을 각 요격팀에 보낼 것이다. 이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대
    공방위본부장은 즉시 통합막료회의에 보고했고 막료회의 의장은
    방위청장관을 비롯하여 비상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수상 등에
    게 보고했다.
    일본의 지도자들은 모두 회의를 중단하고 회의실 전면에 장치되
    어 있는 자동화상전송장치를 켰다. 화면에는 대공방위본부의 상황
    이 비추어졌다.
    데라우치 방위 청장관이 자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의 전폭기가 일본해를 날아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요격
    망에 의하여 격추되는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팔십년
    대 말부터 우리의 최첨단 전자기술을 방위망에 접목시킨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우리는 지금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우리의 요격체제를 뚫을 수 있는 공격시스
    템은 불과 서너 개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방위 청장관은 대공방어본부의 고감도 레이더에 나타나는 화상을
    회의실에서도 볼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각료들은 까만 점 다섯
    개가 레이더의 디지털 계기판의 가장자리에서 명멸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저 까만 점들이 한국의 전폭기입니까?

    "그렇습니다. "

    "지금 저 전폭기들이 핵폭탄을 탑재하고 있습니까?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만 단 다섯 대만이 날아오는 것으로 봐서

    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방어본부의 노무라 대위는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보통
    때라면 벌써 슈퍼컴퓨터로부터 비행정보분석이 끝나고 요격명령까
    지 떨어졌을 것이 그 몇 배의 시간이 지나도 컴퓨터의 모니터에는
    (처리중)이란 자판만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지금 날아오는 비행체는 예사의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당황해서 고함을 지르는 노무라 대위의 모습을 보고 많
    은 사람들이 옆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그제서야 비로소 이 비행
    물체는 그들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전폭기나 조잡한 미사일이
    아니라 무언가 매우 특별한 종류의 장거리 핵탄두 미사일임을 깨달
    았다. 그들은 고감도 레이더를 정밀확대하기 위하여 레이더의 출력
    을 높였다, 이제 까만 점들은 약 오십 개 가량의 점으로 확산되어
    있었다.
    이것을 보는 레이더 전문가들의 얼굴빛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들은 왜 슈퍼컴퓨터가 요격명령을 못 내리는지 알 수가 없었
    다. 날아오고 있는 것은 바로 초정밀의 정보분석 방해회로와 인공
    지능이 내장된 세계 최고급의 핵탄두 미사일이었던 것이다.
    방어본부장은 온몸에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 자신의 손으로 요격
    편대의 비상출동 스위치를 누르고 요격미사일 부대에 발사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방송과 연락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일
    본 전역에 핵폭탄의 공습경보를 내리도록 했다.
    가능하면 소리없이 처리하려고 하였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것은
    몽상에 불과한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며 통합막료회
    의에 보고하는 그의 전화목소리에서도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요격성공률 5퍼센트 미만입니다?

    "본부장 도대체 무슨 소리요! 확률이 5퍼센트 미만이라니 ?

    "그렇습니다! 지금 날아오는 것은 우리의 요격능력 밖의 세계 최
    우수급 탄도미사일입니다. 저는 어째서 저런 것이 한국으로부터
    날아올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미사일은 미국에서도 오직
    자국 내에만 배치하는 최첨단 미사일입니다 "

    "그렇다면 저것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한 것이란 말이오?

    "그것은 확실치 않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지구상의 오직 두세

    나라만이 보유가능한 최신예 무기라는 것입니다."

    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는 각료회의의 멤버들은 모두 둔중한
    쇠뭉치로 머리를 세차게 얻어맞은 느낌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린 결정이 어떠한 것이었던가를 참담한 기분으로 맛보고 있었다.
    그들은 시종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해야 할 말이 없기도 하였거니
    와 참혹한 형상이 되어 울부짖는 국민들의 모습과 자신들에게 책임
    추궁을 하는 성난 국민들의 모습이 떠올라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이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한국에는 핵무기가 있을 수가 없다고, 있어도 일본열도에 명중시
    킬수 있는 확률은 2퍼센트도 안 되니 한국을 폭격해야 한다고 열을
    내던 자신들의 모습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들 모두는 역사
    의 대죄인이 되는 도리밖에는 없었다.
    한국폭격을 맹렬하게 반대하던 구토 운수상이 수상에게 말했다.

    "한국의 대통령과 같이 있는 우시로쿠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저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저 미사일의 공
    격목표가 어딘지 빨리 알아보시오. 그리고 더 이상의 공격을 중
    단해달라고 직접 한국의 대통령에게 사정하시오, 지금 이 단계에
    서라도 수습을 해야만 합니다. 한국민들은 지금 극도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여 제 이, 제 삼의 공격이 이어지는 날에는
    우리나라는 멸망하고 맙니다. 내가 그토록 만류했건만 귀도 종긋
    안 하던 여러분들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또다시 우리도 한반도를 핵으로 날려버리자고
    말하려고 하십니까! 그럴 사람이 있으면 어디 나서 보십시오! 이
    제 조금 후면 온 국민의 분노의 목소리가 내각에 집중될 것입니
    다. 최선의 방법은 한시바삐 수습을 하여 잇따른 핵공격을 막는
    길뿐입니다."

    구토 장관의 말을 내각위원들이 묵묵히 듣고 있는 가운데 수상은
    서울의 우시로쿠 대사를 불렀다. 우시로쿠는 흐느끼고 있었다.

    "각하, 지금 날아간 미사일은 한국의 비밀기지에서 발사된 것입
    니다. 포항과 울산의 산업기지 공습 후 한국 정부의 지도자는 모
    두 정신이 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어떤 형태로든 추가적 공격이
    있거나 한국이 요구하는 피해보상에 무조건 합의하지 않으면 일
    본의 5대 도시는 잿더미가 될 것이라 합니다. 각하, 한국 정부의
    말은 모두가 사실입니다. 저의 앞에는 지금 한국의 핵무기 사진
    들이 십 여장 놓여 있습니다 극도로 화가 난 한국의 군사지도자
    들이 곧바로 5대 도시에 대한 핵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것을 저는
    지금 엎드려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만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 각하께 사죄하시고 일본의 멸망을 막으셔야 합니다."

    수상은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느쳤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참는 것밖에는 달리 행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핵미사일은 어디를 향한 것이오?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라 합니다."

    "한국의 대통령 각하를 바꿔주시오."

    "예, 대통령입니다."

    "각하! 하시모도입니다. 제발 추가공격만은 중지해 주십시오. 모
    든 것은 각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것은 모든 일본 국민의 애
    절한 부탁입니다. 각하! 제발... "

    핵폭탄의 공습경보가 발효된 일본 전역에서는 사상초유의 대혼
    란이 일어났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보다도 핵에 대한 공포심이 강한 이들 국민에
    게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십 분 이내에 핵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는
    공습경보는 전국을 아수라장우로 바꾸어놓고 말았다. 부모들은 어
    린아이들을 안고 울부짖었으며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들은 발을 구르며 고함을 지르고 악을 쌨다. 거동 못하는 노모를 들
    쳐업고 여기저기 지하실을 찾아 헤매는 사람, 기운이 떨어져 거리
    한 모퉁이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사람, 아예 처자를 버리고 큰 건물
    의 지하로 깊이깊이 숨어드는 사람, 숫제 미쳐버린 사람까지 천태
    만상의 일본 열도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하고 말았다. 2차대전 때
    는 차라리 모르고 있어 나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처참하기 짝이 없
    었다,

    고통과 신음에 가득 찬 일본 하늘을 뚠고 날아온 검은 물체는 일
    본이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생각하던 대공방위망을 유유히 뚫고 일
    본 내륙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동경으로부터 정남방 백 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무인도 미쿠라지마에 정확히 명중하였다.

    태평양 상의 한 작은 섬인 미쿠라지마에 섬광이 번쩍이고 나서
    미친 듯한 열풍이 이 섬의 모든 생명체를 태워 죽인 후에 죽음의 잿
    빛은 이 조용한 무인도를 부드럽게 뒤덮었다

    이 작은 섬에 정확히 명중한 한 개의 핵탄두가 만약에 일본의 심
    장부 동경을 겨냥하였더라면 그 결과가 어펐을까 하는 탄식이 일본
    인들을 사로잡았다.

    혜아릴 길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마음속에 깊이 묻은 채 원수의 심
    장을 비껴 겨드랑이 밑에 비수를 찔러넣은 한국인들의 깊은 속을

    일본인들은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일본인들은 진심으로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너무나 깊기 때문일까 ? 아니면 상상도 못 했던 한국인의
    배려에 인간적 충격이 너무나 컸기 때문일까?

    -------------------------------------------------
    결말이 쪼끔 이상하네요..ㅎ

    뒤로 몇마디가 더 있는데 내용하고는 상관없는 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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