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 글은 자살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어.
하려는 말이 뭐냐고? 음, 꽤 몰리고 있나 보네. 서두를 거 없으니 진정하고 듣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뭐, 기본적으로는 '희망을 잃지 마', '자살할 용기를 다른 일에 쏟아봐', '니가 죽어도 상대는 웃어' 그런거야.
어어 뒤로가기 누르지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뻔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심지어 내 경험담도 있단 말이야! 궁금하지 않아?
휴, 그래. 다시금 말하지만 진정해. 급할 건 하나도 없으니.
음, 내 경우는 학교폭력 때문이었어. 고등학교 2학년 때였지.
그 때 날 괴롭힌 놈들은 어디에나 있는 흔한 날라리들이었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서너명 정도가 있었어.
전형적인 빵셔틀처럼 대부분의 방관과 그 놈들의 괴롭힘이 있었고, 당시만 해도 찌질이 같이 소극적이었던 나는 혼자서 삭일 수 밖에 없었지.
그러던 중 언젠가 한번 개패듯이 맞은적이 있거든? 내가 사간 빵에 곰팡이가 피었다나 뭐라나.
그렇게 쳐맞고도 혹여 아는 사람에게 들킬까 조심조심 집에 처량한 신세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아, 인생이 너무 거지같더라. 그래서 확 죽어버리자! 하고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와서 확 손목을 그어버리려 했거든?
근데 막상 그으려 하니 조금 무섭더라고? 아플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네○버에 '안 아프게 죽는 방법' 같은 걸 찾아봤지.
그런데 X발, 개같은 것들은 눈꼽만치 이해도 못하면서 뭐하러 죽니 선생님, 부모님한테 말해보라니 그딴 소리만 지껄이고 있더란 말이야.
보고있자니 혈압이 올라서 그냥 꺼버리려 했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말이 있었어. 뉘앙스가 대충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걸 다른데다 어쩌고 그런거였는데
그걸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병신같은거야.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옆에 놔뒀던 식칼을 들고 놈들을 찾아가서 한 놈씩 찔러 죽였지.
푹, 푹, 푹하는 소리가 한 번씩 늘어날 수록 지금까지 쌓아왔던 감정들이 터져나오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크으.
왜 이런 길을 놔두고 빙 돌아가려 했었는지 내 자신이 참 한심하더라.
흠, 여기까지가 내 경험담인데, 하고 싶은 말은 결국 그거야.
'희망을 잃지 마'. 언제든 손에 한 자루 칼을 들고 쑤실 수 있잖아?
'자살할 용기를 다른 일에 쏟아봐'. 니 손목을 그을 용기로 놈들의 목을 그어버리라고!
'니가 죽어도 상대는 웃어'. 그러니 그 웃음을 놈들의 개같은 면상에서 뺏어와!
적어도 혼자서 뒈지는 것보단, 훨씬 쉽고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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