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 빠르게도 변해가는것 같아요.
불과 십년전만 해도 상상할수 없었던 일들이 하나 둘씩 이뤄져 가는걸 보면,
1990년대 이전의 소년지에 흔하게 소개되던 미래의 모습들이 점점 현실화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많은 변화들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것은 매체의 변화 아닐까 싶습니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이렇게 "들고다니는 컴퓨터"는상상도 못했겠죠.
변화의 중심에는 매체와 함께 매체가 표현하는 영상물들도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날밤을 샜던 부모님들,
잘 나오지도 않는 티비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보던 전설의 고향.
아, 제가 초등생 쯔음에는 무서운 만화 시리즈도 유행을 했었죠. 학교에서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 해질때까지 돌려보던 그 공포책들. 홍콩할매,빨간마스크,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이름들.
지금 와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당시엔 정말 세상이무너지듯이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공포책의 센세이션과 함께 폭발적으로 등장한 인터넷 괴담들. 500원의 민지,이름모를 수 많은 연여인들이 겪은 괴담들.
역시 지금와서 보면 훨씬 덜 무섭게 느껴질 따름이지요.
제가 머리가 조금 더 커서 처음으로 핸드폰을 만지게 될 무렵에는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핸드폰이라는 생각 자체가 까마득한 미래처럼 느껴졌습니다.
컴투스 등의 모바일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내려받는것 조차 힘든 시절이었거든요.
하루 부모님과 약속한 컴퓨터 시간을 다 쓰고 나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긁어온 괴담들을 문서 형식으로 핸드폰에 넣어서 봤습니다. 이때부터는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 이야기들이 몇개 있네요.
컴퓨터를 하지 못해 책으로만 아쉬움을 달래다가,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다는것 자체가 정말 신세계였죠. 날밤이 새도록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등학생이라는 거대한 문 앞에 섰을때 혁신은 찾아왔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
정말 정말 혁신적이었죠. 더 이상 책만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발맞춰 등장한 1세대 괴담 사이트들, 다들 익히 알고계실 소오름이나 붉은 폭풍. 정말 살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처음으로 인터넷 공포소설계의 대작가님들을 영접할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작품으론 껌이라는 작품이 생각나네요.
뭐, 스마트폰이 보급되자마자 게임만 하신분들도 있을테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어느정도 더 시간이 흐른, 성인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지금은, 스마트폰의 성능도 훨씬 좋아져 지금 하는것처럼 아예 인터넷 사이트를 핸드폰으로 돌아다닐수있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앱을 통해 볼 필요가 없죠.
공포 앱들 또한 3류 앱으로 취급받아 사라져 가는 시대이기도 하구요... 3년의 변화치고는 너무 빠른 변화 아닙니까? ㅋㅋㅋㅋ
... 다 쓰고 나니까 뭐랄까... 무서운게 딱 좋아를 처음 접했던 그 시절이 너무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정말 혁신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긴 듭니다. 오유 여러분의 공포의추억은 어디쯔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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