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무슨녀 무슨녀 유행어들은
결국 그 사람의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사람의 성별에 포인트를 짚는거고, 그게 불쾌한 겁니다.
남자의 무개념 행동이 이슈가 될 때 xx남 이라는 유행어가 쓰여진 적은 거의 없죠?
그에반해 여자는 무슨 지하철 오줌녀.. 막말녀.. 무개념녀.. 셀수 없이 많았죠
"여자라서 욕하는게 아니고, 그냥 여자니까 ~녀라고 하는건데!" 라고 주장하겠지만,
XX녀 호칭을 붙임으로써 "그 사람이 여자다"라는, 그 무개념적 행동과는 관계없는 사실을 부각시킨다는건 부정하기 힘드실거에요.
"그런 무개념 인간들이 있었다.."가 아닌,
"그런 무개념 여자들이 있었다.."가 되는거잖아요.
남녀로 구분짓는게 왜 불쾌한지 이해가 안되신다면,
만약 외국에서 한국인에게만, 혹은 동양인에게만 "~~한 한국인", "~~하는 동양인" 호칭을 갖다 붙이면서 놀리면 기분 나쁘시지 않을까요?
그래놓고, "왜? 모든 한국인이 아니라 그 특정 한국인만 욕한건데 왜 니가 화내셈?"하면
아 그러네... 하고 인정하실까요?
김여사랑 비슷한 예를 들면,
바이크 폭주족도 폭주족이라고 부르지 폭주남? 이런식으로 부르는거 본적 있나요?
성매매쪽만 해도 업소에서 일하는 "업소녀"는 자주 들어봤어도 업소에 다니는 "업소남"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그냥 무개념 운전자, 이렇게 부르면 될걸,
무슨여사 무슨녀 하면서 "여자"인걸 특정하는 행위가 불편하다는 거에요... 그게 모든 여성을 싸잡아 부르는 호칭이 아니더라도요.
요새 말하는 그, 쓸데없는 "프레임"을 덧붙이는 행위에요.
인터넷상이 아니라 기사에서도..
"여배우", "여의사", "여교수" 등...
(여배우는 연예계쪽 문제니까 조금 다르다 치더라도)
남자일땐 "남교수" 이런식으로 제목짓지 않으면서,
여자일땐 꼭 기사제목에 여자인걸 강조하곤 하죠
몇십년 전, 여성의 사회활동이 남자에 비해 극히 적었을 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마치 "외국인 교수"처럼 예외적이고 특이한 케이스이니까요)
요즘같은 성별에 따른 직업 차이 등등이 허물어진 사회에서도
그런식으로 대상이 여성임에 초점을 맞추는 행위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세요.. 만약 남자가 대상인 기사에만 항상
"유명 대학 남교수, 알고보니 상습 절도범"
"남교사의 기막힌 사생활"
이런식으로 제목짓고,
제목에 현혹된 사람들의 반응은 언제나 "역시 남자라서.." 이랬다고 생각해봐요.
절도에, 기막힌 사생활에 남녀구분이 필요한가요?
성차별?까진 아니어도.. 필요없는 성별 구분 아닌가요?
솔직히 "김여사"가 왜 잘못되었는지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오유에 그렇게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ㅠㅠ
그래요, 뭐 한두번 사용할 수도 있는 단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유행어는 유행어니까요.
그렇다고 그 단어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변호하시다니요...
이번 토론으로 생각이 바뀌시는 분들이 많으셨으면 합니다....